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토요일
- 저자
- 크리스티앙 로쉬
- 역자
- 함정임 옮김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일
- 2008-06-17
- 사양
- 40쪽 | 285*225
- ISBN
- 978-89-546-0576-2
- 분야
- 4~8세 그림책
- 정가
- 9,0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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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린아이가 엄마나 아빠와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어떤 상황이 있을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혼, 조기 유학, 바쁜 부모의 장기 출장 정도일 것이다. 『아주 특별한 토요일』의 작가는, 그림책에서 누구도 쉽게 던지지 못했던 물음을 문득 던졌다. 아이의 부모가 감옥에 갇혀 있다면?
아주 특별한 하루 이야기
클라라는 일주일 중 토요일 아침이 가장 행복하다. 토요일은 아빠를 만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클라라는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주머니 속에는 행운의 물건들을 모두 숨겨 놓는다. 아빠 사진, 아빠의 마지막 편지, 아빠가 그려 준 수평선 위의 커다란 배.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들어오지 못한 아빠는 교도소에 갇히고 자유를 잃었다. 클라라는 엄마와 남동생 테오와 함께 아빠를 만나러 간다. 아빠를 만나는 단 20분을 위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간다. 클라라의 아빠가 갇혀 있는 교도소까지.
토요일 오후,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빠를 만나지만 시간은 너무도 짧다. 새로 만난 친구 얘기, 좋은 점수를 받은 성적 얘기. 하고 싶은 얘기는 언제나 넘쳐나는데, 말이 점점 빨라지는 엄마의 말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클라라는 결국 많은 이야기를 맘속에 담아 두고 면회소를 나오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토요일 저녁은 클라라에게 가장 슬픈 저녁이다. 아빠를 만나려면 일주일을 또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클라라의 시는, 기다리면 언제나 여름이 오고, 밤이 오고 낮이 오듯이, 기다리면 감옥의 문이 열리고 아빠가 돌아온다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미 기다림에 익숙해진 이 어린아이는, 사랑하는 아빠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기분 좋은 설렘 속에 아빠의 자유를 꿈꾼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슬픔, 소수를 생각하는 그림책
갑작스러운 가족과의 단절은 누구에게나 가늠하기 어려울 깊은 상실감을 준다. 아빠가 교도소에 갇히게 된 죄명이 무엇이든 간에 어린아이가 감당해야 할 슬픔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죄의 가볍고 무거움이, 상실감과 슬픔의 정도를 결정하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주 특별한 토요일』에는 어디에서도 아빠의 죄가 언급되지 않는다. 위법은 쉽게 지탄받아 마땅한 도덕적인 문제로 취급되지만 그 가족의 슬픔과는 어쩌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흔히 공감하지 못하는 고립된 상황이라는 점이 슬픔을 더욱 증대시킬 뿐이다.
주인공 클라라의 "면회 가는 날"을 그린 이 특별한 그림책 속에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기다림과 기다림의 연속이 묘사되어 있다. 만 일곱 살이 된 아이라도 아빠를 만나러 감옥에 간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없고, 왠지 얼굴이 빨개지는 일이라는 서글픈 자각이 묘사되어 있다. 교도소로 부모를 만나러 온 고만고만한 어린아이들의 묘한 공감대가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토요일』 속의 순간들에는 애써 누른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족을 둔 어린아이 이야기는 동화는 물론이고 그림책에서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주제이다. 『아주 특별한 토요일』은 낯선 주제로 생각의 폭을 건강하게 넓혀 줄 수 있는 그림책이며, 소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가치를 담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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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랑스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철학 전문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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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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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그림 _ 에블린 페브르
1955년 프랑스 베술에서 태어났다. 듀페레 응용예술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일러스트를 그리며 파리에 살고 있다.
옮긴이 _ 함정임
소설가이며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한국소설과 소설이론을 전공했다. 문예지 기자와 편집부장으로 일하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가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책에 관련된 모든 것-종이, 글자, 미술, 음악, 여행, 박물관, 도서관-을 사랑하는 작가로 살면서 일러스트가 아름다운 동화책, 미술에 관한 에세이, 미술서 번역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엄마나 아빠와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어떤 상황이 있을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혼, 조기 유학, 바쁜 부모의 장기 출장 정도일 것이다. 『아주 특별한 토요일』의 작가는, 그림책에서 누구도 쉽게 던지지 못했던 물음을 문득 던졌다. 아이의 부모가 감옥에 갇혀 있다면?
아주 특별한 하루 이야기
클라라는 일주일 중 토요일 아침이 가장 행복하다. 토요일은 아빠를 만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클라라는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주머니 속에는 행운의 물건들을 모두 숨겨 놓는다. 아빠 사진, 아빠의 마지막 편지, 아빠가 그려 준 수평선 위의 커다란 배.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들어오지 못한 아빠는 교도소에 갇히고 자유를 잃었다. 클라라는 엄마와 남동생 테오와 함께 아빠를 만나러 간다. 아빠를 만나는 단 20분을 위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간다. 클라라의 아빠가 갇혀 있는 교도소까지.
토요일 오후,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빠를 만나지만 시간은 너무도 짧다. 새로 만난 친구 얘기, 좋은 점수를 받은 성적 얘기. 하고 싶은 얘기는 언제나 넘쳐나는데, 말이 점점 빨라지는 엄마의 말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클라라는 결국 많은 이야기를 맘속에 담아 두고 면회소를 나오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토요일 저녁은 클라라에게 가장 슬픈 저녁이다. 아빠를 만나려면 일주일을 또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라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클라라의 시는, 기다리면 언제나 여름이 오고, 밤이 오고 낮이 오듯이, 기다리면 감옥의 문이 열리고 아빠가 돌아온다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미 기다림에 익숙해진 이 어린아이는, 사랑하는 아빠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기분 좋은 설렘 속에 아빠의 자유를 꿈꾼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슬픔, 소수를 생각하는 그림책
갑작스러운 가족과의 단절은 누구에게나 가늠하기 어려울 깊은 상실감을 준다. 아빠가 교도소에 갇히게 된 죄명이 무엇이든 간에 어린아이가 감당해야 할 슬픔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죄의 가볍고 무거움이, 상실감과 슬픔의 정도를 결정하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주 특별한 토요일』에는 어디에서도 아빠의 죄가 언급되지 않는다. 위법은 쉽게 지탄받아 마땅한 도덕적인 문제로 취급되지만 그 가족의 슬픔과는 어쩌면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흔히 공감하지 못하는 고립된 상황이라는 점이 슬픔을 더욱 증대시킬 뿐이다.
주인공 클라라의 "면회 가는 날"을 그린 이 특별한 그림책 속에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기다림과 기다림의 연속이 묘사되어 있다. 만 일곱 살이 된 아이라도 아빠를 만나러 감옥에 간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없고, 왠지 얼굴이 빨개지는 일이라는 서글픈 자각이 묘사되어 있다. 교도소로 부모를 만나러 온 고만고만한 어린아이들의 묘한 공감대가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토요일』 속의 순간들에는 애써 누른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족을 둔 어린아이 이야기는 동화는 물론이고 그림책에서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든 주제이다. 『아주 특별한 토요일』은 낯선 주제로 생각의 폭을 건강하게 넓혀 줄 수 있는 그림책이며, 소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가치를 담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