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불러틴 블루 리본 북(Bulletin Blue Ribbon Book) 선정
CBC(Children´s Book Council) 올해의 책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을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절대 이 책을 시작하지 마라!”
퍼블리셔스 위클리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 시적 리듬을 지닌 독특한 문체로 국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도둑』의 작가 마커스 주삭의 소설 『메신저』가 출간된다. 한국에서는 『책도둑』이 먼저 소개되었지만, 사실 『메신저』는 『책도둑』보다 앞선 2002년에 발표된 소설로 흔히 마커스 주삭의 출세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2003년 오스트레일리아 ‘CBC(Children´s Book Council) 올해의 책’으로 선정돼 마커스 주삭에게 문학적 명성을 안겨다주었으며, 2005년에는 미국에서 출간되어 ‘2005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불러틴 블루 리본 북(Bulletin Blue Ribbon Book)’에 선정되기도 했다.
『책도둑』에서 그의 문체에 매혹되었던 독자들은 『메신저』를 앞에 두고 입맛을 다실 것이고, 반대로 너무 낯설 다고 느꼈던 독자들은 『메신저』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새로운 맛의 강도를 높여가며 적응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 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가와 젊음의 유대를 형성하여 마음 가득 물결처럼 온기가 퍼져나가는 느낌에 젖어 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_ 옮긴이의 말에서
『메신저』는 평범하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한 열아홉 살 ‘에드 케네디’를 주인공으로 그와 그의 주변에 일어나는 잔잔한 삶의 변화를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책도둑』에서 마커스 주삭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작품 세계에 매료되었던 독자들에게는 『메신저』가 마커스 주삭의 문학세계가 본격적으로 완성되기 시작하는 지점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정거장이 될 것이며, 아직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주삭의 문학세계로 인도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훈훈한 미풍에 실려 온 한 장의 카드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기적!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에드 케네디는 열아홉 살, 법적 연령 미달의 택시 운전사다. 대도시의 변두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젊은이 가운데 하나이다. 평범함의 전형으로 별 장래성도, 가능성도 없고 꿈이라고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는 하찮은 존재. 도시 변두리의 허름한 판잣집에 늙은 개 ‘도그맨’과 세 들어 살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친구들, 마브, 리치, 오드리와 함께 카드나 치며 한심하게 시간을 보낸다. 마브는 시동도 잘 걸리지 않는 똥차를 끌고 다니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구두쇠이고, 리치는 실업수당이나 받으며 실내경마장에서 죽치고 있는 조용한 백수이고, 에드와 같은 택시회사에 다니고 있는 오드리(사실 그가 짝사랑하고 있다)는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거부하는 친구이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심지어 엄마에게서조차 늘 무시당하기 일쑤인 에드. 진짜 할 만한 일은 해보지도 못하고 사회의 존중 같은 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에드 케네디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일이 찾아온다. 친구들과 어울려 은행에 간 날, 마침 그곳에 강도가 들고, 얼결에 강도를 잡은 에드는 그 지역의 작은 영웅이 되어 지역신문에 이름을 올린다. 그리고 얼마 뒤, 그에게 세 개의 주소와 시간이 적힌 다이아몬드 에이스 카드 한 장이 배달된다. 도대체 이 카드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마브, 리치, 오드리, 엄마, 동생까지 의심해보지만 그들 중 누구도 카드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에드는 이 카드가 단순한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다. 이것은 하나의 임무이고, 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카드에 적힌 주소의 장소를 차례로 찾아간 에드는 그곳에서 매일 밤 남편에게 강간당하는 가련한 여자, 오래전 전쟁터에서 죽은 남편을 기다리는 늙은 여인 밀라, 새벽마다 맨발로 운동장을 뛰는 아름다운 소녀 소피를 보게 된다. 에드는 이제 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사내는 여자와 섹스를 하고, 침대는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른다. 삐거덕거리며 흐느낀다. 나만 그 소리를 듣는다. 맙소사, 귀가 멀어버릴 것 같다. 왜 세상이 못 듣는 거지? 속으로 묻는다. 몇 분 동안 수도 없이 묻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야. 마침내 대답이 나온다. 그 답이 분명히 옳다. 마치 내가 선택을 받은 사람 같다. 뭘 하라고 선택을 받아?
답은 아주 간단하다.
관심을 가지라고. (본문 p.64)
에드는 강간당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그의 남편을 손봐서 멀리 쫓아버리고, 밀라를 위해서는 밀라의 죽은 남편인 지미 노릇을 하며 그녀의 미소를 찾아주고, 낡은 운동화를 신고 뛰느라 시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소피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빈 신발상자를 선물한다. 에드의 미션은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일까?
알고 있니?
삶은 가슴 벅찬 의미들로 가득하다는 걸!
첫번째 카드에 적힌 임무를 마친 에드에게 클럽, 스페이드, 하트 에이스가 차례로 배달된다. 클럽 에이스에는 ‘고향의 돌에서 기도하라’는 뜻 모를 문구가, 스페이드 에이스에는 ‘그레이엄 그린, 모리스 웨스트, 실비아 플라스’라는 사람의 이름이, 그리고 하트 에이스에는 ‘옷가방, 캣 벌루, 로마의 휴일’이라는 아리송한 말들이 적혀 있다. 에드는 카드에 적힌 수수께끼 같은 임무를 파악해 그것과 연관된 사람들의 삶에 잔잔하고 감동적인 변화를 선사한다.
텅텅 빈 오라일리 신부의 성당에는 공짜 맥주 파티를 벌여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고, 언제나 아이들에게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미혼모 앤지를 위해서는 그녀를 위한 아이스크림을 전하고, 늘 서로 투닥거리는 로즈 형제에게는 의리를 선물한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던 이민자 타투푸 가족에게는 색색의 크리스마스 전구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 아무도 찾지 않는 허름한 영화관을 운영하는 버니를 위해서는 기꺼이 그 영화관의 관객이 되어준다.
밤하늘과 불빛 밑에서 아이들이 마당을 돌며 춤을 출 때, 뭔가가 눈에 띈다.
루아와 마리가 손을 잡고 있다.
아주 행복한 얼굴이다. 완전히 이 순간 속에 들어와 있다. 아이들과 낡은 파이브로 집의 불빛을 지켜보고 있다.
루아가 마리에게 키스한다.
입술에 아주 부드럽게.
마리도 키스를 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얼굴이 아니라.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가. (본문 p.301)
이제 에드는 자신의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자신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해독하고 전달하려 거리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사건들을 찾으며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임을 깨닫는다. 또한 쓸쓸했던 아버지의 장례식을 떠올리며 먼 훗날 자신의 장례식은 그렇게 쓸쓸하고 공허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바람은 결국 자신의 삶이 ‘삶답기’를 바라는 것임을 알게 된다.
차례로 도착하는 카드에는 그의 친구들인 마브, 리치, 오드리에 대한 미션도 전달된다. 에드는 두려워하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에게 도착했던 메시지들, 그리고 그 메시지들의 훌륭한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간다. 과연 에드는 끝까지 이 메시지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에게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을까?
지친 당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마법 같은 소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마커스 주삭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아멜리에>를 꼽은 적이 있다. 『메신저』를 읽으며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멜리에를 떠올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 싶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에드는 영화 속 아멜리에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어 변화를 일으킨다. 그가 벌이는 일들은 얼핏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그 소소한 일들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에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전달하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진정한 특권을 누린 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권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단순히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메신저’가 아니라, 그 스스로 메시지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것도.
『메신저』는 사랑스럽고 유쾌한 캐릭터, 독창적인 문체, 마커스 주삭 특유의 훈훈한 메시지로 읽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신다. 그리고 삶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인간답게 사는 삶’에 대해 한 번더 고민하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손과 마음을 내미는 것, 그리하여 그들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연대를 맺어가는 것, 이것은 결국 스스로의 삶에 내밀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손이라는 것을. 당장 눈을 크게 뜨고 나의 삶에 관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전하는 진짜 기적 같은 메시지가 아닐까.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서로의 삶을 알아가는 것에 귀중함을 부여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탐구. _불러틴 칠드런 북 센터
재미있고,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미진진한 책. _KLIATT
재기 넘치는 스토리, 감각적인 문체, 사랑스러운 캐릭터…… 재미있고 매력적인 소설. 읽고 나면 모든 사람들이 기분 좋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책. _아마존 독자
『메신저』는 생각할 거리들이 가득한 작품이다. 인간의 삶에 관해서, 그리고 그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그리고 있다. _아마존 독자
마커스 주삭 Markus Zusak
1975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오스트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아 칠장이가 되려 하였으나,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포기했다. 후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피터 헤지스의 『길버트 그레이프』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999년 『패배자들』을 발표하며 데뷔한 마커스 주삭은 이 작품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성공을 거둔다. 주로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며 문학적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2002년 『메신저』를 발표하며 그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한다. 이 작품은 2003 CBC(Children´s Book Council) 올해의 책, 2005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불러틴 블루 리본 북(Bulletin Blue Ribbon Book)에 선정되었다.
이후 마커스 주삭은 『메신저』를 집필할 때 떠올랐던 ‘책도둑’이라는 아이디어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들어온 나치 독일에 관한 이야기를 결합해 소설 『책도둑』을 완성한다. ‘죽음의 신’이 화자로 등장해 전쟁과 삶, 그리고 말(言)에 관한 뛰어난 통찰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로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책도둑』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되어 성공을 거둔 후, 영국,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브라질, 중국, 일본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잇달아 번역ㆍ출간되었다. 특히 미국 출간 당시에는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브라질에서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책도둑』 『메신저』 『개가 짖을 때』 『싸우는 루벤 볼페』 등이 있다. 그는 현재 시드니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로드』 『책도둑』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눈먼 자들의 도시』 『서재 결혼시키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불안』 『동물원에 가기』 『사자의 꿀』 『눈뜬 자들의 도시』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석류나무 그늘 아래』 『맛』 등이 있다.
* 출간일: 2009년 5월 25일
* 판형 140*210 |476쪽 | 12,000원
* ISBN 978-89-546-0804-6 03840
* 담당편집: 해외문학 1팀 이현자(031-955-8859, raintree@munh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