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페미니즘 계정 ‘읽는페미’를 둘러싼 계정 운영자 김도치와 그의 친구 서반다의 이야기.
5년 전 7월 19일, 혜진이가 사라지고 1831일이 흘렀다. 맙소사, 전부 소수잖아!
문학평론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장서가, 문장노동자…… 수많은 수식이 있겠으나 그에 앞서 단연 ‘시인’, 장석주의 시집 『햇빛사냥』이 문학동네포에지 50번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 판으로 선보이는 『햇빛사냥』은 그의 첫 시집 『햇빛사냥』과 두번째 시집 『완전주의자의 꿈』을 합본한 것이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으로부터 거슬러도 43년, 고교 문청으로서 시를 써온 세월부터 가늠하면 족히 50년에 달하는 그의 시력, 그 첫머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집인 셈이다.
“숨쉬는 글자를 알려줘!”
“우린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 슬픈 걸 쓰기로 했지”
★ 제9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
일상의 그늘진 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직시하며 평온해 보이는 세계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해온 작가 안보윤의 장편소설 『여진』이 출간되었다. 『여진』 2018년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확장한 작품이다. 단편 「여진」은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소년7의 고백』에 수록된 소설로, 어릴 적 층간소음 보복 범죄로 조부모를 잃고 죄책의 굴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 남매의 비극을 천착하며 가해와 피해를 선명하게 나누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예기치 못한 비극 앞에서 아동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어린 강아지와 어린 보호자로서 겪었던 웃음 나는 숱한 해프닝과 사사로운 추억들!
김하나 작가 어머니가 딸을 낳은 날부터 다섯 살 생일까지 기록한 육아일기, ‘빅토리 노트’. 딸 인생의 보물 1호인 ‘빅토리 노트’ 원본에 현재 시점의 엄마와 딸 코멘트가 더해져, 46년 세월을 잇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더불어, 어머니인 이옥선 작가의 단정하고 현대적인 에세이를 통해 1948년생, 70대 여성의 삶과 이 시대를 향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반전-패러독스-블랙유머'로 가득한 이상하고 자유로운 세계
사랑에서 폐허까지 카미유 클로델, 조각가의 초상
2022년 여름호
“나를 닮은 것들은 나를 닮아 슬프다”
“여성 해방의 전사”(장석주)이자 “여성들의 배후”(김정은) 고정희 시인의 마지막 시집 『아름다운 사람 하나』가 문학동네포에지 49번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인은 1990년 말 들꽃세상에서 이 시집을 펴낸 후 이듬해 취재차 나선 산행에서 실족하여 자신의 정신적 고향이자 시혼의 본거였던 지리산의 품에 안겼다. 32년 만의 복간임에 그의 31주기에 맞추어 펴낸다.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시인은 이 시집을 두고 ‘연시집’이라 일렀다. 사랑을 향한 부름, 사랑이라는 연습, 사랑을 위한 조문…… 사랑으로 써내었거나 ‘사랑’ 그 자체인 시편들이 시집 속에 빼곡하다. 그가 떠난 후 출간된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창비, 1992)를 제외하면 이 책이 그의 생전 마지막 시집이니, 그가 우리 곁에 마지막으로 남긴 이 여백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우리가 열광하고 아꼈던 그때 그 여자아이와 다시 만나다
“지상에서의 행복이 소나기 같다는 걸 그 누가 모르겠는가”
여행산문집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와 산문집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등을 통해 고유한 감성을 감각적인 문장으로 표현해온 김동영 작가가 신작 산문집을 펴낸다. 이번 산문집 『우리는 닮아가거나 사랑하겠지』에는 작가가 살면서 만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해 자신이 느끼고 배운 것들이 담겨 있다. “살아오면서 남자보다는 여자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받”아왔다는 작가는 그 영향 속에 실제로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나 특별한 지식 그리고 사유와 행동들의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배운 요소들이 현재의 자신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그러니까 이 책은, 자신을 성장시켜준 여성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헌사인 셈이다.
『강산무진』 이후 16년, 김훈 두번째 소설집
세대와 관계에 대한 사려 깊은 탐색의 눈길을 보내는 신예 작가 성해나의 첫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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