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0.001% 리더들의 대화는 무엇이 다른가?
그들이 구사하는 15가지 최고의 대화술
‘사고의 깊이’가 ‘말의 무게’를 낳는다
‘대화의 기술을 연마한다’는 건
궁극적으로 ‘인간을 연마한다’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입을 열기도 전에 승부가 결정된다!
전 세계 톱 리더의 격전지 다보스포럼
이 책은 33년간 국제 사회에서 ‘프로 화술’의 세계를 지켜봐온 저자가 글로벌 톱 리더들이 어떻게 대화를 나누고 연설을 하는지, 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 최정상 인사들이 구사하는 대화술을 인물별로 현장감 있게 정리한 책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선 프로들의 말하기 노하우를 통해 사회생활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대화의 비법들을 흥미롭게 전한다.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한 정계와 재계, 학계, 시민단체, 문화종교인 등 글로벌 톱 리더들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모임을 갖는다. 5일간 크고 작은 규모의 행사가 열리는데, 아무리 작은 세션이라도 100여 명의 청중이 몰려든다. 청중들 역시 글로벌 톱 리더들이다.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 사이에 ‘지극히 높은 수준의, 조용한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말 한마디로 엄청난 성과와 낭패를 불러들이는 회의. 이 회의가 바로 다보스포럼이다. 그런 면에서 다보스포럼은 리더들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리더 품평회’이기도 하다.
토니 블레어는 경청, 버락 오바마는 고요한 위엄
영국의 전 총리 토니 블레어는 경청에 따른 임기응변이 천하일품이다. 청바지에 가벼운 셔츠 차림으로 팔을 걷어붙인 채 두 다리를 벌리고 등을 곧게 펴고 서 있는, 젊음과 결단력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갖춘 말의 격은 고요한 위엄이다. 자리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외려 자리를 압도하는 전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담력. 이외에 마거릿 대처, 원자바오, 빌 클린턴, 데이비드 캐머런, 빌 게이츠, 크리스틴 라가르드 등 세계 최정상 인사들은 발언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 이 책은 그들의 개성과 화술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평상시 말의 격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비법
이 책은 글로벌 톱 리더들의 말하는 기술을 살펴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일상적인 대화나 회의석상에서 발표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말의 격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언어에 의한 메시지는 20퍼센트에 해당하고 80퍼센트는 언어를 초월한 메시지로 자세, 표정, 시선, 몸짓, 목소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저자는 말할 때 자세만 교정해도 인상이 달라진다, 말할 때 시선 처리만 잘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말할 때의 간격을 의식하기만 해도 상대의 마음에 더 쉽게 전달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연설과 대화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동시에 다루지만, 단순히 말재간을 높이는 방법만 다루지는 않는다. 화술을 연마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연마한다는 것. 이 책은 언어를 통한 메시지 전달 이상으로 언어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대화술의 요체임을 강조한다.
책 속으로
다보스포럼이라는 자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글로벌 톱 리더 품평회’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어느 세션에서 모 세계적 기업의 리더가 등장한다. 해당 기업은 경영자가 바뀐 지 얼마 안 됐으므로, 이 인물이 해당 기업의 신임 경영자로서 다보스포럼에 ‘데뷔’하는 순간이다. 규모가 작은 세션이라 하더라도, 행사장에는 100명 가까이 되는 청중이 모인다. 청중은 하나같이 글로벌 톱 리더다. (…) 이렇듯 지극히 수준 높은 청중 앞에서, 이 신임 CEO는 패널 토론의 멤버 자격으로 발언할 기회를 얻는다. 청중 자격으로 참석한 톱 리더들은, 패널 토론을 보고 들으며 해당 CEO에 대해 ‘평가’를 하곤 한다. (15쪽)
언어를 초월한 메시지의 ‘무서움’을 아는 자가 일류 프로페셔널이자 세계를 이끄는 톱 리더일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글로벌 톱 리더들이 ‘최고의 화술’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 이상의, ‘언어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24쪽)
화술이란 ‘청중에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뿐만 아니라 ‘청중의 무언의 목소리를 통해 무엇을 들을 것인가’라는 기술임을 이해해야 한다. (51쪽)
‘어떤 입장에서 말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본디 ‘청중이 그 화자에게 어떠한 입장에서 말할 것을 기대하는가’와의 관계로 결정된다. (68쪽)
‘사고의 깊이’가 ‘말의 무게’를 낳는다. (205쪽)
우리 모두가 그렇듯 세계적인 톱 리더가 될 수도 없고,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만의 격전지인 회사에서, 매일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은가. 더 나은 보고서, 더 괜찮은 기획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연일 치열한 회의를 치러내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의 노력을 보다 더 반짝이게 해줄 수 있는 유의미한 조언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223쪽 ‘옮긴이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