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빙산 루리가 북극을 떠나 남극까지 대항해에 나선다!
북쪽 저 멀리, 맑고 차가운 땅에 사는 꼬마 빙산 루리는 그린란드 대빙원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멀고 먼 여행을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루리의 친구들은 머리고래, 일각돌고래, 딱새, 흰곰, 바다코끼리, 바람 등이다. 루리는 극제비갈매기 키키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는 남극 이야기를 제일 좋아한다. 장난꾸러기 친구 펭귄도 만나보고 지혜로운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될 날을 간절히 꿈꾸는 루리!
2만 년이 지난 어느 날, 루리는 드디어 소원을 이룬다. 갓 태어난 빙산으로서 이제 남극 대륙으로의 흥미진진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서양을 건너 적도를 지나 남극에 닿기까지 루리는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겪지만, 참돌고래 창꼬치 황새 장수거북 등 새로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더 넓은 세상의 온갖 경이로움들을 배우며 마침내 남극에 도착하게 된다. 난파선의 소녀 마리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꿈과 생명을 포기하기도 했던 루리가 위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남극의 지혜로운 할아버지를 통해 루리는 자신의 몸 안에 들어 있는 결정체들 하나하나가 눈부신 푸른빛을 내는 장구한 지구 역사의 저장고임을 깨닫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지구만큼 커지는 책!
루리는 그린란드인들이 빙산을 부르는 말인 일루리아크에서 따온 이름이다. 풍부한 상상력, 꿈과 모험심, 용기와 인내력을 키워주는 이 책은 극지방과 바다 곳곳에 사는 여러 동물과 물고기들의 세계를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일러준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들의 생태를 설명한 부록은 전 서울대공원 동물부장인 김정만 선생님의 꼼꼼한 감수로 그 빛을 더하고 있다. 매 페이지마다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들을 찾아내는 숨은 그림 찾기 코너도 어린이들에게 호기심과 관찰력을 길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빙산 루리와 함께 북극에서 남극까지』는 극지방과 바다에 대한 연구에 헌신하고 있는 과학자들과 교육자들의 포럼인 아이스브리지(Icebridge)와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의 후원을 받아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의 수익금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교육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유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희망과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 책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멋진 선물이다. 자연이 얘기해주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을, 자연의 역동성이나 자연계의 살아 숨쉬는 모습이 곳곳에 그려져 있다. 자연을 아는 일은 인류의 오랜 역사로부터 지혜를 배우는 일이 아닌가! ―크리스토퍼 스티븐스(아이스브리지 포럼 대표)
지은이 타카마도 히사코는 일본 왕실의 왕비(憲仁親王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가튼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야생 동물과 여러 가지 자연 현상에 항상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1996년 처음 그린란드를 방문하여 아주 가까이에서 빙산을 보았을 때의 벅찬 감동이 이 책을 낳게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을 위해 북극 여행을 두 번 했고, 여러 차례 해양 관련 환경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그림책으로 『꿈의 나라의 꼬마 버크』가 있다.
그림을 그린 아스카 와라베는 일본 타카마츠에서 태어나,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12권이 넘는 아동 도서를 펴냈고, 화가로서 유니세프 카드에 작품이 실리기도 했다. 런던 출판문화상 시민영예상,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영예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자연 환경에서 창조적 에너지를 얻곤 하는 그는 캐나다 북극 지방을 몇 차례 여행하면서 이 책의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옮긴이 박매영은 전북대 문과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별과 떠나는 이야기 여행』『성의 계약』『인도 방랑』『티벳 방랑』 등 몇 권의 번역서와 기획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