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김달진 전집 4
- 저자
- 장자
- 역자
- 김달진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1999-08-27
- 사양
- 536쪽 | 신국판
- ISBN
- 89-8281-207-5
- 분야
- 철학/심리/종교
- 도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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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정가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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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원전 충실성, 빼어난 번역, 탁월한 해석으로 "결정본"으로 인정받은 장자 역주로서, 특히 각 편의 맨 앞에 실려 있는 "서시"는 월하 김달진 선생(1929∼1989)이 불가에 입문한 때부터 즐겨 암송하던 선시(禪詩) 가운데서 가려 뽑은 것으로, 각 편의 내용을 은유,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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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월하 김달진 선생은 1907년 경남 창원군 웅동면(현재 진해시로 편입)에서 출생, 1929년 『문예공론』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시원』 『시인부락』 『죽순』 동인으로 활약했다. 1939년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졸업, 한때 입산하여 수도생활을 했으며, 일제말 북간도를 찾아가기도 했다. 해방 후 동아일보 문화부에 잠시 근무하였으나 이후 문단에서 잠적했었다. 1960년대 이후 은둔하면서 동국대학교 역경위원으로 불경 국역사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며 1983년에는 "불교정신문화원"에 의해 한국고승석덕(韓國高僧碩德)으로 추대되었다. 저서로는 시집 『청시』 『올빼미의 노래』, 장편서사시집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지』(1984)가 있으며, 그 외 『장자』 『법구경』 『한산시』 『당시전서』 등 동양의 고전과 『한국선시』 『붓다 차리타』 『보조국사전집』,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등 다수의 책들을 한글로 번역했다. 직접 역해한 『한국한시』 전3권의 완간을 앞두고 1989년 6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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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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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원전 충실성, 빼어난 번역, 탁월한 해석으로 ‘결정본’으로 인정받아
97년 6월, 『김달진 시 전집』으로 출발한 ‘김달진 전집’(총 19종 22권)의 제4권 『장자』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김달진 선생이 1965년 현암사에서 간행한 『신역장자(新譯莊子)』를 저본으로 하고, 다시 1987년 고려원에서 간행한 『선시와 함께 엮은 장자』를 대본으로 하여 새로 엮은 것인데, 단순한 개정판의 차원을 넘어서 있다. 초횡(焦茶)의 『장자익(莊子翼)』(일본, 富山房漢文大系, 1911)과 진고응(陳鼓應)의 『장자금주금역(莊子今注今譯)』(중국, 중화서국, 1983)을 참고로 하여 기왕의 판본에서 누락된 부분들을 첨삭, 보충하고 새롭게 보완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집판’은 장자 33편을 ‘서시’ ‘개설’ ‘본문’ ‘원문’ 등의 순서로 구성하였다.
특히 각 편의 맨 앞에 실려 있는 ‘서시’는 월하 김달진 선생(1929∼1989)이 불가에 입문한 때부터 즐겨 암송하던 선시(禪詩) 가운데서 가려 뽑은 것으로, 각 편의 내용을 은유, 함축하고 있다. 김달진 선생이 장자 사상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집필한 「장자와 무위자연의 사상」도 이번 전집판에서 두드러지는 지면이다. 이 글에서 선생은 중국 사상사를 배경으로 장자 사상의 태동과 특색, 시대적 상황 및 그 의의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풀어놓고 있어 장자 이해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장자』가 출간되었지만, 김달진 전집판 『장자』는 원전에 대한 충실성과 빼어난 번역, 탁월한 해설과 해석 등으로 장자의 깊고 드넓은 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물론, 장자를 다시 섭렵하려는 독자들에게도 부족함이 없다.
진세(塵世)를 초월하여 무한의 도락(道樂)에 소요(逍遙)하는 지혜
중국의 전통사상은 요순시대에서부터 이어져내려온 천명사상이 그 근본이다. 그 전통은 대대로 이어져 인사(人事)의 원리로, 정치 교화의 이념으로 삼았거니와 이 천명사상이 바로 공자 사상의 기본 원리였으며, 하(夏) 은(殷) 주(周) 삼대에서부터 발원하여, 장자가 생존하던 시기까지 2천여 년의 전통을 지니고 이어져내려온 중국 사상사의 근본이었다. 천명사상은 인간 세계의 흥망성쇠가 천명에 근거한다는 것으로 정치 윤리 교육 형법의 원리가 되었다.
우주적 경지에서 인간 삶을 설파한 초인적인 사상가 장자는 세속적 차원의 권리와 의무, 지위와 명예 따위를 천하게 여겼다. 현실적 영리의 길을 초월한 자유로움을 호탕무애(豪宕無碍)한 풍자적 우언(寓言)으로 표출했던 것이다. 제자백가가 일대 사상적 전람회를 벌이던 시절, 무위자연을 그 최고 원리로 내세운 그의 이론은 전통과 봉건체제를 배격하고 타기하고자 한 그 시대의 반항이고 역류였으며 과격한 혁명이었다.
장자의 사상은 위로 천도(天道)를 밝히고 아래로 인사를 닦아 제도를 통해 실을 구하려던 공자와 달리 정치적 현실은 물론, 인간의 생존까지도 초월하려는 초현실주의를 펼쳤다. 장자는 소지소성(小知小成)을 배척하고 대지대성(大知大成)을 추구했으니, 사마천은 장자를 일러 “그의 말은 바다와 같아서 끝이 없고, 걸림이 없이 자유분방하다”고 했다.
혼탁한 시대상을 뛰어넘어 영원한 자유인의 삶을 말하는 장자의 언설을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누어 33편으로 간추려 묶은 것이 현재 전해지는 『장자』다. 장자의 문장과 사상, 인생관, 우주관이 담겨 중국 사상사 위에 가장 특색 있는 천재성이 발휘되고 있는 장자를 통해서 우리는 진세(塵世)를 초월하여 무한의 도락(道樂)에 소요(逍遙)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3대 문장 가운데서도 가장 걸출한 만고의 걸작
『사기열전』에 따르면 장자의 성은 장(莊)이고 이름은 주(周)라고 한다. 태어난 때와 죽은 연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맹자(孟子)와 동시대(기원전 370∼405년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해박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으며, 그의 심신은 물질적인 것에 연연하지 않아 평생을 일정한 주거가 없이 떠돌았다고 한다. 그의 저서는 『사기본전』에는 50여만 언(言)이 있다고 전하고, 『한서문예지』에는 52편이 있다고 전하지만 모두 유실되었고 곽상, 왕숙지, 향수 등 10여 종의 주가 남았을 뿐이다. 곽상은 52편을 간추려 33편을 만들었는데,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이다. 내편은 장자의 근본 사상을 폈고, 외편 잡편은 뜻을 부연한 것인데, 잡편은 후대의 의작(擬作)이라는 설도 있다.
특히 장자의 저술로 알려진 내편(「소요유」 「제물론」 「양생주」 「인간세」 「덕충부」 「대종사」 「응제왕」) 7편은 우화와 비유, 유머를 많이 섞어 썼는데 자유분방하며 사람의 의표를 찌르는 데에 뛰어났다. 중국 역사상 『장자』와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 사마천(司馬遷)의 『사기』를 3대 문장으로 손꼽는데, 그중에서도 『장자』는 후대에 다시 나올 수 없는 문장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원전 충실성, 빼어난 번역, 탁월한 해석으로 "결정본"으로 인정받은 장자 역주로서, 특히 각 편의 맨 앞에 실려 있는 "서시"는 월하 김달진 선생(1929∼1989)이 불가에 입문한 때부터 즐겨 암송하던 선시(禪詩) 가운데서 가려 뽑은 것으로, 각 편의 내용을 은유, 함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