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땅의 기억 한 소년이 겪은 중국 문화대혁명
- 저자
- 장안거
- 역자
- 홍연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7-01-19
- 사양
- 60쪽 | 197*280
- ISBN
- 978-89-546-0256-3
- 분야
- 지식그림책, 어린이교양
- 정가
- 12,000원
-
도서소개
★ 2005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수상작 ★
한 소년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생한 역사를 만난다
-
저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대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캐나다로 이민 오기 전에는 베이징 국립극장의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크리스티 상을 수상한 『토르』를 비롯하여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
목차
-
편집자 리뷰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한 소년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생한 역사를 만난다
1966년에 시작되어 1976년에 막을 내리기까지, 10년간 중국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문화대혁명을 다룬 논픽션 그림책이다. 문화대혁명 당시 소년이었던 작가는 가족이 겪었던 역경과 자신의 혼란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담담한 어투로 회상하고 있다.
아버지가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반동분자로 몰린 소년이 좌충우돌하며 홀로 세상과 맞서는 모습은 역사의 격류에 휩쓸리는 나약한 인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자신을 지켜나가고, 꿈을 키워내는 모습은 어둡고 혼란스런 현실 속에서 나를 지키는 힘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나’를 잃어가는 지금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운명지우는 역동적인 관계를 보며, 교과서 속에 박제된 형태가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역사를 만나보자.
볼로냐 라가치 상 심사위원들의 격찬을 받은 작가의 그림은 당시의 격한 분위기와 갈등을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으며, 귀한 사진 자료들을 담고 있어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왜 아버지가 체포되었을까?”
우리의 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소년의 이야기
어린이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붉은 땅의 기억>은 몇십 년의 군사독재를 겪은 한국의 상황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아이들에게 4.19 혁명과 5.18 민주항쟁, 그리고 6.10 민중항쟁의 소중한 의미를 가르치고 있는 지금, 우리 아이들이 또래의 소년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고통을 통해 우리의 현대사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66년 마오쩌둥 주석이 시작한 문화대혁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아빠, 그리고 두 형제와 행복하게 살던 소년 장안거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앗아간다. 처음에는 다른 학교 친구들처럼 학교가 파하면 길거리로 나가 혁명 포스터를 붙이며 신나게 어울려 다니지만, 아버지가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공개비판을 당하고, 집이 수색되고, 아버지가 연행되는 사태를 목격한다. 마오쩌둥의 소년군인 홍위병의 붉은 완장이 그토록 탐이 났건만, 이제 그는 반동분자의 자식으로 몰려 학교에서 모욕을 당하고,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등을 돌린다. 그래도 주류에 합류하고 싶은 열망으로, 무장한 홍위병을 따라 다니기도 하고, 혁명 포스터를 그리기도 하고, 전화를 받는 일도 기꺼이 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력뿐이다.
“앞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책을 통해서 눈 뜬 새로운 세상
장안거는 이제 홍위병을 따라 다니는 일을 그만두고, 연행된 아버지의 서재에 틀어 박혀 책을 읽는다. 그동안 마오쩌둥의 책만 읽던 장안거는 금지된 빅토르 위고, 찰스 디킨즈, 톨스토이 등의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누구라도 스스로의 운명을 마주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제서야 장안거의 눈앞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발을 짚고 있는 이웃집 소녀 그리고 홍위병으로부터 자신의 비둘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노인.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된 장안거의 성장은 지붕 위에서 바라보는 베이징의 모습과 휠훨 날아오르는 비둘기의 이미지로 상징된다. 그는 더 이상 남들과 같은 완장을 차기 위해 무의미한 방황을 하지 않는다.
“언 호수에 구멍을 뚫어 물고기가 숨을 쉬게 하라고?”
획일적 사회와 무의미한 노동에 대한 유머러스한 비판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장안거는 농부의 삶을 배우라는 마오쩌둥의 정책에 의해 시골 농장으로 보내진다. 농장에서 처음 맡은 일은 하루종일 꽁꽁 언 호수에 구멍을 뚫는 일이다. ‘왜 언 호수에 구멍을 뚫는 걸까?’ 묻는 장안지에게 돌아오는 답은 ‘물고기가 숨을 쉬게 공기 구멍을 뚫어 주기 위해서’라는 엉뚱한 대답이다. 물 속에서 숨을 쉬는 물고기에게 숨을 쉬라고 얼음을 뚫다니? 사람과는 다른 물고기의 호흡 구조를 설명하는 장안거에게 돌아오는 것은 가혹한 노동이라는 벌이다. 작가는 당시 사회의 획일성과 그로 인한 인적 낭비를 이처럼 무의미한 노동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와! 너 대단하다 정말 화가 같아!”
역경 속에서도 우정은 꽃피고 꿈은 이루어진다
역사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나약한 한 인간이 동시에 역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어떤 억압 속에서도 피워내는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고된 노동을 하며 장안거는 그토록 그를 힘들게 했던 마을 청년과 두터운 우정을 쌓고, 그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친구도 사귄다. 무엇을 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고민하는 그의 손에 한 친구가 물감을 쥐어준다. 고된 노동을 마치고 청명한 호숫가에 선 그는 그만의 색과 선을 발견하고, 마침내 그가 걸어가야 할 길을 찾게 된다. 화가가 되고 싶은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장안거는 3년의 농장 생활과 다시 7년의 연필 공장 생활을 버텨낸다. 그리고 마침내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과 함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리자,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된다. 역경을 이겨내는 힘은 바로 꿈과 희망이라는 평범한 진실임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다.
중국 문화대혁명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귀중한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자료로 꾸민 정보 페이지
문화대혁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대혁명에 대해 자세한 정보페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1967년에 시작되어 1976년에 막을 내리기까지 10년 동안 문화대혁명은 중국인의 삶을 뒤흔든 현대사의 대사건이다. 왜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종말을 맞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개인 소장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자료가 당시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모습과 풍물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현대사는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문화대혁명 당시 우리나라는 박정희 군사독재 체제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인 것처럼, 문화대혁명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는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현대의 중국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의 정보페이지를 통해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는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 해외 언론 서평
*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혁명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 강렬한 감정을 담담한 어투로 전하는 장안거의 이야기가 어린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남는다. 어떠한 억압 속에서도 희망과 꿈은 피어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상처받기 쉬운 어린 시절에 겪는 혼란과 역경이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아마존 서평
»» 글, 그림_ 장안거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대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캐나다로 이민 오기 전에는 베이징 국립극장의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크리스티 상을 수상한 『토르』를 비롯하여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 옮긴이_ 홍연미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출판 기획과 편집 일을 하면서 버지니아 리 버튼의 『작은 집 이야기』와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윌리엄 스타이그의 『진짜 도둑』,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시리즈 등 많은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2005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수상작 ★
한 소년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생한 역사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