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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마지막 행을 읽고 곰이 문을 열어야지 문이 곰을 열다니, 이거 인쇄가 잘못된 거 아냐?
하고 생각한 당신은 멀쩡한 어른이다.
이성과 교양과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춘 훌륭한 사회 구성원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반면 잠시 고개를 갸우뚱한 후에 책이나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 보고
아하, 하고 웃은 당신은 조금 이상한 어른이다. 아니면 어린이다.
‘문’이나 ‘곰’ 같은 명사보다는 ‘릉’이나 ‘믕’처럼 중요하지 않은 글자를 먼저 읽는 당신에게
세상은 다소 냉담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삶을 풍요롭고 살 만하게 하는 것은 그 모든 작고 사소하고 이상하고 엉뚱한 일들이며,
그것들은 멀쩡한 글자를 ‘괜히’ 뒤집어 보는, ‘시인’의 눈에 의해서만 발견된다는 것을.
*실제 원화 액자와 참고 이미지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