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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처럼 부풀었다 금세 얇아지는 관계 속에서 그 봄을 기억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으며 살아가는 걸까?_전미화
딩동 딩동, 어떤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어느 날, 공룡 한 마리가 찾아왔다.
처음 보는 공룡은 “안녕! 오랜만이야!”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내 방에 짐을 푼다.
안경을 쓴 공룡은 뭐든지 잘 먹고 코도 골고 방귀도 뀌며 잠도 잘 잔다.
영화관에서는 시답지 않은 장면에서 웃거나 눈물을 쏟아 나를 창피하게 하며, 탁구 실력이 수준급이다.
그런데 길 가는 사람들 누구도 공룡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너…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