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
- 원서명
- Premier Roman
- 저자
- 마자린 팽조
- 역자
- 우종길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2-09-02
- 사양
- 296쪽 | 신국판
- ISBN
- 89-8281-556-2
- 분야
- 장편소설
- 정가
-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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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파리의 젊은이들, 그들의 질주하는 삶과 사랑
아가트와 빅토르는 스스로 세워놓은 원칙의 범위 내에서 충만한 쾌락을 자유롭게 향유하고 진부함을 거부하려는 젊은이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사랑을 표현기제로 삼아 파리의 역사가 가둬놓은 현재 속 젊은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들의 사랑과 방황, 그리고 갈등의 저변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정치적 망명, 삶을 옥죄는 자살한 동생의 그림자, 엄격한 종교적 규율, 제3세계 이민 세대들의 운명적 방황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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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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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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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숨겨둔 딸’이라는 익명을 거부하고 당당히 데뷔한 마자린 팽조!
그녀의 존재와 이름을 되찾아준 첫 소설!
마자린 팽조는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 전 대통령과 그의 연인이었던 안 팽조(Anne Pingeot)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6년 1월 미테랑의 장례식 때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목 그대로 ‘첫 소설’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다.
저는 이 책을 아버지께 바칩니다.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영속시키고 아버지께 보답하는, 더불어 행간에 녹아 있는 나만 알고, 짐짓 꾸며 누설할 수 없는 내밀한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방법이거든요. 그러나 이 소설은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아가트와 닮은 점이 있다면, 규정되는 것, 평범한 것, 진부한 것을 거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정치적 운명의 상속자나 잔재로서의 아니라, 내가 창조해내는 것, 내가 이야기하는 것, 내가 쓰는 글로써만 평가해야 합니다. 나는 더이상 나를 숨기지 않겠어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질주하는 젊음, 사랑……
과거에서 물려받은 현재를 살아가는 파리 젊은이들의 삶
1.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아무 거리낌 없이 체험한다.
2.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지 말고, 서로에게 아무것도 금지하지 않는다.
3. 기성세대의 원리원칙에서 벗어나 나의 의지와 기준에 따라 삶을 만들어나간다.
4. 나의 삶에 모든 열정을 바쳐 투신한다. 모험에 끝은 없다.
이것이 아가트와 빅토르가 세워놓은 삶의 원칙이다. 스스로 세워놓은 원칙의 범위 내에서 충만한 쾌락을 자유롭게 향유하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은 진부함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의 표상이다. 아가트는 지적인 동시에 관능적인 쾌락을 즐긴다. 그녀에게는 경험과 감각을 탐하는 만족할 줄 모르는 호기심이 있다. 12살 때부터 글을 써온 빅토르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려고 한다. 명징한 의식을 놓치고 싶지 않은 그는 변화와 탈출을 꿈꾸는 사색가이다.
이 소설의 주요 테마는 사랑이다. 작가는 사랑을 표현기제로 삼아 파리의 역사가 가둬놓은 현 재 속 젊은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들의 사랑과 방황, 그리고 갈등의 저변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정치적 망명, 삶을 옥죄는 자살한 동생의 그림자, 엄격한 종교적 규율, 제3세계 이민 세대들의 운명적 방황이 숨어 있다.
『첫 소설』은 자유를 갈망한다. 역사가 규정지어놓은 협소함을 벗어난 완전한 독립을 원한다. 그래야만 동반자로서의 연인 관계, 인간으로 만나는 부모자식 관계, 삶으로 만나는 세계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의 궤적을 따라가면서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버리지 않는 『첫 소설』은 풋풋함과 엄숙함, 재미와 대의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저는 아가트가 그렇듯, 영속적이고 길이 남는 것, 사람들 스스로가 역경을 헤치고 일구어낸 것을 좋아합니다. 가령 책, 예술작품, 파리, 글쓰기…… 그런 것들 말이죠.”
Q : 아가트는 삶을 한껏 베어물어 그 전체를 음미해보기를 원합니다. 책, 인간의 육체, 음악, 광란의 밤, 마약까지도 서슴지 않죠. 그러나 그러한 향락에 아주 명확한 한계를 그을 줄 아는 여자입니다. 나름의 도덕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A : 도덕이 없으면 자유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구속 없이는 향락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녀는 주어진 시간만큼은 무한정의 자유를 허용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경험이고, 놀이지, 도피나 돌파구가 되지 않습니다.
Q :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감정, 그것은 죄의식입니다. ‘아가트는 쓸데없는 고통을 감내하기를 거부한다’라고 당신은 쓰고 있습니다.
A : 그것은 지나치게 엄격한 가톨릭 중산층 가정에서 주입시키는 가장 혐오스런 느낌이죠. 아이들만큼이나 부모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러한 교육은 세대를 거듭해 심각한 정신적 방황을 만들어냅니다. 죄의식을 전제로 하는 육체와 삶에 대한 혐오, 자유에 대한 거부는 증오를 낳죠. 그 증오는 아가트가 제일 싫어하는 것,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입니다.
―『르 누벨 옵세르바테르』와의 인터뷰에서
▶리뷰 일기와 자서전의 중간 형식. 미테랑 대통령의 숨겨둔 딸이라는 세인의 관심을 거부하며 마자린 팽조는 당당히 데뷔했다.―『르 몽드』
젊은이들의 다양한 감정의 심연을 들추어내는 경쾌한 어조. 마자린 팽조는 시몬 드 보봐르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를 연상시킨다.―『르 피가로』
파리의 젊은이들, 그들의 사랑. 이 소설에는 파리의 느낌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르 누벨 옵세르바테르』
아가트와 닮은 마자린 팽조. 그녀의 문체는 사려 깊고, 즐거우며, 23살 젊은 여자의 심적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해놓은 듯하다.―『리베라시옹』
파리의 젊은이들, 그들의 질주하는 삶과 사랑
아가트와 빅토르는 스스로 세워놓은 원칙의 범위 내에서 충만한 쾌락을 자유롭게 향유하고 진부함을 거부하려는 젊은이들이다. 작가는 이들의 사랑을 표현기제로 삼아 파리의 역사가 가둬놓은 현재 속 젊은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그들의 사랑과 방황, 그리고 갈등의 저변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정치적 망명, 삶을 옥죄는 자살한 동생의 그림자, 엄격한 종교적 규율, 제3세계 이민 세대들의 운명적 방황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