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치료와 자본주의적 연대로 거듭나는 자아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로 불리는 MZ세대는 자존을 지키기 위해 이재에 눈을 뜨고 자연스레 윗세대에 대해선 불편한 감정을 품는다. 저자는 20대에 겪었던 몇몇 경험으로 기성세대에 대해 뚜렷한 인상을 갖게 했다. 어릴 적부터 주거 불안정을 겪었던 저자는 ‘주거 안정’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고, 29세에 저축을 깨고 LTV 70퍼센트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서울 변두리의 작은 주공아파트를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벅차오르는 기쁨이어야 할 이 일은 모욕과 당황, 눈물로 얼룩진 기억이기도 하다.
당시 아파트 매도인은 집을 여러 채 거느린 70대 남성으로, 약속 시간보다 40분 늦었음에도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저자는 예산이 빠듯해 “혹시 200만 원 정도만 빼주실 수 없나요?”라고 부탁했다. 이때 매도인의 냉소와 매도인 측 중개사의 책망으로 저자는 크게 당황했다. 20대 매수인 앞에서 공인중개사는 매도인의 편의만 헤아렸고, 무시나 반말은 예사였다. 난생처음 자가주택을 산 날, 기념사진 속의 저자는 눈이 퉁퉁 불어 있었다. 이 기억은 대학 하숙생 시절 매일 똑같은 반찬만 내놓으며 계란 프라이 하나 해주기 아까워했던 주인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깨닫게 했다. 저자는 저금리와 기술 격변의 시대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우월한 자원(시간, 젊음)을 레버리지 삼아, 기술 적응력을 발휘하며 주류 전환을 이루는 것이 ‘조용하고도 우아한 복수’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나 그 지인들은 매일 아침 경제 유튜브를 보며 전날 미국 증시 시황을 이해하고, 국내 증시를 예측한다. 경제 기사를 읽으며 코로나 이후 산업 재편을 예측하고, 금융 스터디도 한다. “이재에 밝은 게 뭐 어때서?”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은 소셜미디어, 팟캐스트를 통해 금융 감각을 체득한다.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이 폭등하는 동안 급여만으로는 일상도 영위하기 힘들다는 것, ‘노동 수익’만으로 이뤄진 삶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걸 이들 세대는 깨달으면서 다른 삶의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경제적 자유’를 최상단에 두고 어떻게든 부를 창출할 새로운 수단을 발굴해내는 것이다.
이들은 이전처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시발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다. 커피 한 잔 살 돈으로 주식 한 주를 매입해 주식 단타 결과를 카톡 대화방에 공유한다. 그렇다면 정말 금융이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한때 금융이란 단어만 들어도 ‘탐욕’을 떠올린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젠 ‘타인을 약탈하지 않는 한 금융을 친근하게 여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돈은 ‘부정적 탐욕’에서 ‘긍정적 효능’으로, ‘쓰는 것’에서 ‘불리는 것’으로 의미가 달라졌다. 이것은 기성세대에 의해 출로가 막힌 이들이 자기 삶을 단단히 꾸려나가겠다는 다짐에서 나온 고군분투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덕
물질 그 자체가 오늘날의 사회에서 ‘힘’으로 존재함을 부정할 순 없다. 다만 ‘요즘 애들’이 갈망하는 돈은 경쟁의 피라미드 윗단에 올라 우월감을 과시하며 갖지 못한 이들을 내려다보기 위함이 아니다. 물질은 그저 사회나 타인으로부터 침범당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꾸려가는 데 필수 요소일 뿐이다.
요즘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꽤나 모범적이고 부지런하며 단정하다. 저자는 다이어리에 ‘습관 만들기’ 체크표를 만들어 일상의 습관을 기록하며 지키려 한다. 공복에 유산균 먹기, 나쁜 음식 안 먹기, 물 2리터 이상 마시기, 명상하기, 독서 한 줄이라도 하기, 아침 종이 신문 읽기, 식염수로 코 세척하기, 영양제 챙겨 먹기, 고양이와 놀아주기, 로봇 청소기 돌리기가 그 목록이다. 덧붙여 새벽 5시에 일어나기도 루틴으로 삼는다. 하루쯤 어겨도 되는 사소한 습관들이 쌓여서 일상을 더 건강하고 단정하게 만들며, 이것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구성한다고 본다.
‘요즘 애들’은 소비와 환경 면에 있어서도 미덕을 발휘한다. 예컨대 저자는 10년 넘게 보온 기능만 있는 단출한 전기밥솥을 쓰고 있다. 이건 ‘과잉’을 지양하기 위한 선택이다. 물건이 고장나지 않는 한 버리지 않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즉석밥이나 생수를 사먹지 않기. 패스트 패션을 입지 않고, 세제는 ‘소프넛’ 사용하기. 천연 면생리대를 쓰고,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물티슈도 사용하지 않기. 모두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신념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념에 얽매이는 순간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배달 음식도 먹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이런 실천을 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수가 싱글인 이들은 아직 출산과 양육 경험이 없어 ‘우리 자녀를 위해서라도 지구를 아껴주세요’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시혜적 뉘앙스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다만 쉽지 않은 이 목록들을 지키는 이유는 지구에 빚지는 사람으로서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성공 서사를 다시 쓰다
한때 TV 채널마다 나와 좌중을 휘어잡으며 “꿈을 꿈으로 남겨두지 마라” “실행력을 키워라!”라고 말하는 동기부여 강사가 있었다. 그가 외치는 덕목들에 청중은 메모를 했고, 유사한 자기계발 서적들도 탐독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대는 큰소리로 다그치는 그의 방식에 더는 호응하지 않는다. 그 강사는 여성이지만 산업화 시대 가부장의 면모를 빼닮았다. 그가 설파하는 것은 기존 질서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시키며 살아남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영상보다는 일상을 살뜰하게 꾸려가는 브이로그를 유튜브로 보며 생의 의지를 다진다. 설거짓거리가 한가득이지만 소파 바깥으로 몸도 꿈틀하기 싫을 때, 건강한 식단보다 캡사이신 들어간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 빨랫감이 쌓여 색깔별, 소재별 구분도 없이 세탁기를 아무렇게나 돌리는 날이 늘어날 때, 저자는 브이로그를 틀어놓고 일상을 정돈한다.
직장에서의 일에는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나의 주체성과 자율성이 중요한 MZ세대는 ‘노동 소외’만큼은 피하려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단순 조립이라 해도, 어떻게 끼우고 순서를 정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노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행히 지식노동자는 노동 소외 현상에서 한발 비켜설 수 있으나, 많은 사무직, 제조업 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니 일에서 자아실현을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므로 부캐에 대한 욕망을 키워간다. 저자의 경우 ‘써야만 하는 기사’를 쓰는 것과 별개로 퇴근 후에는 ‘제약 없는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평생직장이라는 건 없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이들 세대는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필수로 장착해놓고 있다. 이들이 배움에 유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스로 ‘배움폭식러’라고 말하는 저자는 유튜브로 명상과 요가 수련을 하고, 중국어 회화 연습과 영어 강의 듣기도 한다. 출근하면서 경제 전문가들의 유튜브로 그날의 시황을 예측하고, 고기 굽기에 특화된 채널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같은 고기를 더 맛있게 구울지 고민한다. 가르침을 주는 지식 전달자의 권위나 학벌, 나이와 상관없다. 내가 배울 점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는 ‘요즘 애들’
가치관은 필연적으로 윤리성을 내포하기 마련이다. 다만 윤리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MZ세대가 자신들을 ‘윤리적 주체’로 여기는 면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우선 이들은 기후위기에 더없이 민감할 뿐 아니라 동물권에 대해서도 예민한 감수성을 지녀 ‘상품’을 찍어내듯 펫숍에서 판매하는 ‘품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길냥이’ 두 마리를 데려와 함께 살고 있는 저자는 고양이들의 건강검진과 이빨 스케일링을 위해서는 거금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이 관계를 맺을 때는 ‘배려’가 중요한 덕목이다. 가령 저자는 다양한 분야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이 서로에게 레퍼런스가 되어 성장하자는 취지의 디지털 협업 툴인 ‘슬랙’과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통해 매달 몇 차례씩 동세대 여성들을 만난다.
‘관계 다이어트’는 이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덕목이다. 진심을 다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자기소모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외’에 대한 불안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많은 이에게 관계로부터의 해방감을 안겨주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세대를 대표하는 책이 결코 아니다. 다만 동세대로서 관찰력과 문제의식, 그리고 동질적 감수성을 지녀온 저자가 ‘요즘 애들’에 대해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개인 에세이지만, 이 책 곳곳에서 저자는 기자로서 자기 세대의 주류적 생각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기도 한다. 가령 “영끌 투자족의 경제관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그들의 투정이 진짜 가난을 지워버리고 공론장에서 과대대표되고 있다” “계층 이동 사다리 같은 서사를 부여하는 것은 반대한다” “회사 다니는 것을 시드머니를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데 반대한다” 등이 그렇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이 던질 질문을 예상하고 저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책 말미에 해두었다. “제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궁금하다고요? 음, 저는 여성 문제를 바라볼 때는 진보적인데 투자나 시장경제에 대한 태도는 합리적 보수에 가까워요. 시장의 순기능을 부정할 수 없죠. 동시에 거대한 정부가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크지만, 코로나19 같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효과적이긴 한 것 같아요. 환경 문제는 확실히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큰정부주의고요. 안보는 확실히 보수 쪽인 것 같아요. LGBT 프렌들리하고요. 개인주의자지만 공동체를 중시해요. 사회 이슈는 때마다 다른 편이에요. 그래도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이 좀더 책임 있다고 생각해요. 정치인이 불쌍해서 뽑는다고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우리의 4, 5년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데!”
무의식중에 한 일이 알고 보니 MZ세대의 시류와 영합할 때, 나는 또래와 감각을 공유한다. 자본주의 키즈로서 숨 쉬는 것처럼 체화한 ‘금융 감각’, 박정희식 근면성실함과는 궤를 달리하는 새벽 모닝 루틴 만들기, 요가와 명상의 습관화, 기후위기와 동물권에 대한 관심, 번듯한 직장을 잘 다니면서도 부캐 생활에 대한 마르지 않는 갈망 등등. 나 혼자, 세상의 질서에 녹아들지 못하는 ‘별종’인 줄 알고 끙끙 앓은 날이 많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음을 알게 돼 반가움이 앞선다. “야, 너두?”_9쪽
시스템의 불안전성과 각자도생의 삶에 몸서리쳤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키즈’라는 명명은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거부하고 싶은 것이지만, 곰곰이 나의 생활 양식을 성찰하다보면 납득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현생現生에서 인간을 도구화하는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일단 나부터 살고 보자’라며 생존을 택하고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돈으로 자존을 지키기 위해 ‘자산 늘리기’에 열심인 모습을 용인할 때면 더욱 그렇다._78쪽
‘조용한 복수극’을 한번 상상해본다. 주어진 질서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닦아온 일상력과 주체적 라이프스타일이 결국 우리를 우리답게 지켜줄 무기가 될 수 있다. 자본주의에 완벽순응한 ‘자본주의 키즈’로 명명되면서도, ‘자존’을 지키기 위해 요가와 명상,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리즘 등 ‘반反자본주의적 생활 양식’을 기꺼이 실천하면서 말이다. 뼛속까지 새겨져 있는 금융 감각. 배움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 자랑스러운 것 앞에는 모조리 ‘K-’ 수식어를 다는 문화적 자긍심. 문화권과 상관없이 필요한 정보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취득하고 수용하는 디지털 확장성. 이것들은 모두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요즘 애들의 특징이다. 그렇게 천천히 구별되는 ‘주체성’으로 우리의 공간을 넓혀가면서 우리는 ‘조용한 전환’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_98쪽
우리 또래가 놓인 처지도 반추해봤다. ‘월급’만 빼고 뭐든지 J-커브를 그리는 세상 속에서, 그저 매일매일 모래알을 쌓아 올리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냥 하루하루를 원래처럼 살아갔을 뿐인데, 세상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벼락거지’라는 멸칭을 붙였다. 이러한 모멸감에서 벗어나는 것, 결국 ‘투 더 문’ 하는 수밖에 없다._108쪽
우리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단 하나. 잠에서 깨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없고, 공원을 달리고 싶을 때 달릴 수 없게 하는 속박. 일상에서 만나는 온갖 자본주의적 속박들이다. 그리고 아주 공교롭게도 그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우위에 점하는 것. 자산의 충분한 축적이다._116쪽
추천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우리는 돈을 쓰는 데는 익숙하지만 돈을 일하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부족하다. 한국이 금융강국이 되는 여정에 있어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그것도 ‘요즘 청년’의 시각에서 날카롭게!_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저자
이혜미 기자는 세상의 각진 모서리를 마주치는 숱한 순간마다 자신만의 시선을 호되게 벼려둔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선보이는 날카로운 통찰과 조용한 항변은 사적인 일기의 탈을 쓰고도 씩씩한 시대의 비평이자 짜릿한 ‘세대 복수극’ 한판이 되었다. 아 참, 이 책은 스스로가 꼰대인지 알아볼 기회도 줄 테다. 책 속의 재치 있는 풍자와 적나라하게 해부된 시대상을 읽으면서 당신은 고개부터 끄덕였는가, 아니면 뒷목부터 뻐근했는가? 당신의 대답이 무엇이든 다행히도 이 책은 우리 대화의 시작에 고마운 발제문이 되어줄 것이다._김소연 뉴닉 대표
글을 읽으며 두 번 웃었다. 처음엔 너무 기자가 쓴 글 같아서. 다음엔 너무 기자의 글 같지 않아서.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로만 끝내지 않기 위해 인용에 논리를 더했는데, 단단해 보이지만 자꾸 두리번거리는 이의 고백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89년생 기자로서 ‘요즘 애들은 왜 그래?’ 하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그녀는 무신경한 사람들이 좋아할 납작한 확언을 쥐어줄 수도 있었지만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트렌드 분석과 세대론 앞에서 만난 개인을 당사자의 경험으로 맥락을 제시하며 일견 모순되어 보일 수 있는 행동까지 설명해나가는데 이 같은 시도로 유사 주제의 도서들이 갈 수 없던 곳까지 나아갔다. 세대론에 관한 책이라기엔 복합적이고 밀레니얼 세대의 투쟁기이자 적응기이고 성장담이라고 하기엔 결이 다르며 트렌드 설명서라 하기엔 개인적이나 이 모든 장점을 담아낸 크레이프 에세이다._정문정 작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