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
따뜻한, 살아 있는, 하나하나의 우주인 아이들의 목소리, 무거운 눈을 비비게 하는 아홉 편의 단편
「제후의 선택」을 비롯한 단편들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작은 것들의 고른 숨소리이다.
살아 있다고, 여기에 이렇게 있다고 소리치는 들숨과 날숨이다.
도시의 좁은 길에서 차에 치여 쓰러진 고양이와 고양이를 발견한 아이들(「창 안의 아이들」),
산책 중 운명의 상대를 만나 사랑에 빠진 강아지(「우리! 사랑하게 해 주세요」),
추운 날 현관문 밖으로 쫓겨난 형제(「나목이」), 전쟁의 포화를 견디고 살아난 나리꽃(「나리꽃은 지지 않는다」),
철없는 아빠 때문에 엉망이 된 하루에 울고 싶은 아이(「게임 중」)까지 작품 속 화자는 동물이거나 식물이거나 어린아이다.
작가는 이들의 눈으로 번갈아 가며 세상의 벌어진 틈을 읽고 그 틈 사이에 떨어져 있는 소중한 것을 찾아낸다.
가장 나약해 보이는 존재들의 선택이 위축되고 상처받은 또 다른 존재들의 마음을 구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