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어디서, 누구에게서,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냈을까? 이 책은 그런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창작열을 고취시키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한 그 무엇을 가리켜 ´뮤즈´라고 칭하기로 한 것이지요. 근 현대사에서 가장 황홀한 작품들, 자신만의 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한 예술가 열세 명을 이곳에 호출시켰지요. 바로 요코 오노, 구스타프 클림트, 조지아 오키프, 갈라, 로트레크, 프리다 칼로, 고야,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등 세기적 예술가들의 인생, 그들에 삶을 관통한 뮤즈, 그리고 그와 관련된 미술 사조 등을 함께 짚어보는 책입니다.
뮤즈라는 존재가 암시하듯, 어떤 예술가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뮤즈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레논은 "비틀스 아니면 요코 오노, 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비틀스 해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게다가 별거와 화해를 끝없이 오갔지만, 결국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존 레논이 죽었다는 이유 때문에, 비틀스가 해체하는 데 그녀가 일조했다는 것 때문에 세인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동양인, 그것도 여성이라는 한계를 존 레논을 통해 극복하고(때론 이용하려고) 했고, 서구 백인남성 중심의 예술세계에 저항의 일침을 박으려고 기도한 전위예술가이기도 합니다. 또한 조형작업, 영화, 이벤트, 해프닝, 음악 등 다룰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자신의 예술을 녹아내리려고 노력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1933년 태생인 그녀는 현재 여든이라는 나이가 가까워옴에도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꼭 정인만이 뮤즈로서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프리다 칼로에게는 선천적으로 소아마비가 있었고, 열여덟 살때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전차가 그 버스를 들이받는 바람에 버스 난간이 그녀의 자궁을 통과해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때 사고는 평생 후유증으로 남았고, 선천적인 자궁의 기형과 더불어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됩니다. 또한 자신이 평생토록 사랑했던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집착과 배반, 절망과 상처를 자신의 뮤즈로 삼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신체적 장애와 소외된 자들의 아픔을 녹여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배우지 못했다는 열등의식과 불행한 가족사를 예술로 표현한 잭슨 폴록 등 각 예술가들의 매력적인 일생 이야기와 예술 이야기, 그로 인해 태어난 예술의 가치까지 짚어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