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그림 좋은 생각 조곤조곤 전하고 소곤소곤 나누는 작은 지혜들
- 저자
- 조정육
- 출판사
- 아트북스
- 발행일
- 2011-05-13
- 사양
- 272쪽, 148*187, 신국판 변형, 무선
- ISBN
- 978-89-6196-085-4
- 분야
- 예술일반
- 정가
- 13,800원
- 신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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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림공부, 사람공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정육의 따뜻한 그림 에세이다. 이제껏 너무나 평범해서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늘 곁에 있기에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들을 그림을 통해 찬찬히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림에 시선을 멈추고 따스하게 말을 걸며 그 그림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도 다시 한 번 깊이 되돌아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함께하면 힘이 되는 그림 한 장의 위로
이 책에는 지은이가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깨달은 여러 체험이 속속들이 담겨 있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 있는가 하면, 친구의 아픔을 보고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밝히기 쉽지 않은 개인의 내밀한 고민, 가족과의 갈등에서 오는 이야기들도 덤덤한 필치로 솔직하게 고백한다.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형제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이들을 키우며 겪었던 이야기 등 인생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그림과 함께 하나씩 짚어가며 지은이만의 다정한 문장으로 조곤조곤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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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 성심여대 대학원,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동양의 마음과 정신을 전해줄 수 있는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녀는 그림을 통해 동양의 문사철(文士哲)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산다. 그러나 그 길은 여전히 멀고 아득해 수시로 절망한다. 다행히 자신의 수준을 아는지라 절망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장점이다. 그 장점을 믿으며 걸어가는 도중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부터 그림을 핑계로 살아가는 얘기를 꾸준히 썼다.
그동안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에서 동양의 그림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잔잔하게 녹아 있는지 선보인 이래 『거침없는 그리움』 『깊은 위로』로 이어지는 동양 미술에세이 시리즈를 펴냈다. 최근에는 『그림공부, 사람공부』를 통해 그림에 담긴 우리 삶의 소중함을 살펴보았다. 또한 『꿈에 본 복숭아꽃 비바람에 떨어져』 『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 등의 조선시대 회화사를 이야기로 풀어 소개했고, 『조선의 글씨를 천하에 세운 김정희』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대표 그림』 등 어린이를 위한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펴냈다. 『좋은생각』 『주간조선』 『아트프라이스』 등에 동양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블로그 "조정육의 행복한 그림읽기(http://blog.daum.net/sixgardn)"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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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프롤로그 _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1. 함께 갈 때 더욱 행복하다
인생에는 지도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_정선 「금강전도」 「장안사」
남의 아픔도 이해해보려 노력하다 _작자 미상 「궁락도」
서로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자 _송필용 「강물은 흐르고」
당신은 충분히 잘해낼 것이다 _염립본 「북주 무제」
그림 공부, 사람 공부 _안중식 「도원문진」
함께 보는 그림이 더 아름답다 _정선 「옹천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_「미얀마 차욱땃지 불족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_장조화 「노인상」
당신 앞의 사람을 존중하면 된다 _기쿠치 호분 「가랑비 내리는 요시노」
조화로운 사람이 아름답다 _반천수 「안탕산화」 「석류」
2. 사랑할 수 있을 때 힘껏 사랑하자
지금 마음을 조금만 더 내어주자 _오경석 「선면홍매」
사랑하는 이가 있기에 그곳이 특별한 것 _김홍도 「자리 짜기」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 _김정희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_김정수 「축복」
당연한 것의 소중함 _운수평 「꽃」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다 _조지겸 「소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 _최석운 「순악질여사」
진심은 때로 기적을 만든다 _혜허 「수월관음도」
우리 모두는 늙는다 _강세황 「복천오부인 86세 초상」
쓰러지더라도 전문가처럼! _채용신 「황현 초상」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고통은 언젠가 끝난다 _장조화 「걸인 노파」
언제쯤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게 될까 _김홍도 「서당」
분노를 떨어트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_안중식 「성재수간」, 김홍도 「추성부도」
고집스러운 선비 정신이 필요한 순간 _이인상 「설송도」 「송하관폭도」
돈 없이도 베풀 수 있다 _노수현 「포대화상」
진심은 어떻게든 통한다 _이인상 「송하수업도」
있는 그대로 솔직해보자 _작자 미상 「신임 초상」
현재에 감사하다 _장조화 「백거이시의」 「주문주육취 노유동사골」
꿈이 있는 한 웃을 수 있다 _김경민 「여행을 꿈꾸는 자」, 김홍도, 「단원도」
우리는 모두 피어나는 꽃처럼 흔들리며 산다 _가부라키 기요가타 「쓰키지 아카시쵸」
4.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지금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_작자 미상 「약리도」
마음을 청소하다 _이함 「백로도」
무조건 긍정하자 _강희안 「고사관수도」
전체를 보는 지혜를 키우는 법 _정수영 「금강전경」, 마사초 「성삼위일체」, 작자 미상 「예찬상」
끝없이 노력하면 언젠가 세상이 알아준다 _손봉채 「물소리 바람 소리」
세상 모든 일의 기본은 사랑 _김호석 「밑둥 잘린 삶」, 작자 미상 「아쇼카 4사자 주두」
때로는 기다리는 여유를 배워보자 _김홍도 「타작」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 _변상벽 「고양이」
필요 없는 고통은 없다 _강세황 「자화상」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_임서령 「매력 뿔」
에필로그 _한 송이 행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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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편집자 리뷰
제가 지금 소개해드릴 책은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림공부 사람공부> 의 저자인 조정육의 새 책입니다. 우리 그림을 보고 그 안에서 발견해낸 삶의 작은 지혜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옛 그림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 이야기를 하지만 그보다는 그 그림에서 떠오르는 개인의 생각을 조물조물 풀어놓고 있습니다. 그냥 조선시대 삶이 이랬구나, 하고 넘어가기 십상인 김홍도의 <자리 짜기>를 보고서도 어렵던 어린 시절, 자식이 책 읽는 소리를 후렴구로 들으며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셨던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언가 계속 일에 집중해 아이를 뒤로 두고 무심히 일하는 부부지만, 마음속으로는 빙긋이 웃고만 있었을 것 같지 않나요.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의 모습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보답하려는 아이의 마음, 모두가 읽히는 그림처럼 보입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림인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를 보면서 그림에 대한 설명도 놓지 않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물을 내려다보는 선비>라는 이름으로 명시되어 있는 그림이지요. 이 선비가 바라보는 것은 물이지만, 선비는 평안한 표정으로 물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그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일수도, 이미 보내버려야 했을 과거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도 이 선비처럼, 버려야 할 것들, 떨쳐내야 할 것들을 물에 흘려, 바람에 흘려 보내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말해줍니다. 지은이가 <좋은 생각>에 2년 이상 연재했던 글과 함께, 그곳에서 밝히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들, 새롭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보충해서 새롭게 엮어냈습니다. 물론 여기서는 옛 한국화를 보여드렸지만 구석구석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동양 화가들의 작품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았던 장조화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꼭 믿음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내리던 비는 그치게 될 것이라며, 언젠가 고통은 꼭 끝날 것이라면서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습니다.
동양 판 ´성냥팔이 소녀´처럼 보이는 이 그림에는 조금 긴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주문주육취, 노유동사골´ 바로 두보의 시 한 구절입니다. 귀족들 집안에는 술과 고기 썩는데 길가엔 얼어죽은 사람들의 시체로구나
장조화를 모른다면 ´아 그냥 참 힘든 상황의 아이를 그린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에는 장조화의 개인적 경험이 깊게 녹아 있습니다. 그 역시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한때 유랑민으로 살며, 길에서 구걸하며 삶을 보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열여섯 살쯤이었다고 하니 한참 고등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놀았어야 했던 시절에 그는 다음 끼니를 걱정하며 길에서 자고 음식을 구걸하러 다녔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이 그림에서 보이는 아이의 표정은 지치고 힘든 그냥 아이의 표정이 아니라, 한때 끝도 없는 절망,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절에 살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고, 결국 그 노력의 끝에 고통의 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혜허가 그린 <수월관음도> 인데요. 보통 관음상들이 좌상, 앉아 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 반해 이 그림은 물방울 모양의 광배와 함께 입상, 즉 서 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고려불화 중에서도 걸작으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고려불화들이 일본에 소장되어 있고, 이 그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일본은 자국으로 들어온 문화재에 대한 보안 등이 엄청나게 철저해서 외부 반출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고려불화도 센소지에서 일반에게 반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으나 그 그림을 본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찬탄을 금할 수 없었고 그 관음도를 보자마자 삼배를 하며 경의를 표했다 합니다. 그 모습에 감동을 받은 센소지 측에서는 이제껏 외부로 반출된 적 없는 수월관음도를 빌려주었고 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중앙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지요. 이 이야기는 신문지상에서도 많이 나와 있어서 아시는 분들은 이미 기사로 보셨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시 한 번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님의 입을 빌려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02/2010110201920.html
이처럼 그림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여러 가지 삶의 이야기, 그림 이야기 등이 책 안에 오밀조밀 숨어 있어서 다 소개를 해드리고 싶지만 ^^ 나머지는 책 안에서 하나씩 차근차근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만 줄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고를 전체 넘기고 다시 한 번 찬찬히 훑어 보니 프롤로그가 새롭게 와 닿습니다.
어느 시대의 작가든 그들 역시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며 살았다는 것을 그림을 보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백 년의 시간차를 두고 그와 내가 똑같은 문제로 고민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림이 친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낡은 종이 위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그림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그림’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이 책에 담아봤습니다. 이 같은 바람이 책을 읽는 내내 모두의 마음속에 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_「프롤로그」에서
그래서 이곳의 그림들은 옛 그림이지만 옛 그림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그림들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그림은 상대적으로 덤덤해보이고 금세 감동으로 오기가 쉽지 않아서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둘러서 찬찬히, 크게 보고, 깊이 보면 볼수록, 그 안에 숨어 있는 붓질 하나, 획 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답니다. 좋은 그림들과 함께, 올 봄에는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에게 다시 말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림공부, 사람공부』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정육의 따뜻한 그림 에세이다. 이제껏 너무나 평범해서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늘 곁에 있기에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들을 그림을 통해 찬찬히 들여다보게 해준다. 그림에 시선을 멈추고 따스하게 말을 걸며 그 그림들을 통해 자신의 인생도 다시 한 번 깊이 되돌아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함께하면 힘이 되는 그림 한 장의 위로
이 책에는 지은이가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깨달은 여러 체험이 속속들이 담겨 있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 있는가 하면, 친구의 아픔을 보고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밝히기 쉽지 않은 개인의 내밀한 고민, 가족과의 갈등에서 오는 이야기들도 덤덤한 필치로 솔직하게 고백한다.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형제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아이들을 키우며 겪었던 이야기 등 인생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그림과 함께 하나씩 짚어가며 지은이만의 다정한 문장으로 조곤조곤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