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산책
- 원서명
- ふらり
- 저자
- 다니구치 지로
- 역자
- 주원일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23-06-30
- 사양
- 212쪽 ㅣ 148*210
- ISBN
- 978-89-546-9379-0 07830
- 분야
- 만화
- 정가
- 11,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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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아버지』『신들의 봉우리』의 작가 다니구치 지로의 신작 『에도 산책(원제: ふらり)』이 출간되었다. 섬세한 펜 터치로 그려낸 선 굵은 드라마와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 우러나는 묵직한 울림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다니구치 지로. 그에겐 더 이상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에도 산책』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는 한 초로의 남자의 이야기로, 그의 발걸음을 따라 에도(江戸, 도쿄의 옛 지명)의 풍경을 그려낸 작품이다. 은퇴 후 에도의 구로에초(현 도쿄 고토 구 일대)에 거주하는 주인공은 매일 걸음 수를 세며 산책하는 것이 취미이다. 하나 둘 걸음을 세어가며 사람들이 가득한 번화가나 골목길, 유서 깊은 신사, 산과 바다 등 에도 곳곳을 누빈다. 그의 산책은 날씨와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봄에는 꽃을 구경하고, 여름에는 소나기를 맞으며 걷고, 가을에는 잠자리를 따르고, 겨울에는 쌓인 눈을 밟는 감촉을 즐긴다. 그의 발걸음마다 춘하추동 에도의 정취가 물씬 피어오르고, 독자들은 당시의 거리를 실제로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주인공은 길 위에서 거리의 상인, 떠돌이 하이쿠 작가, 어부, 만담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생활상이 마치 지금의 일인 것마냥 생생하게 다가온다.
때로 주인공은 거북, 고양이, 잠자리, 개미, 나무 등 다양한 생물로 변신한다. 거북이 되어 물속과 강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고양이가 되어 뒷골목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어느날은 잠자리 등에 올라타 세상을 내려다보기도 했다가 자그마한 개미가 되어 올려다보기도 한다. 사람의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에도의 속살들이 다른 생물의 시선을 빌려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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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1947년 돗토리현 출신.
『아버지父の暦』 『열네 살遥かな町へ』 『신들의 봉우리神々の山嶺』(원작: 유메마쿠라 바쿠)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원작: 구스미 마사유키) 등 폭넓은 장르에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1992년 『개를 기르다犬を飼う』로 제37회 쇼가쿠칸 만화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 그밖에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를 수여받는 등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17년 2월 11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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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솔개 009
벚꽃 021
거북 031
고양이 045
별 055
고래 067
비 081
반디 093
코끼리 107
벼락 121
잠자리 137
달 151
말 163
개미 179
눈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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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걸음마다 피어오르는 에도의 풍경,
그 길의 끝에서 마주친 거장 다니구치 지로의 울림 가득한 메시지!
그런데 은퇴 후 한적하고 여유로운 취미 활동으로 보기엔 주인공의 행보는 어딘지 남다른 점이 있다. 항상 보폭을 70cm로 일정히 맞추기 위해 애쓰고 나침반을 들고 다니며 방위를 측정하는 모습은, 그것이 단순한 산책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그의 진짜 의도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바로 일본 전국 지도를 제작하는 것.
사실 주인공에게는 실제 모델이 있다. 에도시대에 일본의 전국 지도를 제작한 이노 다다타카(伊能 忠敬, 1745~1818)가 바로 그이다. 이노 다다타카는 1800년 막부의 명을 받아 홋카이도를 처음 측량한 뒤로 19년에 걸쳐 일본 전역을 측량한 끝에 대일본연해여지전도(大日本沿海輿地全圖)를 만든 인물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조선시대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고산자 김정호와 비슷한 위인이라 할 수 있다. 『에도 산책』은 주인공이 지도 제작의 꿈을 품고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를 하고 결심을 다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인 셈이다.
동시에『에도 산책』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마침내 결실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해 조금씩 천천히, 멈추지 않고 걷던 주인공은 마침내 꿈을 이룬다. 책 속 이야기는 그가 홋카이도로 떠나기 직전에서 막을 내리지만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어쩌면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책 속 주인공의 대사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조바심 내지 않고 정확히,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언젠가는 뜻하는 바에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에도 산책』에는 주인공 외에도 하이쿠 작가로 유명한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나 이노 다다타카의 스승인 다카하시 요시토키(高橋至時)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지명이나 장소도 모두 실재했던 곳이며, 고래, 코끼리에 얽힌 에피소드 또한 역사 기록이 남아 있는 사건이라고 한다. 실재했던 사실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엮어낸 거장의 솜씨에는 그저 감탄이 나올 따름이다.
산책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 다니구치 지로를 따라 천천히, 찬찬히 에도를 산책해보자. 가볍게 따라나섰던 그 길의 마지막에서 묵직한 메시지와 마주치는 순간 왜 다니구치 지로가 거장으로 불리는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원제는 후라리(ふらり). 가볍게 천천히 흔들리는 모양이나 예정 없이 나타나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이다.
『아버지』『신들의 봉우리』의 작가 다니구치 지로의 신작 『에도 산책(원제: ふらり)』이 출간되었다. 섬세한 펜 터치로 그려낸 선 굵은 드라마와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 우러나는 묵직한 울림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다니구치 지로. 그에겐 더 이상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에도 산책』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산책을 즐기는 한 초로의 남자의 이야기로, 그의 발걸음을 따라 에도(江戸, 도쿄의 옛 지명)의 풍경을 그려낸 작품이다. 은퇴 후 에도의 구로에초(현 도쿄 고토 구 일대)에 거주하는 주인공은 매일 걸음 수를 세며 산책하는 것이 취미이다. 하나 둘 걸음을 세어가며 사람들이 가득한 번화가나 골목길, 유서 깊은 신사, 산과 바다 등 에도 곳곳을 누빈다. 그의 산책은 날씨와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봄에는 꽃을 구경하고, 여름에는 소나기를 맞으며 걷고, 가을에는 잠자리를 따르고, 겨울에는 쌓인 눈을 밟는 감촉을 즐긴다. 그의 발걸음마다 춘하추동 에도의 정취가 물씬 피어오르고, 독자들은 당시의 거리를 실제로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주인공은 길 위에서 거리의 상인, 떠돌이 하이쿠 작가, 어부, 만담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생활상이 마치 지금의 일인 것마냥 생생하게 다가온다.
때로 주인공은 거북, 고양이, 잠자리, 개미, 나무 등 다양한 생물로 변신한다. 거북이 되어 물속과 강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고양이가 되어 뒷골목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어느날은 잠자리 등에 올라타 세상을 내려다보기도 했다가 자그마한 개미가 되어 올려다보기도 한다. 사람의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에도의 속살들이 다른 생물의 시선을 빌려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