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글쓰기, 거장에게 배워라!
발자크에서 카프카, 오웰, 헤밍웨이, 스티븐 킹까지
위대한 작가 21인의 작품으로 만나는 글쓰기 수업
거장들에게 물려받는 창작 기법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가 발자크에서부터 찰스 디킨스, 플래너리 오코너, J. D. 샐린저, 그리고 스티븐 킹에 이르기까지 비범한 작가 21명의 글쓰기 비법들을 파헤치며 사람들의 눈에 띄는 문체를 구사하려면 그 비법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작법 가이드이다. 최근 들어 수많은 글쓰기 강좌에서는 자신만의 문체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라고 강조하지만, 독창적인 글쓰기를 익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강좌에서는 유달리 독창성에 집착하면서 모방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며 오랜 수사학 전통에서 보더라도 모방은 가장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기존 작품을 분석하고 필수적인 기교를 연마하면서 기본 감각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고, 기존의 훌륭한 작품들이 어떻게 창작되었는지에 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방은 글쓰기 역량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 책은 모방에 관한 책이다. 누구나 위대한 작가들을 모방할 수 있으며, 모방하는 동안 그런 거장들의 문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자기 문체에 녹아들어 글쓰기 기술을 향상시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밀턴과 멜빌, 플로베르와 포크너, 디킨스와 셰익스피어의 문체도 역시 모방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거장들의 작품에서 글의 리듬과 캐릭터 묘사, 아이디어 발굴과 이야기 전개 같은 필수 요소를 익히면서 자신만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하고 발달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거장들의 창작 도구들을 알아내고 익혔을 때 비로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흥미롭고 더 깊은 책읽기
이 책은 단지 거장들의 작품을 모방하라는 메시지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문장의 길이, 투박한 문체 다듬기, 감정과 상상력 표현법, 아이디어와 등장인물, 장면의 변화, 정보의 반복, 이야기의 완급 조절과 마무리 방법, 갈등과 로맨스, 독자를 놀래고 웃고 울리며 애타게 하는 방법 등 아주 구체적인 기교와 함께 작가들이 겪는 곤란한 요소들도 상세하게 다룬다. 이는 글을 쓰는 데도 필요한 조언이지만, 더 깊고 흥미롭게 읽기 위해서도 필요한 지침들이다.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몇 가지 기법들
⦁허먼 멜빌의 에이허브 선장처럼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만드는 법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처럼 등장인물의 관점을 지배하는 법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속도감 있는 글을 쓰는 법
⦁제임스 본드를 창조한 이언 플레밍처럼 감각적인 세부사항을 묘사하는 법
⦁호러의 거장 스티븐 킹처럼 이야기에 서스펜스를 집어넣는 법
♣ 책 속으로
이 책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채워준다. 나는 스물한 명의 위대한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모방이라는 고전적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을 당신의 작품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다._‘서문’에서
커피가 발자크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언젠가 발자크 자신도 인정했듯이 커피를 많이 마시면 “속이 타는 듯 쓰라리다”. 실제로 말년의 발자크는 커피 때문에 온갖 위장병에 시달렸으며, 의사는 커피를 줄이라는 경고까지 했다. 요컨대 작가로 성공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바로 사람들로부터의 격리와 집중이다._29쪽
식상한 것에 안주하지 마라. 상상력을 끝까지 밀고 나가라. 특히 유머를 잃지 말고 터무니없는 상상과 풍자를 활용하라. 자신이 만든 인물을 조롱하고 그 인물에 익살맞으며 아이러니한 별칭을 붙여라. 그들을 엉뚱한 방식으로 묘사하라. 그러면 독자도 당신의 장난에 맞장구를 치며 즐길 것이다._44쪽
멜빌을 공부한 작가라면 멜빌과 똑같은 문학적 장치를 시도해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기억하라. 권투 선수들은 결코 “오, 나는 잽은 사용하지 않을 거야. 그건 무하마드 알리의 기술이거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_69쪽
“작가는 책상 앞에서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종일 쓴다. 생각에 잠길 때나 책을 읽을 때,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을 때 작가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은 글쓰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작가는 항상 자신이 받은 인상을 가슴속에 저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글쓰기와 연관시키는 습관은 훈련과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_150쪽
독자는 등장인물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쫓아가며 깊은 감정을 함께 나눌 때 만족감을 느낀다. 독자가 등장인물의 감정이 진짜라고 믿게 하려면 그러한 감정을 단계적으로 드러내야 한다._275쪽
주인공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그런 다음 주인공 옆에 바짝 붙어 다니면서 그의 머릿속을 낱낱이 파헤칠 줄 알아야만 비로소 소설가나 작가로서 최고의 작품을 써낼 수 있다. 캐릭터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글쓰기의 본질이다. 이는 문학이 음악이나 영화, 연극보다 훌륭한 매체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은 글쓰기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다. 울프는 이 명제를 가장 훌륭하게 증명하는 작가다._412쪽
잠재적 위험은 작가마다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잠재적 위험을 지정하고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위험이 드러나는 결정적 순간을 최대한 미룸으로써 독자를 서스펜스 속에 가둬둔 채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_4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