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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으니 우울하다, 산책 가자!
골똘히 여행하는 작가 윤예지의 창작그림책
집에만 있자니 우울해서 산책을 나선 갈색 푸들을 따라 걸어 보자. 탁탁 마스크를 쓰고 나선 길이다.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다. 항상 만나는 얼굴들의 안녕을 확인하자. 새로 만나는 얼굴들을 호기심으로 살펴보자. 조금 생각하고 조금 더 걷다가 돌아오면 된다. 산책은 그런 것.
윤예지의 『산책 가자』는 길 위의 풍경과 걷는 존재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가지각색 살림들이 만드는 골목의 표정, 발바닥이 보도블록에 닿는 익숙한 감촉, 자전거 자동차 킥보드 같은 탈것과 사계절의 공기가 윤예지 화가만의 독특한 필터를 거쳐 우리에게 전해진다.
각자의 털, 각자의 속도, 각자의 거리가 있어
천진함과 뾰족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윤예지의 형태와 색은 장난스럽고 유쾌하며 입체적이다. 『산책 가자』의 장면 장면마다 우리가 날마다 지나치던 기분들을 넘치게 담아 놓을 수 있는 이유다. 출판미술은 물론이고 다양한 대중매체, 브랜드와의 협업, 환경과 동물을 주제로 한 캠페인, 독립출판 등 분야를 막론하고 활동해 온 윤예지 작가는 또한 여행을 통해서 영감을 얻는 일을 사랑해 왔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세상 속에서 그의 눈은 길 위에 붙들렸다. “가장 좋은 것과 가장 남루한 것, 가장 진지한 것과 가장 유쾌한 것, 산책자는 이 모두에 마음이 끌리는 존재”라는 로베르트 발저의 말처럼, 산책이란 온몸을 열어두고 일상을 감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인간의 시선이 아닌 갈색 푸들의 눈으로 바라본 길의 풍경은 무한한 발견, 흥미로운 여행이다. 각자 다른 털색의 친구들이 각자 다른 이동 수단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전거 주차장을 지키는 검은 고양이와 검고의 단짝 노란 고양이가 오늘도 잘 있음을 확인한다. 오늘 인간의 인사를 받아 주지 않은 고양이가 내일은 받아 줄지 모르는 것처럼, 길은 매일 같고 또 매일 다르다.
집에만 있으니 우울하다, 산책 가자! 골똘히 여행하는 작가 윤예지의 창작그림책 집에만 있자니 우울해서 산책을 나선 갈색 푸들을 따라 걸어 보자. 탁탁 마스크를 쓰고 나선 길이다.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다. 항상 만나는 얼굴들의 안녕을 확인하자. 새로 만나는 얼굴들을 호기심으로 살펴보자. 조금 생각하고 조금 더 걷다가 돌아오면 된다. 산책은 그런 것. 윤예지의 『산책 가자』는 길 위의 풍경과 걷는 존재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가지각색 살림들이 만드는 골목의 표정, 발바닥이 보도블록에 닿는 익숙한 감촉, 자전거 자동차 킥보드 같은 탈것과 사계절의 공기가 윤예지 화가만의 독특한 필터를 거쳐 우리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