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is RI (Investor Relations is Responsibility for Investors,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 신뢰성 높고 공정하게 정기적으로 IR 하는 기업이 수익률도 좋고 안정적
- 코스닥 기업의 경우 더욱 뚜렷한 결과
- 금융위기 기간의 안정성, 회복기의 수익성도 IR 잘하는 기업이 더 우수
- IR 잘하는 우수기업 8개사의 사례 분석
연초 랠리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연구 결과를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IR(Investor Relationship: 투자자 관계관리)을 잘하는 기업일수록 안정적이고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이번 연구는 IR의 효과를 주가와 연계해 증명한 최초 사례이다.
『현명한 투자자에게 사랑받는 IR』(이콘)에 따르면, 투자자에게 믿을 만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정하게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주가 흐름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책은 1800여개 전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IR 활동을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수치화하고 이를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수익률에 대한 검증은 객관성 및 전문성을 위하여 계량분석 전문 회사인 지안리서치가 맡아 검증했다.
분석을 위해 저자는 ‘IR 신뢰지표’를 개발했다. IR 신뢰지표는 기업이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여러 IR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에 대해 수치화해 표현한 것이다.
▶ 신뢰성: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노력에 대한 평가
▶ 적극성: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IR활동 노력에 대한 평가
▶ 공정성: 모든 투자자를 위한 공정한 정보 제공 노력에 대한 평가
이 세 가지 평가 항목을 조합하여 실제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률을 테스트해본 결과, ‘신뢰성이 높고 공정하게 정기적인 IR을 하는 기업이 수익률도 좋고 안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본적 수준의 IR을 진행하는 기업(신뢰도 70점 이상 + IR 활동 1회 이상 + 관련 자료 공유)과 우수한 수준의 IR을 진행하는 기업(신뢰도 90점 이상 + IR 활동 2회 이상 + 관련 자료 공유)에 대하여 20007년 4월을 기점으로 최근까지의 월 수익률을 KRX KOSPI 지수와 비교한 결과, IR 활동 기업의 수익률이 20%~40%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초 투자자에게 예상 실적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70% 이상 달성하는 기업만 골라 투자해도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뢰도가 높고 IR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은 차이가 더 컸다. 실제 1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IR 신뢰도 90점 이상 기업이 전체 지수보다 무려 570만원이나 높은 수익을 기록했으며,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적어 안정성도 뛰어났다.
상대적으로 IR에 대한 의지나 여력이 부족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포트폴리오 테스트도 동일한 결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IR 활동을 하는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줬다는 뜻으로, 수익률을 따져보면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는 여러 채널을 통해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기업보다 정보 취득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IR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위기 상황에서의 안정성과 회복기의 수익성도 뛰어났다. 실제로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었던 2008년 11월에 코스닥 지수와 책에서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는 ‘IR 우수기업’에 각각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7개월 이후의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코스닥 지수는 약 575만원의 수익을 기록한 반면, IR 우수기업은 1,045만원으로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책에는 연구결과와 함께 IR 우수기업 사례도 담고 있다. 3년 연속 실적 전망 90% 이상 달성, 매 분기별 IR 활동 및 자료 공유의 의무를 준수한 기업으로 제일모직, 포스코, 웅진코웨이, 삼성전자, 舊 LG데이콤, 현대해상, KT, LG화학 (총 8개사)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기업은 신뢰·적극·공정성 외에도 CEO가 IR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기업 경영에 외부의견을 청취·반영하고, 별도의 IR 조직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수기업 8개사의 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코스피지수 대비 약 5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국내 주식 시장에 IR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1,800여개 상장사 중 1년에 한 번도 IR을 하지 않는 기업이 아직도 1,400 곳에 달한다. IR을 잘해서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이라면, 그 안정성과 수익성 또한 믿을 수 있다는 IR 효과가 검증된 만큼, 투자자라면 기업 IR 담당자에게 단편적인 주가만을 따지고 들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기적인 IR을 요구해 기업 IR의 체질이 바꿀 수 있도록 응원해주어야 할 것이고, 기업도 신뢰와 공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IR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