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 청소년도서
국제독서협회 선정 교사 추천도서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추천도서
미국서점협회 선정 ‘책 중의 책’
뉴욕공립도서관 선정 ‘독서와 나눔을 위한 100권의 책’ ‘10대를 위한 최고의 책’
『열병의 계절』은 『스피크』『졸업 파티』『카탈리스트』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아마존 최우수 청소년 소설, 국제독서협회 교사 추천도서, 미국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도서, 마이클 L. 프린츠 상 등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상을 휩쓸며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인정받는 작가 로리 할츠 앤더슨의 소설로, 미국 독립전쟁 직후 열병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소녀가 다시 일어서려는 불굴의 의지로 삶을 되찾아가는 감동적인 성장소설이다.
『열병의 계절』은 작가가 1793년 필라델피아를 강타했던 황열병에 대한 지역신문의 기념기사에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되었다. 7년간의 꼼꼼한 자료조사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탄탄한 역사소설의 얼개에 독립 전쟁 직후의 역동적인 미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거기에 성장소설의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 소설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어떠한 타협이나 도피 없이 고통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나가는 평범한 열네 살 ‘매티’를 통해 진보적인 여성상을 담고, 흑인 ‘일라이저’ 아줌마를 통해 이후 남북전쟁의 불씨가 되기도 하는 흑인 노예의 인권과 평등의 문제를 조명하기도 한다. 이런 지점들이『열병의 계절』이 미국에서 76만 부라는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청소년 문학 장기 베스트셀러에 머무는 힘일 것이다.
삶은 전쟁이었고, 나는 냉혹한 사령관이 되어야 했다.
고작 열네 살짜리 여자애인 내가…
주인공인 열네 살 매티는 필라델피아에서 커피하우스를 경영하는 어머니와 할아버지와 사는 열네 살 소녀이다. 매티는 아침이면 엄마의 잔소리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고, 군인 출신인 할아버지의 무용담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귀 기울여 듣는 평범한 소녀로 커피하우스 일을 돕고 있다. 엄마는 벌써부터 그럴싸한 혼처를 물색하고 있는 듯하지만, 매티의 머릿속은 온통 사업계획으로 가득 차 있다. 커피하우스를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만들까, 프랑스에서 근사한 여성용품을 떼다 팔아 부자가 되어야지 등등. 그리고 매티는 요즘 들어 화가 필 아저씨네 그림방에서 일하는 ‘너새니얼’이 부쩍 멋지게 보인다. 물론 엄마 눈에는 화가 조수 너새니얼이 성에 차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매티의 친구이자 가게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폴리’의 죽음을 시작으로 평화로운 일상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멀리서 온 배들이 머무르는 필라델피아 항구는 여름이면 종종 잔병이 머물다 가는 곳이기에 이번에도 매티의 가족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그해 여름은 달랐다. 똑똑한 사람들이라면 필라델피아를 이미 떠났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졌고 그에 따라 도시는 점점 활기를 잃어갔다. 결국 필라델피아를 덮친 병은 황열병으로 밝혀진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도시는 한순간에 무법천지가 되고, 약탈과 굶주림이 난무한다. 열병은 매티네 집 역시 피해가지 않았다. 엄마는 열병으로 쓰러지고, 매티는 할아버지와 함께 시골로 피난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계획된 여정에 차질이 생긴다. 그리고 매티마저 열병에 쓰러진다. 엄마와의 생이별 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할아버지가 강도와의 난투 끝에 돌아가시게 되자 매티는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다. 그리고 열네 살 소녀에게는 벅차기만 한 고난이 펼쳐지는데……
열병처럼 읽는 이를 휩쓸어간다.
죽음의 그림자 아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매혹적인 소설 ! _ 뉴욕 타임스 북리뷰
『열병의 계절』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의 해로 기록된 1793년의 여름을 배경으로 한다. 기록에 따르면 그해 여름 세 달 동안 필라델피아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5천 명이 사망했다. 독립전쟁 직후의 필라델피아는 초기 미국의 수도로, 변화와 발전의 구심점인 동시에 그만큼 불안정한 곳이었다. 무엇보다 청진기도, 체온계도 발명되기 전이었고, 위생관념은커녕 럼주 냄새를 풍기는 무면허 의사가 치료랍시고 피를 뽑는 시절이기도 했다. 열병이 퍼지자 필라델피아는 도시 전체가 마비된 채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했다. 질병의 기운으로 가득한 도시는 곧 폐쇄되었고,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가족을 배신하고 친구를 떠났다. 그러나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시련이 거듭될수록, 주인공 매티는 결정적 순간마다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한다. 헤르만 헤세가 그의 저서『데미안』에 대해 “신이 절망을 보내는 것은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 생명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한 바 있듯이, 평범한 소녀 매티도 이별과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실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독립된 성인으로 성장해나간다.
그러나『열병의 계절』은 끔찍한 황열병으로 생존의 딜레마에 내동댕이처진 한 소녀의 강렬한 성장담에 머물지 않는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소설은 다큐멘터리적 요소와 소설적 요소를 동시에 완벽하게 달성하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풍부한 자료수집을 통해 1793년의 필라델피아를 사실적으로 복원하고 있는 점이다. 『열병의 계절』은 총 2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는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당시 문헌의 한 대목을 인용한 후,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간다. 이는 독자가 1793년의 필라델피아를 이해하는 데 친절한 안내가 된다. 더불어 실존했던 의사 러시라든지 화가집단 필 가문 등을 소설에 등장시켜 초기 미국의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오랜 시간 작품을 위해 노력한 작가의 값진 성과라 할 부분이다.
『열병의 계절』은 매티를 통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한정되어 있던 당시의 상황을 극복해낸 현대적 여성상을 구현한다. 매티는 커피하우스 일을 도우며 시간을 떼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사업가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동시에 그것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고, 엄마가 맺어주는 배우자감을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너새니얼에게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매티의 엄마 역시 딸에게는 인형처럼 차려입고 안락한 삶을 살기를 강요하지만, 정작 본인은 남편 없이 커피하우스를 운영하는 강한 현대적 여성의 모태라 할 만한 인물로 그려진다.
쿡 커피하우스에서 일하는 ‘일라이저’ 아줌마 역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남북전쟁보다 수십 년 전부터 자유과 인권, 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흑인 노예로 태어나 억압당했던 과거를 딛고 ‘자유 아프리카인 연합’에서 약자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일자이저는 작가의 세계관은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흑인 단체인 자유 아프리가인 연합은 실존했던 단체로, 그들을 탄압하고 착취했던 바로 그 사람들에게 거룩한 관용의 태도를 보임으로써 필라델피아를 되살린 흑인 노예들의 모임이다. 작가는 일라이저라는 인물을 통해 숨겨진 영웅의 업적을 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열병의 계절』은 사춘기 소년 소녀의 풋사랑에서부터 여성과 흑인의 인권문제까지 역사소설과 성장소설의 틀 안에서 능란한 솜씨로 아우르는 청소년 소설이다. 더불어 이 책은 모든 것의 이름이 절망인 비극적 현실을 극복해내는 건강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격려’와도 같은 책이다. 맨발로 얼음에 서 있는 게임에서, 응원 받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의 두 배의 시간을 견딘다고 한다. 『열병의 계절』은 지금 얼음판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든든한 응원이 담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열네 살 매티가 말한다. “괜찮아, 내일에 대한 조바심 따위는 잊으라고! 마음을 다잡아야 해, 용감히, 그리고 두려워 말고.”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읽은 책들 중 최고다. 희망과 절망, 위험과 죽음 그리고 역사 속의 가장 끔찍했던
열병의 계절에 일어났던 희생과 저항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_ 미국 아마존 독자
-나를 이토록 강렬하게 끌어들인 이야기는 지금껏 없었다. _ 미국 아마존 독자
-열병처럼 읽는 이를 휩쓸어간다.
죽음의 그림자 아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매혹적인 소설. _ 뉴욕 타임스 북리뷰
-진지하게 추천한다. 당신의 자녀에게 꼭 읽혀라! _ 미국 아마존 독자
옮긴이 김영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와 코넬대학교 언어학과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하며 번역을 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완역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번역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구덩이』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수요일의 전쟁』 『무자비한 윌러비 가족』 『로빈슨 크루소』 『보물섬』 『검은 고양이』 『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마지막 재즈 콘서트』등이 있다.
▣ 발행일 | 2008년 12월 22일
▣ 쪽수 | 360p.
▣ 판형 | 128×188mm (무선)
▣ 값 | 10,000원
▣ ISBN | 978-89-546-0692-9 03840
▣ 담당 | 장선정 (T: 031_955_2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