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 침묵을 깬 15인의 작가들
What My Mother And I Don’t Talk About
: Fifteen Writers Break the Silence
미셸 필게이트 외 14인 지음 | 이윤실 옮김
리베카 솔닛이 리트윗한 에세이 한 편에서 시작된 치유의 글쓰기,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대담하고도 생생한 고백
차마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한 비밀,
엄마에게 받은 사랑 혹은 상처의 기억,
‘엄마’가 되기 전 그의 모습……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하여
‘우리 엄마 도대체 뭐지?’에 대한 15가지의 스펙터클한 이야기.
어떤 꼭지에서는 울화가 치밀었고 어떤 꼭지에서는 펑펑 울었다.
_문보영(시인)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지만 작가들은 결국 해낸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흠뻑 빠져들고 말 것이다.
_엘리자베스 길버트(『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
“이것이 우리가 서로를 헤쳐나간 방식이다.”
나는 이 책이 자신의 진실, 혹은 엄마의 진실을 말할 수 없다고 느껴본 모든 이에게 등대가 되어주길 희망한다. 알 수 없고, 현재에도 미래에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더욱 많이 마주칠수록,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더욱 넓어질 것이다. _미셸 필게이트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미셸 필게이트, 안드레 애치먼, 레슬리 제이미슨, 알렉산더 지, 키에스 레이먼, 카먼 마리아 마차도, 브랜던 테일러 등 미국의 작가 15인이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책의 기획자이자 편집자인 미셸 필게이트는 2017년 <롱 리즈>에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라는 에세이를 발표했고, 이 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베카 솔닛, 리디아 유크나비치 같은 저명 작가를 비롯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유되며 화제에 올랐다. 차마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한 비밀, 엄마에게 받은 사랑 혹은 상처의 기억, ‘엄마’가 되기 전 그의 모습……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한 대담하고도 생생한 고백이 담겼다.
“우리의 진실한 대화를 가로막던 모든 게
이 책 속에 있어요. 여기 나의 마음이 있어요.
여기 나의 말이 있어요. 엄마를 위해 이걸 썼어요.”
엄마를 이해하는 열다섯 가지 방법에 대한 책. _옵서버
미셸 필게이트는 계부의 폭력과 이를 묵인한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드레 애치먼은 농인 어머니와 나누거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레슬리 제이미슨은 엄마의 전남편이 쓴 소설을 통해 ‘엄마’가 되기 전 그녀의 모습에 대해 알아간다. 카먼 마리아 마차도는 엄마와의 소원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한다. 나요미 무나위라는 경계선인격장애를 앓는 어머니의 그늘을 벗어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앤솔러지는 ‘모성 신화’에 가려진,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를 이해하는 열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5인의 작가는 그동안 이어온 침묵을 깨고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을 속시원하게 글로 써내려간다. 우리는 관계를 깨트리지 않고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침묵’을 택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고통을 피하려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내면 깊숙이 묻어두고 잊어버리려 한다. 그러나 이 앤솔러지의 작가 15인은 ‘침묵’을 깨고 고통을 마주한다. 그렇게 진실한 대화의 물꼬를 트고,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엄마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더라도, 엄마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든 부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든, ‘이상적인’ 엄마 혹은 ‘실패한’ 엄마를 둔 사람이든, ‘우리 엄마 도대체 뭐지?’라는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엄마를 좀더 이해하고 싶다면 이 솔직하고 대담한 앤솔러지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 15인의 엄마에 관한 15가지 이야기
미셸 필게이트 Michele Filgate ×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미국의 에세이스트. 계부의 폭력과 이를 묵인한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다.
캐시 하나워 Cathi Hanauer × 어머니의 (문)지기
미국의 소설가. 언제나 모녀의 소통에 끼어드는 아버지를 차단하고, 어머니를 인터뷰하다.
멀리사 페보스 Melissa Febos × 테스모포리아
미국의 작가. 신화 속 페르세포네를 렌즈 삼아 엄마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다.
알렉산더 지 Alexander Chee × <제너두>
록산 게이가 “거장의 솜씨”라고 평한 한국계 소설가. 학교에서의 부적절한 경험을 엄마에게 털어놓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찰하다.
딜런 랜디스 Dylan Landis × 미네타 레인 16번지
미국의 소설가. ‘엄마’가 되기 전 엄마의 삶과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다.
버니스 L. 맥패든 Bernice L. McFadden × 열다섯
미국의 소설가. 할머니, 엄마, 자신, 딸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이어진 거짓과 오해의 역사를 되짚어보다.
줄리애나 배곳 Julianna Baggott × 이야기하지 않은 건 없다
미국의 소설가. 온갖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랑스러운 엄마와 ‘이야기하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다.
린 스티거 스트롱 Lynn Steger Strong × 엄마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
미국의 소설가. 모성 신화 속 ‘엄마’와 현실의 ‘우리 엄마’가 일치하지 않아 생긴 틈에 대해 이야기하다.
키에스 레이먼 Kiese Laymon × 이런 것들이 내게/ 미국으로 느껴지는 반면에
맥아더펠로십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그동안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은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우리가 더 잘 사랑하는 법’에 대해 숙고하다.
카먼 마리아 마차도 Carmen Maria Machado × 모국어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설가. 늘 비난을 일삼는 엄마와의 소원한 관계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이야기하다.
안드레 애치먼 André Aciman × 듣고 있나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쓴 소설가. 농인 어머니와 말하거나 말하지 않은 모든 것을 이야기하다.
사리 보통 Sari Botton × 오빠, 잔돈 좀 빌려줄 수 있어?
미국의 에세이 편집자. 재혼으로 계급 상승을 이뤄낸 엄마와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다.
나요미 무나위라 Nayomi Munaweera × 그녀의 몸 / 나의 몸
루이스 어드리크, 앨리스 워커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은 소설가. 경계선인격장애 어머니에게서 자신을 구해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브랜던 테일러 Brandon Taylor × 엄마에 대한 모든 것
데뷔작 『리틀 라이프』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소설가. 언어적, 신체적으로 자신을 학대한 엄마를 회상하며 그녀에 대해 알아가다.
레슬리 제이미슨 Leslie Jamison × 그 언덕에서 두려움을 만났다.
수전 손택을 잇는 미국의 에세이스트. 엄마의 전남편이 쓴 소설 속에 나타난 또다른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다.
책 속에서
우리의 진실한 대화를 가로막던 모든 게 이 책 속에 있어요. 여기 나의 마음이 있어요. 여기 나의 말이 있어요. 엄마를 위해 이걸 썼어요. _미셸 필게이트. 「서문」, 본문 18쪽
침묵이 엄마와 나 사이의 틈을 메운다. 우리가 서로에게 말하지 않던 그 모든 것을 메운다.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기에.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엄마가 날 믿어줬으면 좋겠어. 귀기울면 좋겠어. 엄마가 필요해. 내가 말한 것은, 없다. _미셸 필게이트,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본문 27쪽
어떻게 보면, 이건 사랑 이야기다. 어찌됐건 사랑의 한 모습이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_캐시 하나워, 「어머니의 (문)지기」, 본문 32쪽
자신의 몸으로 하나의 몸을 창조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앞으로도 알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딸에게서 나와 어느 딸이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기억한다. 두 몸 사이에 존재하지 않던 거리가 점점 벌어진 것은 기억한다. _멀리사 페보스, 「테스모포리아」, 본문 67쪽
엄마도 나의 연인이자 억류자가 아니었을까? 내가 가장 맹렬히 싸워 벗어나고자 한 건 엄마의 두 팔이 아니었을까? _멀리사 페보스, 「테스모포리아」, 본문 77쪽
우리가 얘기하지 않는 것은 내가 정했다. 그녀가 판독할 수 없었을 나의 일부. 아마 그녀가 못마땅해할 일이나 그녀가 상처받을 만한 일, 혹은 내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_멀리사 페보스, 「테스모포리아」, 본문 83쪽
이것이 우리가 서로를 헤쳐나간 방식이다. _알렉산더 지, 「<제너두>」, 본문 115쪽
인간의 마음은 경이롭습니다. 그만큼 사악하기도 하고요. 그것은 기억에서 우리를 구해줄지, 기억으로 우리를 후려칠지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은 몸서리치고 있었습니다. _버니스 L. 맥패든, 「열다섯」, 본문 165쪽
이야기를 한다는 건 망각과 상실과 더 나아가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맞선 싸움이다. 죽은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 사람은 부활한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의 삶은 곱절이 된다. _줄리애나 배곳,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없다」, 본문 178쪽
아마 우리 모두에게는 커다랗게 갈라진 틈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믿는 ‘엄마’, 마땅히 이래야 하고 우리에게 전부를 주어야 하는 ‘엄마’와 실제 우리 엄마가 일치하지 않아 생긴 틈이. _린 스티거 스트롱, 「엄마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 본문 189쪽
내가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없던 것은, 그녀는 내게 상처를 주었고 나는 화가 났지만 그건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그녀는 내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다. 나를 화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마침내, 이제 괜찮다는 것이다. _린 스티거 스트롱, 「엄마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 본문 192쪽
우리가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요? _키에스 레이먼, 「이런 것들이 내게 / 미국으로 느껴지는 반면에」, 본문 202쪽
내가 그녀를 더 잘 알 수 있었더라면.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을 텐데. 내가 더 노력했더라면. 더 일찍 노력했더라면. 이 이야기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코 충분할 수 없다. _브랜던 테일러., 「엄마에 대한 모든 것」, 본문 300쪽
엄마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건 태양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언어는 엄마가 내게 준 이것, 나의 온 인생—이 사랑—을 변색시킬 수밖에 없는 듯하다. _레슬리 제이미슨, 「그 언덕에서 두려움을 만났다」, 본문 308쪽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어떤 꼭지에서는 울화가 치밀었고 어떤 꼭지에서는 펑펑 울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엄마를 제대로 ‘인터뷰’할 기회를 주었다.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은 ‘우리 엄마 도대체 뭐지?’에 대한 15가지의 스펙터클한 이야기다. 엄마는 기막힌 이야기 창고다. 그리고 ‘이야기는 언제든 우리를 구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엄마를 제대로 혹은 엉뚱하게 다시 사랑할 기회를 얻는다. 그것이 소량의 이해일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얻게 된다. _문보영(시인)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지만 작가들은 결국 해낸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에 흠뻑 빠져들고 말 것이다. _엘리자베스 길버트(『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
엄마를 이해하는 열다섯 가지 방법에 대한 책. 우리가 왜 ‘모성 신화’로 눈을 가린 채 어머니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양각색의 복잡한 인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지 묻는다. _옵서버
수록된 글 모두 그 자체로 비범하다. 사랑과 글쓰기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아우르며 도시 전체를 밝힐 만큼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_북리스트
아들 혹은 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단히 흥미로운 감상. _퍼블리셔스 위클리
열다섯 명의 에세이스트가 각자의 어머니에 대해 가차없이 써내려간다. 각각의 친밀하면서도 속이 뒤틀리는 에세이는 그 자체를 넘어 독자와의 관계를 구축한다. _커커스 리뷰
진심어린 침묵에 대한 이야기. 엄마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이유, 우리의 모든 관계에 끼어드는 개인적인 금기에 대해 숙고한다. _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