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을 말한다. 많은 예술가들과 철학자들도 사랑 앞에서 깊은 고뇌와 기쁨으로 세상을 노래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완성시키는 사랑. 그런데 오늘을 살고 있는 내 옆의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을까?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나 친구의 연애담보다도 솔깃하다. 그런 우리 옆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풍경’을 담은 책이 바로『연인』이다. 저자는 1년여 간에 걸쳐 100쌍의 커플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포착해 예쁜 엽서처럼 담아냈다. 짧은 글에서 묻어나는 그들의 사랑은 어머니가 퍼준 공깃밥처럼 행복이 가득하다. 한 커플 한 커플 저마다 깃든 그들의 사랑을 호흡하면 할수록 메말라버린 가슴에도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연인』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상이 따뜻해지는, 사랑을 꿈꾸며 사는 이들을 위한 사랑의 일기장, 혹은 사랑의 방명록이다.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 연상연하 커플, 이제 갓 결혼을 한 신혼 부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커플, 10년을 기다려 사랑을 완성한 연인, 국적을 초월한 커플 등 우리 주위의 다양한 연인들의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모습들. 나이도 제각각이고, 때로는 국적도 다르지만 한번이라도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혹은 사랑에 지쳐 있거나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은 ‘엿보기’의 흥미로움도 선사한다. 다른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 어떤 친구의 수다나 책보다 더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사랑 앞에서는 옆자리에 앉은 도도한 아가씨도, 국가대표 출신의 배구 선수 김학민도,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조PD도, 모두 사랑하는 한 사람을 바라보며 행복에 빠지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사랑 앞에서 절망을 맛본 사람들에게는 희망과 밝은 빛이 되어줄 <예쁜 사랑이야기 100편>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과 사랑에 아파하거나 지친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과 연애의 유형이 대부분 모두 여기에 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프러포즈 방법. 달콤한 사랑의 밀어와 감동어린 문장으로 채워진 글귀는 자신의 사랑을 더욱 가꾸는 데 있어 따라 하기도 좋으며 이 책의 사진들은 연인들 사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을 남길 수 있는 가이드북의 역할로도 충분하다.
엿보기의 짜릿한 궁금증으로 시작해 러브바이러스에 흠뻑 젖어들기. 사랑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풋풋하던 사랑의 기억을,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위한 지혜를 전해주는 100커플의 사랑이야기는 모든 독자들의 가슴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 넣는다. 너와 함께한다면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재밌고 행복한 세상이라고 말하는 100커플의 합창. 혹시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이 책을 그 사람에게 건네주자. 그가 곧 당신의 이름을 다시 부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