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의 시 - 체사레 파베세 시 전집 2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체사레 파베세 선집
- 원서명
- Poesie del disamore
- 저자
- 체사레 파베세
- 역자
- 김운찬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14-11-27
- 사양
- 128쪽 | 130*224 | 신국판 변형 | 무선
- ISBN
- 978-89-546-2649-1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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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정가
- 8,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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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강렬한 시적 충동으로 써내려간 깊은 사랑과 좌절의 메아리
파베세 사후 그의 책상 서랍 속에서 나온 절명시
"죽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도 자지 않고 귀머거리처럼
우리와 함께 있다. 오래된 후회나 불합리한 악습처럼."
살아생전의 유일한 시집 "피곤한 노동" 외에도 그는 많은 시를 썼다. 그가 일하던 에이나우디 출판사 사무실 책상에서, 그가 몸을 누이던 누이의 집에서, 매순간 어둡고 근원적인 운명의 그림자와 싸우면서, 한 줄 한 줄 써내려갔던 시들이 거둬졌다. 초기부터 말년까지 파시스트의 검열로 삭제된 시, 자기검열로 빼둔 시, 남몰래 써둔 시들이 시집이 되었다. 「땅과 죽음」처럼 발표된 적 있는 작품은 물론이고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여럿이다.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같은 연작시를 비롯해, 파베세의 민낯을 보여주는 새로운 작품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청춘의 설화세계가 천천히 닫히면서 생의 비의만 간결하게 남겨진다. 그 자리에, 땅과 하늘, 사람, 순간의 추억이 단단한 언어로 한데 뭉쳐져 뒹군다. 절망과 회한의 거미줄에, 찢긴 이야기들이, 허공에 엉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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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시인, 소설가, 번역가. 1908년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주의 작은 마을 산토스테파노벨보에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누이 손에서 자랐으며 토리노로 이주해 학업을 마쳤다. 다젤리오 고등학교 때 작가이자 반파시즘 활동가인 교사 아우구스토 몬티에게서 큰 영향을 받고, 영문학을 공부하던 토리노 대학 때는 레오네 진즈부르그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과 사귀며 문학적 야망을 키운다. 1932년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번역 출간한다. 파시즘에 맞서고 당대 문학을 갈아엎는 방편이었던 파베세의 미국문학을 향한 열정은, 엘리오 비토리니 함께 이탈리아 신사실주의 문학을 여는 계기가 된다. 1935년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인을 지키려다 공산당 협력자로 몰려 파시즘 정권으로부터 감금 3년형을 받고 남쪽 바닷가 브란칼레오네 마을로 유배된다. 그 무렵 소용돌이치는 속내를 하루하루 끼적이기 시작하고, 이는 확고한 습관으로 굳어진다. 1936년 사면되어 토리노로 돌아와 처녀시집 『피곤한 노동』을 펴내고, 줄리오 에이나우디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소설을 구상한다. 이차대전 발발로 파시스트군에 징집되지만 천식으로 면제, 반 년가량 로마의 병원에 머문다. 1943년 에이나우디에서 『피곤한 노동』 최종판을 내면서, 시인의 한 시절이 끝났음을 선언한다. 이차대전 종전 후 공산당에 입당해 당 기관지 『루니타』 편집에도 참여한다. 이후 소설에 매진한다. 왕성한 창작열로 『동지』, 『닭이 울기 전에』, 『언덕 위의 집』을 발표하고, 독특한 형식의 『레우코와의 대화』 같은 작품을 내놓는가 하면, 1949년 작 『아름다운 여름』으로 1950년 최고 권위의 스트레가 문학상을 받는다. 그러나 유명 작가로 발돋움한 그해 여름, 마흔둘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등져 많은 이를 충격에 빠트렸다. 봄에 출간된 『달과 화톳불』은 그의 마지막 소설이었고, 사후에 시집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와 유배 시절부터 썼던 방대한 양의 일기를 한데 엮은 산문집 『삶이라는 직업』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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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냉담의 시 (1934~1938)
슬픈 포도주 2 · 10
창조 · 12
데올라의 복귀 · 14
습관 · 16
여름 · 18
꿈 · 20
잠자는 친구 · 22
무관심 · 23
질투 2 · 24
깨어남 · 26
두 사람 · 28
흩어져 있던 시들 (1931~1940)
여선생들 · 32
길 잃은 여자들 · 36
노래 · 38
슬픈 포도주 1 · 40
배신 · 43
내 안에 있던 소년 · 46
인디언 서머 · 48
거리의 노래 · 50
지주들 · 52
디나의 생각 · 54
피곤한 노동 · 56
집 · 58
게으름 · 59
설득되지 않는 사람들 · 62
공상의 끝 · 64
나쁜 동반자 · 66
옛날 규범 · 68
질투 1 · 70
지배하는 평화 · 72
옛 시절 · 74
시학(詩學) · 76
풍경 · 78
또다른 나 · 80
블루스들의 블루스 · 81
T. 에게 보내는 시 두 편 (1946)
(호수의 나무들은 어느 날) · 84
(당신도 사랑이다) · 85
땅과 죽음 (1947)
(붉은 땅 검은 땅) · 88
(당신은 땅과 같다) · 90
(당신도 언덕) · 91
(당신의 얼굴은 조각된 돌) · 93
(당신은 언덕들을 모른다) · 95
(당신의 시선은 소금과 땅의 맛) · 98
(당신은 언제나 바다에서 온다) · 98
(그 당시 비겁한 우리는) · 101
(당신은 땅, 당신은 죽음) · 102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1950)
C.에게 C.로부터 · 104
아침이면 당신은 언제나 돌아온다 · 105
(당신에게는 피, 호흡이 있다) · 106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 108
당신, 3월의 바람 · 109
나는 스페인 광장을 지나가리라 · 112
(아침은 맑고 황량하게 지나간다) · 114
당신이 잠든 밤 · 115
고양이들은 알리라 · 116
마지막 블루스, 언젠가 읽게 될 · 118
체사레 파베세 연보
옮긴이의 말
사랑 없는 사랑의 노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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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연작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를 비롯해 발표, 미발표 시들을 모두 수록했다. 피곤한 노동 너머의 시, 남몰래 쓴 사랑의 시 등 보기 드문 간결성이 빛난다. 국내 초역.
강렬한 시적 충동으로 써내려간 깊은 사랑과 좌절의 메아리
파베세 사후 그의 책상 서랍 속에서 나온 절명시
"죽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도 자지 않고 귀머거리처럼
우리와 함께 있다. 오래된 후회나 불합리한 악습처럼."
살아생전의 유일한 시집 "피곤한 노동" 외에도 그는 많은 시를 썼다. 그가 일하던 에이나우디 출판사 사무실 책상에서, 그가 몸을 누이던 누이의 집에서, 매순간 어둡고 근원적인 운명의 그림자와 싸우면서, 한 줄 한 줄 써내려갔던 시들이 거둬졌다. 초기부터 말년까지 파시스트의 검열로 삭제된 시, 자기검열로 빼둔 시, 남몰래 써둔 시들이 시집이 되었다. 「땅과 죽음」처럼 발표된 적 있는 작품은 물론이고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여럿이다.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 같은 연작시를 비롯해, 파베세의 민낯을 보여주는 새로운 작품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 청춘의 설화세계가 천천히 닫히면서 생의 비의만 간결하게 남겨진다. 그 자리에, 땅과 하늘, 사람, 순간의 추억이 단단한 언어로 한데 뭉쳐져 뒹군다. 절망과 회한의 거미줄에, 찢긴 이야기들이, 허공에 엉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