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박물관이나 고궁, 가까운 교외를 찾은 날, 우리는 어김없이 선생님이나 부모님 손에 이끌려 현장학습을 나온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재잘거리다가도 나름의 진지한 눈빛으로 관람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기특하기만 하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실상은 생각과 다르다. 선생님과 함께 현장학습을 나선 아이들은 안내판 앞에 우르르 몰려가 정신없이 몇 줄 베끼고는 금세 시들해져서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기 바쁘다. 때때로 다른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온 선생님도 어쩔 수 없다. 혼자서 한 학급 정도의 아이들을 통솔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부모님과 동행한 아이들도 그저 여기저기 서서 사진이나 몇 장 찍고 나면 지금 이곳에 왜 왔는지조차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지루해한다. 부모들 역시 아이들을 데려오기는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까닭이다.
다녀와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기억도 못하고, 모처럼의 현장학습을 따분하게 느끼는 아이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제 체험학습이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버려!”
우리 아이들의 현장학습이 몇 배로 즐거워지는 재미있고 신나는 가이드북!
문학동네어린이의 ‘go go! 체험학습’ 시리즈는 제대로 된 현장학습 길라잡이가 없다는 점에 주목, 아이들이 좀더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면서 보고 들은 내용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하지만 고궁이나 박물관에 꽂혀 있는 수박 겉핥기식 안내 책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생생한 현장 정보가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으며, 바른 체험학습 지도의 방향을 잡지 못하던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구체적인 지침서 구실을 한다. 귀엽고 재치 있는 캐릭터들의 친근한 설명과 알쏭달쏭 재미있는 문제 풀이를 넣은 구성도 책의 실용성과 가독성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나는 박물관이 좋다’를 비롯해, 우리 역사 속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나는 역사가 좋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자연 생태계를 친근하게 그려낸 ‘나는 자연이 좋다’로 이루어진 ‘go go! 체험학습’ 시리즈는 현장학습에 대한 아이들의 편견을 깨고 우리 고적지와 문화유산, 자연환경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따뜻한 봄날 우리 아이와 함께 떠나는 박물관 현장학습!
‘go go! 체험학습 시리즈’
나는 박물관이 좋다 ·『맛깔스런 우리 음식』
따끈따끈한 쌀밥에 구수한 된장국, 잘 익어 맛있는 김치와 입맛 돋우는 나물 등 우리 음식의 역사와 종류, 만드는 방법과 음식을 담는 그릇 등을 차례로 알아본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관을 돌아보는 동안 아이들은 맛있고 몸에도 좋은 우리 음식의 특성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잘못된 식습관을 반성하는 계기도 접하게 된다.
그밖에도 철마다 챙겨 먹는 우리 음식의 종류와 우리 고유의 절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알차고 쓸모 있는 우리 부엌살림 등에 대한 정보도 아기자기한 그림과 구체적인 사진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맛깔스런 우리 음식』은 피자와 햄버거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음식의 참된 맛과 뜻을 일깨우고, 현장학습에서 그 어떤 안내판보다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김치가 익을 때 나오는 젖산균과 아세틸콜린은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 줄 뿐만 아니라, 몸에 이로운 균을 만들고 해로운 균은 자라지 못하게 막아 줘요. 장수촌으로 소문난 세계 여러 곳의 음식을 살펴 보면 젖산균이 많이 들어 있어요. 김치를 많이 먹으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답니다. _p.52 ‘우리 몸에 좋은 김치’ 중에서
기획 즐거운학교
즐거운학교는 3만여 명의 현직 교사들이 참여하는 교육사이트로, 10개 과목별 교사연구모임인 전국교과모임연합이 중심이 되어 이끄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입니다.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이 현장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학습 자료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지은이 오명숙
오명숙 선생님은 ‘새롭게 보는 박물관 교육연구회’ 대표와 ‘새롭게 보는 박물관교육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박물관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지요. 『그래? 그래! 고구려』『알록달록 우리 옷』『동글납작 도자기』『맛깔스런 우리 음식』『구석구석 우리 옛집』 등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