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경험하고 깨우치며 자라는 6‧7‧8세를 위한 안전 그림책
6.7.8세 아이들은 빠른 신체발달과 더불어 독립심이 강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은 정서적인 공감을 통해 간접 체험이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 문학동네는 ‘6.7.8 안전그림책’ 시리즈를 기획, 출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겪는 실수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의 의도를 잘 살리면서도 필요한 안전 정보를 충분히 담아낸 그림은 지금껏 ‘하지 마라’로 일관되어 온 기존의 책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아이들의 생활을 면밀히 관찰, 어린이 안전을 이야기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10가지 안전 주제-보행 안전, 먹을거리 안전, 자전거 안전, 유괴 안전, 물놀이 안전, 추락 안전, 승객 안전, 화상 안전, 미디어 안전, 야외 활동 안전-를 선별했습니다. 저희와 취지를 함께하는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감수하였고, 책 수입금 일부는 어린이 안전을 위한 기금으로 쓰입니다.
먹을거리 안전, 스스로 한 번 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세요!
<먹기 대장 축구 대장>은 축구 대회를 앞두고 설레는 주인공 시원이의 일주일을 따라가며 아이들이 가볍게 넘기기 쉬운 먹을거리 안전 습관을 보여줍니다.
용우처럼 축구를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한 시원이는 나름의 특별한 일주일을 계획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힘이 세지고 싶은 마음에 엄마한테 치킨을 시켜 달라고 조르고, 급식으로 나온 카레에서 고기만 남기고 야채들을 골라냅니다. 감기약을 미리 먹고 외출하고, 운동 뒤에는 비타민 음료를 마시지요. 매일 먹는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깁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마침내 시합 날 아침, 시원이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마시고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시원이의 일상은 여느 집 아이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들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다양한 음식과 약 앞에 무방비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 환경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선택을 요구합니다. 몰래 사 먹는 길거리 음식은 더욱 맛있게 느껴지고, 온갖 상비약은 쉽게 손이 닿는 집안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부모가 몸에 좋다고 챙겨 먹는 것들을 아이들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지금껏 약이나 식품을 스스로 선택하거나 바르게 섭취하는 법에 대해 들어 본 적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들려준 단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 못지않게 보호자인 어른들조차 다양한 식품과 약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몸에 좋은 영양제라도 과다 복용하면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약을 섭취할 때 연령에 따라 적량을 섭취하지 않으면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 냉장고에 무신경하게 보관해 둔 식품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과연 우리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고 있는 걸까요?
아이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풍요롭게 제공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닙니다. 그보다 오히려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정보를 제공해서, 아이들의 자생력을 길러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먹기 대장 축구 대장> 속 시원이가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함께하는 동안, 우리는 지금껏 어떤 실수를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식생활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른과 아이 모두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바른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는 첫걸음, 먹을거리 안전 교육
텔레비전에서는 아이들 먹을거리에 대한 뉴스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허술한 급식 실태를 고발하고 위생상태가 의심스러운 간식거리와 소아 비만, 영양제나 비타민 부작용 등을 연일 보도합니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예전보다 풍요롭지만 그에 비해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과 정보는 훨씬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올바른 먹을거리 교육이 개인의 삶과 사회 전반의 식생활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일찌감치 눈을 뜬 미국 및 선진국들은 이미 정부 및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먹을거리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관련 법안 제정 등과 같은 거시적 차원을 넘어, 아이들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먹을거리 교육을 가정과 학교가 연계해 만들어 실시하고 이러한 관심을 사회적 분위기로 이어가야 할 때입니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는 건강한 활동과 성장을 위한 에너지원이자 날마다 마주하는 주요 일과입니다.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올바른 관점을 가르치는 일은 곧 개인의 건강한 삶을 다지고 나아가 사회 전반에 올바른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먹기 대장 축구 대장>은 그동안 편식 습관 교정이나 각 영양소의 기능 설명으로 그치던 여느 책들과는 달리, 아이들 스스로 식생활 전반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주인공의 일상에 공감하며 간접 체험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식생활을 돌아보고, 스스로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