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다루는 지혜를 알려 주세요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두려움을 만나고, 그것을 하나 둘 이겨 내며 커 나갑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이겨 내는 법도 배우고, 또 다른 두려움의 도전에 응하며 자라납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적절히 극복해 오지 못했다면, 어른이 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니, 인간의 삶은 두려움의 응대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것에 맞서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 다릅니다. 대담한 성격의 활달한 아이가 있는 반면, 겁이 많아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전의 앞뒷면처럼 장단점이 있습니다. 소극적인 아이는 신중하고, 대담한 성격은 이런저런 말썽에 휘말립니다. 그래서 소극적인 아이에게는 도전하는 즐거움을 알도록 배려하고, 너무 대담한 아이에게는 신중한 태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두려움을 다루는 지혜를 아이들에게 일러 주는 일입니다.
“나도 용감했으면 좋겠어. 어른이 되면 두려운 게 다 없어질까?”
아이들은 용감한 사람을 동경합니다. 힘도 세도 무서운 것도 없어 보이는, 아빠나 영화 주인공을 동경하지요. 겁이 많은 아이들을 겁쟁이라고 놀리는 것도 사실 같은 맥락입니다.
가족들과 스키장에 간 우리의 주인공 마로는, 아빠에게 대실망을 합니다. 아빠가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거든요. 엄마 아빠는 그런 마로에게 찬찬히 설명해 주지요. 아이건 어른이건, 여자건 남자건, 누구나 두려워하는 것이 있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겁쟁이는 아니라고요. 그러나 마로는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우리를 도와주는 두려움
생각의 새 필로는 마로에게 호랑이와 마주쳤다면 어떻게 할지 묻습니다. “잡혀 먹히지 않으려면 당장 도망쳐야 한다”고, 마로가 대답하자, 필로는 그 두려움이 마로의 생명을 구할 거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제야 마로는 두려움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에, 위험한 상황에서 달아날 수 있으니까요. 두려움 자체를 모른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 때로 두려움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위기 대처 능력’인 셈입니다.
우리가 이겨야 할 두려움
반면, 꼭 물리쳐야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남들 앞에서 노래를 하거나, 태권도 시합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처럼요. 이런 두려움은, 아직 맞서보지 않고서 “나는 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과소평가할 때 생깁니다. 마로는 생각의 새 필로에게 묻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용감한 새였느냐고요. 필로는 두려움에게 지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매일 훈련을 해서 용기를 더 강하게 키운다고 대답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그래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두려움을 이겨 내는 방법인 것입니다.
두려움을 곁에 두는 용기
결국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두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임을, 마로는 깨닫습니다. 용기란 두렵지만 견디고 맞서는 힘인 것이지요. 도전적인 사람은 두려워할 만한 과제를 항상 옆에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도전적인 아이라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취하는 삶을 일구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