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의의]
스타일이 뭔지 조금 안다고? 이제 빈티지 스텝으로 넘어가자
요즘은 거리에 스타일리시한 사람들로 넘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일은 이들 모두 스타일면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나, 나를 드러내기 위한 스타일로서는 모두 실패했음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동안 패션 관련서들을 통해 스타일 업그레이드의 기술은 습득했지만, 개개인의 스타일에 살아 있어야 할 개성과 특별함을 살리는 법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각은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도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편이다. 똑같은 루이비통 모노그램 핸드백을 든 사람을 10초에 한 번씩 마주치게 되는 상황을 놓고 ´그러므로 루이비통만한 잇 아이템이 없다´ 라고 무책임하게 결론내릴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의 지은이 이유미(로미) 역시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스타일은 브랜드가 아니며, 브랜드가 당신의 전부를 말해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 누구보다 더 돋보이고 싶은 할리우드 여자 스타들이 왜, 요즘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마다하다 빈티지 드레스를 선택할까. 최근 영화 시사회장에서 3만원 대 빈티지 드레스로 화제가 되었던 안젤리나 졸리를 떠올려보자. 어디서나 튀어야 사는 그녀들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함의 매력덩어리 빈티지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스타일북으로 스타일을 제법 터득했다면, 우리의 다음 수순 역시 ‘빈티지’이다.
유행하는 스타일, 빈티지? 빈티지는 트렌드가 아니다
빈티지 스타일은 전세계적인 복고 열풍에 기대어 반짝하고 등장한 트렌드가 아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레트로(Retro, 복고풍)이 시대상을 반영하는 트렌드의 하나라면, 이와 혼용되는 빈티지는 유행을 타지 않는 ‘특별한 스타일’을 말한다.
스타일 초보 단계는 언제나 특정 연예인의 스타일이나 명품에 기대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가 빈티지로 지루한 스타일에 남다른 특별함을 주는 것이다.
전혀 다른 스타일끼리의 믹스앤매치나,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또한 스타일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것이라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사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있어서 빈티지만한 것이 없다. 과감한 패턴과 다양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디자인을 이것저것 걸쳐보는 동안 나에게 어울리는 한 시대의 디자인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이 출판은 물론이고 전 분야의 화두로 떠오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영화와 문화를 이야기하던 자리에서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그리고 연예인의 스타일과 명품 백의 가격을 논하던 자리에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을 걸친 친구의 ‘잇 아이템’에 눈길이 쏠린다. 그런 경우 대부분 빈티지 스타일이다.
이 책은 이런 스타일 변화와 흐름을 반영한 첫 책으로, 저자가 직접 스타일링하고, 모델이 되어 빈티지 초보자부터 고수들까지 모두를 위한 친절한 스타일링 조언을 아낌없이 담았다.
한없이 친절하고 상냥한 빈티지 숍 오너, 로미
이 책의 저자 이유미는 빈티지 스타일의 볼모지였던 국내에 빈티지 전문 스타일 숍 ‘로미와´를 차려, 성공을 거둔 젊은 오너이면서, 『보그 걸』, 『엘르 걸』 등의 패션 잡지와 다양한 영화와 방송 매체에 의상과 소품을 협찬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빈티지 스타일리스트이다.
보통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일대일 스타일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단골 옷가게이다. 패셔니스타의 스타일이나, 패션잡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패션 감각을 익혔다해도, 정작 옷가게에 들어서면 스타일 방황이 시작되곤 한다.
그때, 스타일링 조언자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숍의 오너이다. 하지만 동시에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내 체형과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것은 사실이나, 숍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이유미가 숍을 운영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숍을 찾는 사람들이 일단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도록 충분한 시간을 배려한다. 그런 뒤 원하는 만큼의 옷을 골라 모두 입어볼 수 있는데, 여기까지는 여느 패션숍과 같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숍에서는 이 행동이 마치 스타일리시한 친구 집에 놀러가 옷장 속 옷을 모두 입어보며, 즐기는 놀이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이런 운영 방식으로, 보수적인 스타일 취향을 가진 일반인들도 그녀의 숍에서 마음껏 빈티지 룩을 즐긴다. 그것은 상술이 아닌, 진심이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그녀에게 붙은 별칭이 상냥한 ‘로미’ 언니이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이 책을 통해, 더욱 더 특별한 스타일쟁이로 변신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내용소개]
Styling 1-빈티지 걸 로미의 프린세스 다이어리
로미가 ‘Born to Vintage Girl’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흥미로운 구성에 담았다. 멋쟁이 모던 걸이었던 일본인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옷장, 그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스타일의 매력을 알게 된 저자의 내밀한 스타일 성장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한 10년 동안 빈티지 스타일을 연구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스타일 럭키세븐도 공개한다.
Styling 2-빈티지, 시작해볼까?
빈티지를 처음 접하는,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 스타일 독자들을 위한 로미의 친절한 배려가 느껴지는 장이다. 왜 우리가 빈티지에 주목해야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한 뒤, 중고, 앤티크, 레트로 등과 구별 없이 쓰이고 있는 ‘빈티지 스타일’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알려준다. 빈티지 스타일을 일반인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가 다양한 시대의 스타일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에 있다고 판단한 저자는 연대별로 패션 트렌드를 설명하며, 이를 위해 그 시대 스타일로 본인이 직접 연출하여 이미지로 보여준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빈티지는 패션잡지가 아니라 엄마의 사진첩을 활용하라는 부분이다.
Styling 3-나만의 특별한 옷장 만들기
본격적인 빈티지 스타일링 조언이 시작된다. 어떤 스타일이나 베이직 아이템을 갖춰야 하는 건 스타일링의 기본. 베이직 아이템 구매 요령을 공개한 뒤, 다양한 믹스앤매치와 레이어드 방법을 선보이는 이 책의 핵심 장이다. 일반인들을 위해 평범한 옷차림에 생기를 주는 간단한 방법도 팁으로 넣었다.
Styling 4-매일매일 특별해지기
기존의 스타일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데일리 스타일링 법을 공개한다. 장소와 기분에 따라 어떤 식으로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은지를 다룬 장이다. 빈티지 패션 리더들의 비밀스러운 스타일링 비법까지 팁으로 담았다.
Styling 5-빈티지 걸, 보물선을 타다
일반인들이 패션숍 오너들에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이 바로 ‘이 옷들은 어디서 가져오는가’이다. 그 해답을 로미가 속시원하게 들려준다. 도쿄 빈티지 숍과 신주쿠 플리마켓, 런던 브릭레인의 숍 등을 소개하며, 동시에 쇼핑 노하우도 공개한다.
부록-로미의 리폼 노하우
빈티지 스타일이 기존의 스타일보다 더 매력 있는 이유는 ‘리폼의 재미’ 때문이다. 숍을 운영하는 그녀 역시, 해외에서 들여온 아이템들은 반드시 리폼해서 내놓는다. 그동안 쌓인 리폼의 노하우까지 남김없이 모두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