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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Book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저자
정민
출판사
글항아리
발행일
2018-11-19
사양
436쪽 | 135*200 | 무선
ISBN
978-89-6735-556-2 03
분야
역사
정가
22,000원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실학자 이덕리
『동다기』와 『상두지』의 행간 속에서
몸집 큰 거인의 면모가 점점 윤곽을 갖춘다

이덕리를 추적한 지 10여 년……
역사에서 흔적이 모조리 지워진 한 패망한 가문의 후손
그의 저술은 다산의 이름으로 바뀌어 후대에 전해졌고
그의 자취를 쫓던 이들은 제때 이름을 돌려주지 못했다
무려 200여 년 만에 밝혀진 저간의 사정과 실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 가쁜 고증 추적기!


10여 년간의 발굴담, 이덕리를 추적하다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는 한 학자의 고문서 발굴에 얽힌 10여 년간의 추적담이자 고문서 저자 이덕리李德履(1725~1797)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학자적 면모를 밝히는 책이다. 문서 발굴의 기회는 우연과 운명이라는 외투를 걸친 채 저자에게 찾아온다. 그건 뜻밖의 횡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 어리석은 실수를 일으키고 다시 만회할 기회까지 안겨주는 스펙터클의 현장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발굴에서 집필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고, 이로써 조선 후기 실학의 한 귀퉁이를 새롭게 복원해내는 실적도 이뤘다. 부수적인 것이지만, 그 안에 얽힌 감정을 들여다보자면 흥분과 죄책감, 의무감, 감탄, 미안함과 고마움이 서려 있었다.
때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 정민 교수는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탈고하는 과정에서 다산의 기운을 전해 받고자 강진에 내려간다. 내심 떡차에 관한 다산 간찰의 실물도 봤으면 하는 소망을 품고. 이처럼 공부하는 학자의 의욕을 헤아려주면 참 좋겠지만, 간찰 소장자는 뜻밖에도 자료 일체를 공개하려들지 않았다. 여러 시간을 달려 간 길이라 그대로 접을 순 없었다. 중간에 다리를 놔줄 인물이 마침 강진에 있어 저자는 어렵사리 소장자 노인의 방안에 몇 뼘 간격을 두고 마주앉게 된다. 그리고 이 첫 만남은 두 사람이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실학 저술의 발굴로 이어진다. 바로 『동다기東茶記』와 『상두지桑土志』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하나같이 두 저술의 집필자는 "다산 정약용"이라고 말해왔다. 그 오인의 역사는 길다. 글 맨 끝에 약간의 힌트만 남긴 채 거의 익명으로 전해진 데다 저술의 중량감과 존재감이 커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도 다산의 저술이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저자 정민 교수는 이 책의 주인공을 무덤 속에서 불러내 그 이름값을 되찾아주자고 결심하게 된다. 220년간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원저자의 한도 달래주리라 생각하며.
자료를 접하고, 수소문하고, 해독하고, 글쓴이에 관한 정보를 뒤적거리면서 들뜨긴 했으나 신중히 접근하려 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중간에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애초에 "전의리全義李"라고 적힌 책의 집필자가 "이덕리"라는 것까지는 여러 터널을 통과하면서 밝혀냈지만, 『동다기』와 『상두지』를 쓴 이덕리보다 세 살 연하인, 1728년생의 동명이인 이덕리가 저술의 주인공이라며 논문으로 발표했던 것이다. 이 일은 1725년생인 이덕리 입장에서 보면 통탄할 만한 것이었다. 지난 220년간 세상의 빛을 한 번도 받지 못했고 후손들 역시 자기 선조의 발자취를 전혀 모르던 와중인데, 논문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죄스런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전의 이씨 23세 청강공파 "덕德"자 항렬 계보에는 비슷한 시기에 세 명의 서로 다른 이덕리가 존재했다. 게다가 어찌된 셈인지 세 사람 모두 족보상에서 이덕리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기재되었다.)
하지만 발굴자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도 없었던 게, 이덕리는 그 형이 대역죄인인 까닭에 연좌되어 유배지에서 20여 년을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그 자신 세상에 절대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글을 썼고, 책 말미에 희미한 흔적만 남겼다. 집안 후손들도 미처 몰랐던 사실인 데다, 후대 학자들 역시 그 덫에 걸려 헤매고, 오해하고, 다시 바로잡는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이다.
길디긴 발굴 과정이었지만, 이덕리는 뛰어난 실학자적 면모로 인해 충분히 양지에 드러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상두지』가 국방 관련 제안서라면 『동다기』는 차 전문서로서의 차에 관한 세부 내용은 물론이고 국방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재원이 될 만한 방책을 내놓기도 한다. 이 두 저술로 인해 이덕리는 18세기 지성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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