그림으로 본 조선
- 저자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일
- 2014-03-27
- 사양
- 462쪽 | 161*221 | 무선
- ISBN
- 9788967351045
- 분야
- 역사, 교양
- 정가
- 25,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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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규장각 교양총서´는 2009년 제1권 을 시작으로 조선 사람의 일생과 여행, 그리고 책과 그림 등으로 본 조선을 재구성하면서 이번에 10권을 간행하게 되었다. 이번 주제는 바로 ´그림으로 본 조선´으로, 즉 ´이미지´로 조선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림 속에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선과 면, 입힌 색의 틈새에서 유무형의 주체가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소리가 있고 생각이 담겨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려야 그림 속의 실상이 온전하게 다가오고 그림 속의 생각을 온전히 공유하게 된다.
조선은 세계적으로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줬던 나라인 만큼, 그 기록 속에서 ´이미지´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文 위주의 역사 읽기를 해온 한국사는 이미지 읽기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기획이 의의를 지니는 것은 미술사에서 거론되는 회화적 이미지를 우선으로 삼지 않고, 조선이 과학, 군사, 사상, 교육, 문학, 종교 등의 분야에 남긴 모든 이미지를 총동원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읽어보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인물들이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거나 혹은 그림을 제작하거나 의뢰한 인물의 숨어 있는 이야기가 ´읽는´ 행위보다 좀더 직접적이고 풍부하게 다가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감성을 흔들어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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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규장각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즉위한 해(1776)에 처음으로 도서관이자 왕립학술기관으로 만들어져 135년간 기록문화와 지식의 보고寶庫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1910년 왕조의 멸망으로 폐지된 이후 그저 고문헌 도서관으로서만 수십여 년을 지탱해왔다. 이후 1990년대부터 서울대학교 부속기관인 규장각으로서 자료 정리와 연구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창설 230년이 되는 지난 2006년에 규장각은 한국문화연구소와의 통합을 통해 학술 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되살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규장각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국보 지정 고서적, 의궤와 같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 유산, 그 외에도 고문서·고지도 등 다양한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어서 아카이브 전체가 하나의 국가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문헌에 담긴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그동안 한국학 전문가들이 모여 최고 수준의 학술연구에 매진해왔다. 최근에는 지역학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 한국학의 세계화, 그리고 전문 연구자에 국한되지 않는 시민과 함께하는 한국학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학술지 『한국문화』『규장각』『Seoul Journal of Korean Studies』 등을 펴내고 있으며 <한국학 자료총서>(총3권) <한국학 연구총서>(총18권) <한국학 모노그래프>(총40권)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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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규장각 교양총서를 발간하며 _004
머리글|인생의 궤적軌跡, 일상의 기록-조선시대 일기와 소통하다 _008
1장"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_013
_그림으로 보는 우주론 전용훈·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
2장 왕조 500년을 지탱시킨 조선의 병법들 _041
_무예도로 본 전쟁의 기술 노영구·국방대 군사전략학부 교수
3장"우매한 백성과 시골 아낙까지 깊이 감화시켜라" _077
_『삼강행실도』에 그려진 충·효·열 이영경·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4장 이야기, 소설 그리고 그림 _121
_「구운몽도」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정병설·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5장 그림이 삶의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_165
_조선 사람들의 바람을 담은 민화 정병모·경주대 문화재학부 교수
6장 털 올 하나 놓치지 않는 사실정신을 구현하다 _211
_사대부 초상화의 전개 조선미·성균관대 예술대학 명예교수
7장 섬세한 그림으로 예禮의 모든 것을 표현하다 _257
_그림으로 보는 종묘 이욱·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
8장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다 _293
_그림으로 본 실록과 『국조보감』의 봉안 조계영·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9장 옛 지도에 담긴 옛사람들의 생각 _337
_지도로 본 조선시대 영토와 국경 인식 윤대원·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10장 삶과 성욕의 예술, 춘화의 운명 _377
_한국의 춘화 엿보기 김헌선·경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11장 조선 민초를 닮은 신들의 세계 _415
_무속신의 형상과 본풀이 박종성·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참고문헌 및 더 읽어볼 책들 _448
지은이 _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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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장면 장면이 보여주는 조선의 속삭임과 외침
구석구석에서 포착한 주제들은 또다른 역사의 창窓을 열어준다
● 무예도가 보여주는 조선왕조 500년을 지탱시킨 조선의 병법들
● 글을 읽지 못하는 시골 아낙들까지 교화시키고자 그려진 윤리 교과서
● 섬세한 그림으로 예禮의 모든 것을 표현한 종묘도
● 조선 기록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실록과 『국조보감』
● 몸을 탐색하고 삶과 성욕을 예술로 승화시킨 춘화
규장각 교양총서 제10권 『그림으로 본 조선』 … 이미지를 통해 조선의 또다른 역사를 읽다
규장각 교양총서는 2009년 제1권 ‘조선 국왕의 일생’을 시작으로 조선 사람의 일생과 여행, 그리고 책과 그림 등으로 본 조선을 재구성하면서 이번에 10권을 간행하게 되었다. 이번 주제는 바로 ‘그림으로 본 조선’으로, 즉 ‘이미지’로 조선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림 속에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선과 면, 입힌 색의 틈새에서 유무형의 주체가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소리가 있고 생각이 담겨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려야 그림 속의 실상이 온전하게 다가오고 그림 속의 생각을 온전히 공유하게 된다. 조선은 세계적으로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줬던 나라인 만큼, 그 기록 속에서 ‘이미지’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文 위주의 역사 읽기를 해온 한국사는 이미지 읽기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기획이 의의를 지니는 것은 미술사에서 거론되는 회화적 이미지를 우선으로 삼지 않고, 조선이 과학, 군사, 사상, 교육, 문학, 종교 등의 분야에 남긴 모든 이미지를 총동원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읽어보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인물들이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거나 혹은 그림을 제작하거나 의뢰한 인물의 숨어 있는 이야기가 ‘읽는’ 행위보다 좀더 직접적이고 풍부하게 다가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감성을 흔들어놓을 것이다.
먼저 과학은 어떤 그림으로 그려졌는가를 살펴, 전통시대 사람들의 과학 인식 구조를 들여다보자. 중국이나 조선에서 가장 흔하고 널리 그려진 것 중 하나가 ‘천지도天地圖’다. 이 그림을 보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이른바 ‘천원지방설’로, 전통시대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이론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 행성들이 별자리 사이를 움직이는 것 등 수많은 천체 현상을 설명해내기에는 무척 거칠고 투박했다. 이때 좀더 정교하게 다듬어져 제시된 것 중 하나가 ‘혼천설’인데, 즉 ‘하늘은 구球처럼 둥글고 구 안쪽에는 물이 절반 정도 채워져 있으며, 그 물 위에는 모난 땅이 떠 있다고 여겼다. 이런 인식을 조선 선비들도 흔히 그렸던 혼천의나 오늘날 국보로 전하는 혼천시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좀더 진척된 우주론은 기氣로부터 우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탐구하는 것인데, 송대 유학자들에게서 비롯된 이 논리를 주돈이가 「태극도」라는 그림으로 해설했고, 이후 주희 역시 우주론에서 ‘기의 운동이라는 일관된 원리’로 우주의 생성론과 구조론을 통합해나간다. 그런데 고대와 중세의 우주구조론을 조선시대에 그려진 도상들을 통해 보면 중국의 우주론에 비해 한참이나 단순하고 수준이 낮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조선 전기의 유학자들이 천원지방설을 핵심으로 삼되 ‘유가적 우주론’을 제시하려 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그림으로 나타내려 했던 것은 우주의 구조 자체보다는 유가의 가르침 속에 담겨 있는 우주였다. 이런 인식을 초기에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권근의 『입학도설』에 나오는 우주의 모습이다. 여기서 둥근 공 모양의 하늘 안에 정육면체의 땅이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즉 그는 땅이 기에 의해 중앙에 떠 있으며, 바깥쪽 하늘은 기의 회전 속도에 따라 여러 층으로 나뉘고, 가장 바깥쪽 딱딱한 하늘이 둥근 공 모양을 이룬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이런 우주 구조는 조선의 유학자들 대개가 수용했으며, 그 가장 명확한 증거로 16세기 정지운의 『천명도설』에 나타난 우주의 모습을 들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하늘이 구형일 뿐 아니라 검은색과 흰색의 띠를 태극 모양으로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 음양의 기가 하늘에서 순환하는 유가 이론을 구현하고 있다. 이 우주론은 당대에 퇴계 이황에게도 영향을 미쳐 퇴계 문집에도 태극도와 그에 관한 글이 남아 있으며, 이후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 이익, 홍대용, 이간 등에 의해 저마다 좀더 정교화되고 과학적인 이론들이 발전되어나간다.
´규장각 교양총서´는 2009년 제1권 <조선 국왕의 일생>을 시작으로 조선 사람의 일생과 여행, 그리고 책과 그림 등으로 본 조선을 재구성하면서 이번에 10권을 간행하게 되었다. 이번 주제는 바로 ´그림으로 본 조선´으로, 즉 ´이미지´로 조선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림 속에는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선과 면, 입힌 색의 틈새에서 유무형의 주체가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소리가 있고 생각이 담겨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려야 그림 속의 실상이 온전하게 다가오고 그림 속의 생각을 온전히 공유하게 된다.
조선은 세계적으로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줬던 나라인 만큼, 그 기록 속에서 ´이미지´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文 위주의 역사 읽기를 해온 한국사는 이미지 읽기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기획이 의의를 지니는 것은 미술사에서 거론되는 회화적 이미지를 우선으로 삼지 않고, 조선이 과학, 군사, 사상, 교육, 문학, 종교 등의 분야에 남긴 모든 이미지를 총동원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읽어보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인물들이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거나 혹은 그림을 제작하거나 의뢰한 인물의 숨어 있는 이야기가 ´읽는´ 행위보다 좀더 직접적이고 풍부하게 다가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감성을 흔들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