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에 옛 사건과 오래된 사람이 빚어내는 역사의 난장과 숨결에 매료됐다. 언젠가 그 역사를 탐구하며 지난 세상의 맥을 세우고 결을 채워나간 사람들을 만나보리라 했다. 30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풋풋하게 살아나는 성장기의 자기 다짐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지식, 이데올로기, 권력, 지배, 저항이라는 개념으로 역사를 되짚고 끝내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한다.
20여 년 동안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다. 「KBS 일요 스페셜」(KBS), 「가난한 자들의 철학자, 얼 쇼리스의 희망수업」(KBS), 「700년 전의 약속」(MBC), 「역사 속으로의 여행」(EBS), 「이것이 미래교육이다」(Q채널) 등의 다큐멘터리를 구성하고 글을 썼다.
2013년에는 북한산성이라는 역사의 창을 통해 한국사를 재조명한 『성城과 왕국』을 출간해 공간의 정치도구화라는 주제를 천착했다. 2016년엔 조선 양반 관료의 지배전략과 통치 방식을 다룬 『두 얼굴의 조선사』(2016 세종도서 선정)를 펴냈다. 조선 지배층의 지식-권력에 의한 지배 체제와 ‘유교 도덕정치’의 이면에 숨겨진 ‘욕망의 계급정치’의 실상을 드러내고자 했다. 『모멸의 조선사』는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 중 그 두 번째 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