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그리다 40명의 화가들이 사랑한 ´나의 연인´
- 원서명
- LOVERS : Portraits by 40 Great Artists
- 저자
- 줄리엣 헤슬우드
- 역자
- 배은경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11-02-17
- 사양
- 204쪽 | 144*182 | 신국판 변형 | 마루양장
- ISBN
- 978-89-6196-080-9
- 분야
- 예술일반
- 도서상태
-
절판
- 정가
- 13,8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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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예술가들은 자신이 느낀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이들은 누구였으며 기쁨에 겨운 상태를 무엇이라 생각했을까?
사랑은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마음을 일기에 적고 시를 쓰기도 하며 때론 서툰 솜씨라도 선물을 만들어 연인에게 주기도 한다. 화가들 역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남겼다. 자신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대상이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서, 연인들은 화폭 속에서 때론 은밀하거나 대담하게 표현되곤 했다. 그들의 사랑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예술이라는 형태로 공개되었기에 우리는 지금 미술작품에 몰입하고 감동을 느끼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연인의 모습뿐 아니라 그들의 사랑 이야기, 예술 사조까지 친절하게 들려주고 있어 멀게 느껴지는 예술이 사랑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좀 더 가깝고 쉽게 다가온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부터 에두아르 마네,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등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연인부터 안젤름 포이어바흐, 오거스터스 존, 리 밀러 등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화가들이 그린 연인의 모습을 감상하며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신의 사랑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화가들이 그린 것은 연인이라기보다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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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지은이|줄리엣 헤슬우드Juliet Heslewood
런던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프랑스 툴루즈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5년 동안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미술ㆍ건축 답사여행을 기획하고 안내하는 한편, 『어머니를 그리다』 『피카소를 소개합니다Introducing Picasso』와 12개 국어로 번역된 『서양 회화의 역사The History of Western Painting』 등을 썼다. 세계 민담에도 관심이 많아 민담집을 펴내기도 했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셔에서 미술과 민담에 관한 글을 쓰는 한편 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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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_ 평생 간직하고 싶은 모습 그대로
1장. 행복한 사랑의 기억
가장 사랑하는 모습을 가장 신성한 곳에 _ 필리포 리피 + 루크레치아 부티
두 사람만 아는 이야기 _ 라파엘로 산치오 + 마르게리타 루티
세상에 내세울 것이라고는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것뿐 _ 페테르 파울 루벤스 + 엘렌 푸르망
특별한 하루를 기억하다 _ 렘브란트 판 레인 + 사스키아 판 아윌렌뷔르흐
그 모든 반대에도 불구하고 _ 앨런 램지 + 마거릿 린지
늦게 만난 진짜 사랑 _ 존 에버렛 밀레이 + 에피 그레이
오랫동안 숨겨온 사랑 _ 에두아르 마네 + 쉬잔 레인호프
내게는 당신이 나만의 "위대한 연인" _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 리지 시달
곁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존재 _ 샤를 오귀스트 에밀 뒤랑 + 폴린-마리-샤를로트 크루아제트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진 사랑 _ 피에르 퓌비 드 샤반 _ 마리 캉타퀴젠 공주
상징 안에 담은 연인 _ 조반니 세간티니 + 베아트리체 비체 부가티
슬픔 없는 진정한 기쁨 _ 모리스 드니 + 마르트 뫼리에
좋은 친구이자 멋진 연인 _ 애나 클럼크 + 로자 보뇌르
당신의 마지막까지 함께하겠어요 _ 구스타프 클림트 + 에밀리 플뢰게
그 순간부터 평생 눈을 뗄 수 없었다 _ 오거스터스 존 + 도렐리아 맥닐
"그 순간, 그녀가 내 운명임을 알았습니다" _ 마르크 샤갈 + 벨라 로젠펠트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동반자 _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잔 에뷔테른
저의 모델이 되어주시겠습니까_ 만 레이 + 키키 드 몽파르나스
일상이 예술로 바뀌는 특별한 순간 _ 살바도르 달리 + 갈라 달리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_ 리 밀러 + 맨 레이와 롤런드 펜로즈
2장. 치명적인 사랑의 기억
열렬하게 사랑했다는 증거 _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 라 마차피라
늘그막에 다시 찾아온 사랑 _ 프란시스코 고야 + 레오카디아 웨이스
그래도 당신은 내가 선택한 남자였지요 _ 테오도르 샤세리오 + 알리스 오지
신비로운 모습 그대로 기억에 남기다 _ 안젤름 포이어바흐 + 안나 "난니" 리지
어쩌면 사랑은 둘만 아는 이야기 _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 리즈 트레오트
나에게 당신은 숭고한 사람 _ 빈센트 반 고흐 + 시엔 호르니크
처절한 사랑의 끝 _ 오귀스트 로댕 + 카미유 클로델
드러내지 못했지만, 사랑이었다 _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 쉬잔 발라동
드러난 듯,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_ 조르주 쇠라 + 마들렌 크노블로흐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 _ 폴 고갱 + 테후라
거침없는 호흡으로 삶과 사랑을 갈구했던 여인 _ 카미유 클로델 + 오귀스트 로댕
모든 안락함 대신 그대를 택하겠어요 _ 쉬잔 발라동 + 앙드레 위터
"당신이 원할 때까지 옆에 있겠어요" _ 에곤 실레 + 발레리 노이젤
지적인 공감대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 _ 도라 캐링턴 + 리턴 스트레이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 _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었던 사랑 _ 파블로 피카소 + 마리-테레즈 발테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연인 _ 스탠리 스펜서 + 퍼트리샤 프리스
나만의 그녀를 기억하다 _ 에릭 길 + 데이지 호킨스
한 시절의 기억으로 남다 _ 아스트리트 키르히어 + 스튜어트 서트클리프
꿈꿨던 만큼 매력적인 사람이었으면 _ 데이비드 호크니 + 피터 슐레징어
옮긴이의 말 _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
도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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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이 책은, 이제는 우리에게 예술이라는 장르로 남은 그들의 그림 안에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사랑의 감정들이 속속들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연인을 은밀하게, 때론 대담하게 그려냈고 그 결과 우리에게는 예술로 남아 보여지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낱 개인사임에도, 사랑이라는 감성이 주는 보편성 덕분에 우리는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그 그림 속 여성을 보며 때로 감탄하고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 책 안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 화가들의 이야기, 그들의 사랑을 엿볼까 합니다.
마르크 샤갈은 어린 시절 같은 마을 친구인 벨라와 오래 사귀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파리에서 공부 중이었습니다. 돌아오고 싶어도 전쟁 중이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는 그녀에게 꾸준히 편지를 썼고, 결국 돌아와 그녀와 결혼했습니다. 이 그림은 그의 결혼에 대한 소감을 그 무엇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그녀 역시 결혼을 앞둔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답니다.“당신은 천장까지 솟아올랐고, 머리를 숙여 아래에 있는 나를 보았지요. 나는 머리를 들어 내 위에 있는 당신을 보았어요. 다음 순간 아름다운 장식품이 가득하고, 멋지게 꾸며진 방을 우리는 함께 날아다녔어요.” 샤갈은 결혼을 몇 주 앞두고 자신의 들뜬 마음, 사랑스러운 감정을 이 그림 한 장에 모두 녹여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사랑할 때의 두둥실 뜨는 기분, 젊은 두 사람의 미래가 환상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품게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 역시, 복잡한 연인 관계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곤 합니다만, 그의 곁을 늘 지켰고 끝까지 지킨 여인은 에밀리 플뢰게가 아닌가 합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 빈의 사교계를 움직이는 여자 중 한 명이었고, 클림트 동생의 처제이기도 했습니다. 에밀리 플뢰게는 클림트의 모든 것을 인정했고, 늘 옆에서 그를 지켰으며, 죽음의 순간에도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유난히 장식적인 요소가 많고, 때때로 그 요소들과 상관 없이 섬뜩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달리 에밀리를 그린 그림에서는 푸른 빛이 돌지만 차가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녀의 자신만만한 미소도, 당당한 자세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자 한 것만 같습니다. 다정한 미소는 아마도 클림트를 향한 것이었을까요.
이처럼 화가 - 모델 의 관계뿐 아니라 두 예술가가 사랑에 빠지고, 서로가 서로의 작품에 등장하고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가 있지요. 크고 뚱뚱한데다 공산주의자인 리베로를 프리다 칼로의 식구들은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만, 칼로에게 있어서 리베라는 위트 넘치고, 이야기가 잘 통하며 사랑하고 싶은 남자였던가 봅니다. 어설픈 소견으로, 그녀의 그림에는 신체적 문제로 인한 고통과 리베라에 대한 사랑이 참 많이 등장한다고 느낍니다.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끝까지 그를 놓지 않았지요. 그녀는 자신의 결혼을 이렇게 그림으로 남겼고, 디에고 리베라 역시 칼로의 모습을 ´무기를 나누어주는 혁명 동지´로 표현해 멕시코시티 벽화에 남겨두었지요.
또, 영화 <물랭루즈>에서 기면증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 앉은뱅이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연인 역시 쉬잔 발라동이라는 여화가였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근친혼으로 인해 유전적 취약함을 타고났지만, 대신 돈도 함께 타고나는 바람에 평생 별 돈 걱정 없이 살았던 화가지만, 그가 살았던 곳은 파리의 사창가와 예술인들이 몰려드는 거리였습니다. 창부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요. 세탁부의 딸인 쉬잔 발라동 역시 그의 모델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에드가 드가, 르누아르의 모델 등을 서며 모델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은 로트레크가 아니었지요. 때론 한 방향이기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카미유 클로델은 거침없을 정도로 사람과 일과 자신의 예술을 사랑했던 여인이었고, 자신의 스승이자 연인인 오귀스트 로댕을 사랑했지만, 그들의 사랑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맙니다. 때로 작품에 서로 도움을 주고, 영향을 주던 그들은 한때 사랑할 수는 있었으나 끝까지 함께하기엔 그들의 열정이 너무 컸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작품에서 남자를 끌고 가는 왼쪽의 노파를 로댕의 다른 연인인 로즈 뵈레랑 비슷하게 묘사하고 가운데 남성은 로댕, 오른쪽에 매달리는 젊은 여인을 자신으로 표현해 잡고 싶지만 잡히지 않는 자신의 사랑을 처절하게 표현해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웬지 그녀의 심정이 이해될 것만 같습니다. 결국 사회적 명성을 얻은 그와 달리 그녀는 평생 정신병동에 살다 쓸쓸히 죽음을 맞이해야 했지요.
이처럼 이 책 안에는 다정한 사랑, 치열한 사랑, 처절한 사랑 등 각 화가들이, 예술가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연인과 그들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 담긴 그림과 그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그림을 더 들여다보게 되고, 그들의 마음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느낀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이들은 누구였으며 기쁨에 겨운 상태를 무엇이라 생각했을까?
사랑은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마음을 일기에 적고 시를 쓰기도 하며 때론 서툰 솜씨라도 선물을 만들어 연인에게 주기도 한다. 화가들 역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다양한 방식으로 남겼다. 자신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대상이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서, 연인들은 화폭 속에서 때론 은밀하거나 대담하게 표현되곤 했다. 그들의 사랑은 매우 개인적이지만 예술이라는 형태로 공개되었기에 우리는 지금 미술작품에 몰입하고 감동을 느끼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연인의 모습뿐 아니라 그들의 사랑 이야기, 예술 사조까지 친절하게 들려주고 있어 멀게 느껴지는 예술이 사랑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좀 더 가깝고 쉽게 다가온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부터 에두아르 마네,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등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연인부터 안젤름 포이어바흐, 오거스터스 존, 리 밀러 등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화가들이 그린 연인의 모습을 감상하며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신의 사랑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화가들이 그린 것은 연인이라기보다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