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법, 잘 웃는 법, 잘 쉬는 법, 잘 화내는 법……
박칼린이 말하는 내 삶의 주인 되기
박칼린,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단어는 ‘열정’이다. ‘열정’과 함께 따라오는 말은 ‘도전’이다. 실제로 그녀는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 뮤지컬 연출과 제작으로 분야를 넓혔으며 최근 음악기획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에너지 그 자체다. 뮤지컬 감독으로 무대를 구성할 때, 음악감독으로 지휘할 때, 배우로서 무대에 섰을 때, 무대에는 그녀만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가득해진다. 그런 그녀가 두번째 에세이집 『사는 동안 멋지게』를 펴냈다. 제목 또한 그녀답다. 그녀는 인생의 굴곡을 만났을 때, 피하지도, 맞서지도 않는다. 다만 살아갈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인 것처럼.
“어느 한순간이 다른 한순간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나는 열심히, 즐겁게, 어쩌면 그게 전부일 수도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청춘 멘토 박칼린이 전하는 뜨거운 열정의 메시지이자
자신을 바로 세우는 희망의 메시지!
몇 년 전 공중파 방송 <남자의 자격 : 합창단 편>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그녀지만, 사실 박칼린은 이전부터 한국 뮤지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남자의 자격> 출연 아주 오래전부터 뮤지컬 감독으로 <명성황후> <시카고> <아이다> 등 유수한 작품의 음악감독 및 연출가로 활동해왔으며, 2014년 현재도 <Mr. Show>라는 새 작품 준비에 몰두중이다. 몸이 하나라도 모자랄 일들을 완성도 있게, 신나게, 그리고 멋지게 해나가는 박칼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항상 현재를 최고라고 믿는 그녀의 에너지는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전작 『그냥:)』이 망원경을 통해 들여다보듯 소소한 에피소드로 그녀의 삶을 조명했다면 이 책 『사는 동안 멋지게』는 박칼린이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인생에 던지는 질문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그 그림을 들여다보면 왜 박칼린이 열정적이고 왜 박칼린이 끊임없이 도전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의 가장 첫머리에 드러나듯 그녀의 취미는 ‘퍼즐 맞추기’이다. 퍼즐이란 낱말이나 도형 등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들의 아귀를 맞추어 원래의 그림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의 삶 역시 퍼즐 맞추기와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의 머릿속에도 수많은 퍼즐 조각들이 들어차 있다. 이것은 단순히 내일 할 일일 수도 있고,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도전과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인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일 수도 있다. 각각의 퍼즐 조각들은 산란하지만 끝내 하나로 모아지고 그녀의 삶 순간순간을 비추는 하나의 그림으로 탄생한다.
그렇게 조금씩 맞춰져가는 나의 퍼즐은 아주아주 작은 세계로 탄생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퍼즐들이 작다는 걸 생각하면 그 또한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다. 그만큼 자리를 찾지 못한 퍼즐 조각들이 아직 많다는 뜻이니까. 풀릴 만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새로운 퍼즐 조각. 어쩌면 내 삶과 일상은 퍼즐 맞추기로 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_ 「오늘의 퍼즐 – 우리에겐 왜 감정이 있을까」중에서 (13쪽)
이 책은 그 퍼즐 조각들이 만들어낸 그림 중에 하나이다. 박칼린이 소개하는 잘 먹는 법, 잘 웃는 법, 잘 쉬는 법, 잘 화내는 법들이 하나의 그림을 이루고 결국 우리는 좀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운다. 어쩔 수 없이 몸안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잘 풀고 해독해냄으로써 앞으로의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고, 사람 사이에서 이리저리 상처받고 부대끼는 와중에 나를 지켜내며 세상에 우뚝 서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조각의 퍼즐들 가운데 특히 그녀는, ‘사람들 속에 함께 있기, 그러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를 강조한다. 이는 그동안의 TV프로그램과 강연 등을 통해 그녀가 누차 강조해온 말이다. ‘함께하기’와 ‘혼자 있기’ 어느 한 곳에 더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하는 그녀의 삶 역시 혼자 하는 일과 함께하는 일이 공존한다. 가령 혼자서 요리하는 일이 취미이고 혼자 요리하기 위한 ‘이박삼일’을 만드는 그녀이지만 결국 요리란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어 먹는 일임을 알고 있다. 함께하되 혼자만의 공간을 갖는 법. 그것이 박칼린이 말하는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이다.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서 가장 마지막에 해줄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내게 그것은 바로 ‘요리’일 것이다. 푸짐하거나 화려한 요리가 아니어도 좋다. 다만 한 사람을 위해 불 앞에 서고 도마 위에서 차려내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식탁은 그 자체로 온전히 나 자신이 될 테니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함께 먹으며 서로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음식이 담긴 접시를 가운데 놓고 그것의 밑바닥을 함께 보는 일이다.
_ 「부엌에서 놀기 – 음식을 나누며 마주한 우리는」중에서 (67쪽)
깊이 빠지라, 그게 무엇이든
같이 걸으라, 그게 누구이든
많이 사랑하라, 그게 힘이 되거든
그녀는 ‘이렇게 살아라’ 하고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이렇게 찾았으니 당신도 ‘스스로 찾으라’고 말한다. 그녀가 사는 동안 찾아낸 것들은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삶의 지혜나 인생의 규격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나쁜 일을 겪은 후 극복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그 일을 극복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 대한민국의 오디션 열풍에서 찾아낸 새로운 해답, 사회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지만 각자 올라가야 할 저울이 다르다는 것 등, 우리 사회가 정한 보이지 않는 틀에 대해 다른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먼 곳을 내다보는가 하면 하나의 색깔이나 풍경 그리고 새로운 요리에 감동하기도 한다.
이렇듯 사는 동안 그 자체만으로 멋진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흡수한 그녀의 생각과 경험이 결국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하고 싶은 게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도 그 상태로 행복하다면 그 또한 정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남들이 살아온 삶을 똑같이 따라간다면 그것이 진짜 자신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문제나 상처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힘겨운 시기나 좋은 일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내면에 단단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고요한 시간. 그건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하루종일 있었던 일들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줄 세워놓고 또 새로운 것을 꾸미는 시간이다. 이건 다른 사람들과는 절대로 함께할 수 없는 보물과도 같은 일이다.
_ 「고독하지 않아서 아픈 사람들 –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중에서 (140쪽)
내 삶을 스쳐지나가는 여러 시간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은 모두 이어져 있다. 현재 해야 할 것들을 과거의 노하우를 빌려서 미래에 해내는 식이다. 다시 말해, 현재 해결해야 할 숙제들은 과거에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쌓은 온갖 것들을 동원해 해결하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게 된다. 그렇게 현재의 일을 해결하면 지금이라는 시간은 고스란히 미래로 보내진다.
이렇게 서서히 만들어진 한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나다.
_ 「고독하지 않아서 아픈 사람들 -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중에서 (143쪽)
이렇듯 여러 이야기를 통해 박칼린은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마련한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의 답은 무엇인지를. 이 책 『사는 동안 멋지게』를 통해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 또한 자신이 머물러야 할 삶의 지점 하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꿈에는 크기가 없다
다만 스스로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것
그동안 우리가 박칼린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만 봐왔다면 그 에너지의 이면에는 깊이, 그윽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고요한 시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퍼즐 조각을 만들고 그 조각을 맞추었다 풀었다 다시 맞추는 삶. 그렇게 고민하고 사유하며 그녀의 단단한 시선은 완성되어갔다. 그녀가 제자들에게 말하는 ‘딱 100번만 해봐, 100번을 해서 안 되면 진지하게 1000번을 해봐’라는 말에도 그렇게 무게가 실렸을 것이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목적 없이 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왜’라는 근원적인 물음이 필요하다. 뭐 어때? 라는 대답이 남을 수도 있다. 그렇게 물음의 답을 찾고 스스로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곧 삶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의 삶도 마치 축제처럼 사는 동안 멋지게, 신나게, 뜨겁게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이 시대의 청춘 멘토 박칼린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보자. 그리고 모두가 사는 동안 멋지게, 신나게, 뜨겁게,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