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시 100년! 한국인의 애송 동시 50편!
2008년은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어린이 잡지 『소년』에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 현대시의 출발이 동시였다는 점에서,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한국 동시 100년 애송 동시 50편’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특별하다. 이 책은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조선일보에서 특별기획으로 연재한 ‘한국인의 애송 동시’ 50편을 묶은 것으로, 연재 당시“오랜만에 가위를 들고 신문 오리는 재미에 빠져 산다”는 독자의 격려를 비롯하여 인터넷의 각종 시 관련 카페와 블로그에 네티즌들이 시를 퍼 나르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애송 동시 선정 작업에는 시인과 평론가들이 추천 및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상교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비롯해 박두순, 신형건, 이준관, 정두리(이상 동시인), 김용택, 안도현, 신현림, 최승호(이상 시인), 김용희(아동문학평론가)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10명이 선정 작업을 벌였다. 각 선정위원이 10편씩 추천한 결과, 총 72명의 작품 126편이 1회 이상 추천을 받았고 이것을 토대로 이원수, 윤석중, 권태응, 방정환, 강소천부터 1990년대, 2000년대를 대표하는 동시에 이르기까지 다수 추천 순으로 50편의 시를 가렸다. 연재에 앞서 정두리 시인은 “추천 받은 작품들을 보니 동시의 지평을 다양하게 보여 주는 시들”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난 100년간 동시 문단이 이룬 성과를 압축해서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의 봄」「감자꽃」「과수원길」 등 한국 동시 100년의 역사가 응축된 애송 동시의 보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고향의 봄」과 「감자꽃」을 비롯,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교과서 속의 노래로 익숙한 「꼬까신」 「초록 바다」 「과수원길」 등 알토란같은 우리 동시의 진수가 이 한 권에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상어」 「손을 기다리는 건」 등 어른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2000년대 동시문학의 대표작들도 아우르고 있다. 자연과 생명을 노래한 시, 가족애를 읊은 시, 일제강점기의 민족애환이 서린 시,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담은 시, 말놀이동시 등 100년을 이어오는 동안 다양하게 변모해 온 우리 동시의 흐름을 한눈에 짚어 볼 수 있는 것이 이 동시집의 또 다른 매력인 셈이다. 세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감성으로 우리 삶과 호흡하며 즐겨한 이 애송 동시집은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그리고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 즐겨 잡는 책이 될 것이다. 이상교 동시문학회 회장은 추천사에서 “동시는, 노래는, 앞으로도 100년 그리고 그 후까지도 계속 읊어질 것입니다. 특히 여기 모인 50편의 동시들은 수많은 동시 가운데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어른이 된 숱한 어린이들의 입을 거치면서 별처럼 영롱하게 갈고 닦여진 노래라는 의미에서 참으로 뜻깊고 벅찬 느낌을 갖게 합니다.”라고 이 책의 의의를 말했다. 맨 뒤에는 시인 50명의 간단한 소개글을 실어 이 시집을 더욱 옹골지게 했다.
매 편마다 양혜원, 윤종태 화가의 서정적이고 다채로운 그림을 얹어 익숙한 동시에 신선한 감상의 기회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