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간행 개시한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제1권!
옥스퍼드 대학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의 한국어판
전 세계 40여개 언어로 번역, 누적 판매부수 600만 부!
지식의 우주로 안내하는 우리 시대의 생각 단추, <첫단추> 시리즈
새해 들어 교유서가에서 간행하기 시작한 <첫단추> 시리즈는 각 학문 분야와 주제에 다가서는 길을 안내하는 입문서 총서다. 이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정평 있는 〈Very Short Introductions〉(옥스퍼드대 출판부)를 중심으로 짜인다. 동아시아 등 다른 언어권의 입문서도 소개한다. 역사와 사회, 정치, 경제, 과학, 철학, 종교, 예술 등 여러 분야의 굵직한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는 1995년에 간행을 개시해 현재 350여 종에 달하며, 컴팩트한 입문서 시리즈로 널리 호평받고 있다. 현재까지의 판매부수는 전 세계에 걸쳐 600만 부가 넘고,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전문학자들이 각 분야의 학문적 내용을 소개하고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며 난해한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지 알려주면서 친절한 독서안내와 함께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철학은 문명의 행로를 바꾸려는 투쟁의 산물이다
위대한 철학은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준다
철학은 단순한 지적 소일거리가 아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활기차고 매력적인 이 책은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든 이에게 이상적인 입문서다. 저자는 철학을 배우는 것은 바로 우리 대다수가 이미 하고 있는 활동에 폭과 깊이를 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철학이 단순한 지적 소일거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플라톤과 불교 저술가들, 데카르트, 홉스, 흄, 헤겔, 다윈, 밀, 드 보부아르는 현실의 요구와 사건에 대응했는데, 그들의 저작은 오늘날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들의 관심사 중 상당수는 우리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철학을 세 가지 근본적 물음을 둘러싼 활동으로 규정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이 존재하는가?”, “어떻게 아는가?”다. 이 물음들은 철학의 주요 영역인 도덕철학, 형이상학, 인식론에 각각 대응한다. 철학이란 “그저 이 물음들과 이것들의 상관관계에 관해 조금 더 숙고하고, 이 물음들에 관해 다른 이들이 이미 뭐라고 말했고 왜 그렇게 말했는지 배우는 것을 뜻한다”.
철학이 그토록 낯설고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려고 시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최고의 철학이 그토록 낯설고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려고 시도한다는 데 있다. 최고의 철학이 언뜻 생경하게 다가오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사실, 격언 등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유한 세계상과 가치체계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대한 철학을 접하는 사람은 단순히 텍스트를 소화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철학이 응축하고 있는 세계상과 가치체계를 이해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더욱이 장구한 역사의 마모를 견디고 이제껏 살아남은 철학은 그야말로 문명의 행로를 바꾸려는 투쟁의 산물이다. 그런 면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철학일수록, 오래 살아남은 철학일수록 처음에는 그만큼 낯설고 어려운 것이다.
고전의 소개로 철학의 근본적인 물음을 숙고하도록 안내
저자는 이 책에서 철학사에 이름을 올린 철학자들의 고전에만 집중한다. 철학은 고대 희랍의 철학을 출발점으로 보면 그 역사가 2,500년에 달한다. 따라서 저자의 말처럼 분별력을 기르는 동안에는 철학사에 이름을 올린 철학자들의 고전에만 집중하는 것이 철학에 접근하는 현명한 길이다. 그러나 저자는 각 저작의 핵심을 간추려 알려주기보다 철학의 근본적 물음들에 관해 숙고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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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고 흥미진진한 철학 입문서다. 적은 분량인데도 우리의 사유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핵심적인 철학 문제들을 다룬다. 아울러 위대한 철학 저작들을 맛보게 해주고, 원전을 직접 읽으려는 이들을 노련하게 안내한다. 크레이그는 이미 탁월하고 두툼한 저작 『루틀리지 철학 백과사전』의 편집장으로 유명한데, 이제는 탁월하고 얇은 책의 저자로 더 유명해질 자격이 있다.
―나이절 워버턴(Nigel Warburton) 철학자, 영국 오픈 유니버시티 전 교수
이 책의 주요 대목
철학은 완전히 낯선 나라가 아님을 기억하라. 여러분은 이미 어느 정도 철학자이며, 여러분이 타고난 평범한 지성에는 철학 영역의 작업 허가증이 들어 있다. 사유 면허를 받기 위해 어떤 비법을 훈련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철학 문헌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지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물론 잠정적이라는 데 유의하라. 무엇을 읽든 가장 게으르고 가장 안이한 말, 즉 “누구나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말에 낚이지 마라. (23쪽)
우리가 피해야 할 한 가지는 철학 텍스트를 무비판적으로 읽는 것이다. 지금 소크라테스의 발언에서 도덕적 광신의 조짐이 보이지는 않는가? 그의 혼이 정확히 어떤 해를 입는가? 그 해가 그토록 끔찍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들의 평판과 자식 양육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혼에 조금 해를 입을 각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소크라테스는 누군가 친구와 가족을 위해 신체 손상을 무릅쓸 마음이 없었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36쪽)
흄이 뿌리 뽑고자 했던 사고는 종교적 믿음에 토대를 두고 있었다.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창조했다는 말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 믿음에 따르면,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완전히 속하지는 않는 혼성 존재다. 우리의 일부인 신체는 자연의 법칙과 과정에 종속되는 자연물이다. 그러나 이성과 도덕에 대한 이해력을 부여받은 불멸의 영혼 또한 우리의 일부다. (49쪽)
그러므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물음은 분명 “이게 옳은가?”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오래전에 살았다는 이유로 과거의 철학자들이 옳았는지, 또는 그들의 논변이 설득력이 있는지 묻기를 아예 거부하는 입장에도 문제는 있다. 어쨌든 플라톤은 자신이 속한 시간과 공간을 위해서만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플라톤은 우리의 주의를 일시적인 것에서 그가 영원하다고 믿는 것으로 돌리려고 끊임없이 시도했다. (109쪽)
헤겔의 대응은 플라톤의 대응과 다르지 않다. 헤겔은 자신이 ‘이념’이라 통칭한 사상들 또는 보편자들의 체계를 가지고 시작한다. 이 체계는 우리의 정신, 우리 사유의 범주들뿐 아니라 우리의 사유 대상인 나머지 현실까지 포괄하는 전체를 구조화하는 추동력이다. 우리의 이성이 심지어 지각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쓰일 때조차 세계와 조화를 이룰 거라고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성적 사유를 하는 주체와 그 대상은 구조, 즉 이념의 구조를 공유한다. (126∼127쪽)
인간적인 고통에 대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이 고통의 이유를 이해하는 경우에만 상당한 고통을 견뎌내리라는 것이다. 흡족한 이유를 발견하면 고통을 영광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다른 중요한 사실은 고통받는 이들이 고통의 원인으로 비난할 누군가를 찾아내려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노를 덮어씌워 고통을 차단하는 일종의 마취 행위다. (1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