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안티고네를 두려워하는가__성차의 문화정치 (스투디움 총서 05)
- 저자
- 이명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4-04-19
- 사양
- 456쪽 | 138*222 | 양장
- ISBN
- 978-89-546-2450-3 93840
- 분야
- 문학이론
- 정가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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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공존하고 충돌하는 정신분석학과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비평 담론을 조명한 실천적 연구서. 이 책은 지크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등의 정신분석학과 뤼스 이리가레, 쥘리아 크리스테바, 크리스티나 폰 브라운, 주디스 버틀러, 조앤 스콧 등의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이론의 계보를 추적하는 한편, 동시대 담론에서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이 교차하는 영역을 면밀히 살핀다. 저자는 특히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부터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까지 이어지는 문학적 국면, 서구 여성의 참정권 요구에서 프랑스 남녀동수법 제정운동까지 계속되는 정치적 순간 등 구체적인 지점들을 파고들어, 상이하면서도 상호연관적인 이론들과 현실들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문학동네 스투디움 총서 5권.
"여성은 단일한 존재가 아니다. 계급, 젠더, 인종 등 복수의 정체성을 덧붙이는 것으로 손쉽게 해명될 수 있는 존재는 더욱 아니다. 여성을 사회적 위치들의 총합으로만 본다면, 여성 주체가 사회제도와 맺는 문제적인 관계는 드러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문제적 관계, 사회적 위치들로 환원되지 않는 ´존재´의 차원이다." ―이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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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욕 주립대학교 버펄로 캠퍼스에서 윌리엄 포크너와 토니 모리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과사회』 편집장을 역임했고, 현대 미국 문학과 비평 이론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토니 모리슨』(공저), 『여성의 몸 —시각·쟁점·역사』(공저), 『사회변동과 여성주체의 도전—성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구조적 조건들에 대한 비판』(공저), 『페미니즘 —차이와 사이』(공저), 『포르노 이슈 —포르노로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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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30년 후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제1부 성차와 젠더 (트러블)
제1장 젠더 트러블과 성차의 윤리학
제2장 누가 안티고네를 두려워하는가―안티고네를 둘러싼 비평적 쟁투
제3장 히스테리적 육체, 몸으로 글쓰기
제4장 포르노 트러블―"성관계는 없다"
제5장 성차와 민주주의―차이와 평등을 다시 상상하기
제2부 모성적 주체와 모성적 사랑
제6장 언어의 혁명, 주체의 혁명―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정신분석적 모성론
제7장 사자의 요구―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읽기
제8장 모성적 사랑과 재즈적 율동―토니 모리슨의 『재즈』 읽기
제9장 소녀가 어머니가 되기까지―오정희 소설 속 여성들과 어머니들
제3부 젠더 지형의 변화와 (포스트)페미니즘 논쟁
제10장 로맨스와 섹슈얼리티 사이―젠더 관계의 변화와 포스트페미니즘 문화 현상
제11장 젠더 지형의 변화와 페미니즘의 미래―1990년대 미국와 2000년대 한국 페미니즘 담론 비교
제12장 남성, 남성성, 페미니즘 이론
제13장 흑인 남성성의 재현―토니 모리슨의 『가장 푸른 눈』과 『빌러비드』를 중심으로
수록문 출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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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연구 의의: 페미니즘의 오래된, 새로운 위기를 고민하다
여성 차별의 영역과 지점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지만, 페미니즘 담론은 희미해지거나 사라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충하는 현실을 해석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진단이 제출된다. 여성운동 진영이 제도화에 힘쓰면서 비판 세력으로서의 급진적 동력을 잃었다는 식의 비판적 분석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자유주의적 소비자본주의와 기업가적 자아 이데올로기의 지배 속에서 연대가 어려워지는 현실의 지형 변화가 절대적인 곤경으로 떠올랐다.
페미니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발심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성차별적 사회의 여성 혐오와 궤를 같이해온 오래되고 끈질긴 거부감이다. 문제는, 그 어떤 것도 사라지지 않았지만 소멸한 것처럼 윤색하는 새로운 시대의 지나친 화려함과 경쾌함이다. 10여 년간 꾸준히 페미니즘 문학이론과 문화이론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늘 있어왔지만 전혀 새로운 현재 페미니즘의 위기로부터 실천적 이론을 모색한다. 남성적 질서에 저항하는 여성의 분노‧불안‧광기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 여성이 사회제도와 맺는 문제적‧증상적 관계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이론의 전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의식적 실천을 통한 사회 변화를 우선시하는 현실에서 무의식적 주체에 주목하는 것은 이론에 숨는다는 혐의를 받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무의식적 주체의 저항을 경유함으로써, 여성과 남성의 각기 다른 무의식적 욕망을 새롭게 읽어내고, 사회질서를 전복하는 가능성으로서의 (억압된 무의식에 속하는) 성차를 견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요컨대 그의 이론적 여정은 현실에서 길어올린 불화하는 다양한 페미니즘 이론을 되짚어 정리하고, 무의식 주체의 저항과 의식적 실천-윤리를 잇는 다리 만들기를 시도하는, 여성 주체의 무의식을 통과하는 실천의 구상이다.
책의 구성: 이론, 문학, 정치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여성 주체의 무의식을 분석하고,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에 맞서 성차의 논리적‧정치적 정당성을 논증한다. 이를 위해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이론과 안티고네 분석을 정신분석학적 시각에 의거하여 비판적으로 읽어나간다. 성차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세계는 이론에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여성 히스테리 환자가 보여주는 몸의 무의식적 저항을 해석하고, 이성애 중심적 사회에서 남성의 폭력적 욕망을 드러내는 현상인 포르노를 비판하는 한편, 보편주의를 양성 모두에게 확장함으로써 권력을 탈성화하는 역설적 시도인 프랑스 남녀동수제의 의의를 검토한다.
제2부에서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차가 발현되는 구체적인 지점으로서의 모성 영역을 다룬다. 먼저 아버지의 법을 초월한 대안적 관계와 사랑을 쥘리아 크리스테바의 정신분석학적 모성 이론을 통해 살펴본다. 또한 모성이라는 주제의식을 담은 실질적 문학작품 분석도 뒤따른다. 노예제도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신의 딸을 살해한 흑인 여성 노예의 이야기를 담은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어머니 또한 가부장제와 노예제도의 피해자였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긴 여정을 기록한 토니 모리슨의 『재즈』, 근대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를 대신 가정을 꾸려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낸 오정희의 문학 세계가 그 대상이다. 저자는 모성이라는 주제가 가부장제와의 싸움 없이는 쉬이 이야기될 수 없는 페미니즘의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다.
제3부는 젠더 범주의 유효성이 의심받는, 이른바 포스트페미니즘 시대에 변화하는 젠더 관계를 다양한 포스트 문화 현상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페미니즘 진영의 대응 방식을 다루고 있다. 소비의 자유를 강조하는 문화의 다양성 찬양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그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자본의 절대화, 돈의 폭력 시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집안의 아버지가 자본의 아버지로 모습을 바꾸고 돈으로 여성의 생존을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페미니즘의 윤리는 무엇이어야 할까? 저자는 여성 주체가 자본주의 질서로부터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1930년대 버지니아 울프의 통찰에서 실마리를 얻는다.
이 책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된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이론, 문학 및 정치적 여성 주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적 지형 변화를 반추하고 페미니즘의 실천 가능성을 성찰할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공존하고 충돌하는 정신분석학과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비평 담론을 조명한 실천적 연구서. 이 책은 지크문트 프로이트, 자크 라캉 등의 정신분석학과 뤼스 이리가레, 쥘리아 크리스테바, 크리스티나 폰 브라운, 주디스 버틀러, 조앤 스콧 등의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이론의 계보를 추적하는 한편, 동시대 담론에서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이 교차하는 영역을 면밀히 살핀다. 저자는 특히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부터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까지 이어지는 문학적 국면, 서구 여성의 참정권 요구에서 프랑스 남녀동수법 제정운동까지 계속되는 정치적 순간 등 구체적인 지점들을 파고들어, 상이하면서도 상호연관적인 이론들과 현실들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문학동네 스투디움 총서 5권.
"여성은 단일한 존재가 아니다. 계급, 젠더, 인종 등 복수의 정체성을 덧붙이는 것으로 손쉽게 해명될 수 있는 존재는 더욱 아니다. 여성을 사회적 위치들의 총합으로만 본다면, 여성 주체가 사회제도와 맺는 문제적인 관계는 드러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문제적 관계, 사회적 위치들로 환원되지 않는 ´존재´의 차원이다." ―이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