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마음을 주고 유기묘였던 "스밀라"를 입양하면서 고양이 작가로 활동하게 된 지은이가 이번에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때로는 치유자이자 삶의 동반자로 함께해온 고양이의 존재에 주목했다. 고양이를 모티프로 작업하는 젊은 예술가 15인의 작업실에 찾아간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금속공예가, 생활사진가, 화가, 도예가, 인형작가, 설치미술가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고양이 작품을 통해 고양이의 아름다움은 물론 "고양이와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까지 곱씹게 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예술가의 작업실은 어떤 모습일까? 고양이의 매력을 한껏 담은 예술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이 기획은 애묘인이라면 탐낼 만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간", 고양이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간절히 닮고 싶었던 것일 뿐이야."
성석제의 중편소설 『호랑이를 봤다』가 문학동네에서 11년 만에 다시 나왔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편과 장편에 비해 중편소설의 출간은 무척 드물다. 이러한 한국 문학계의 현실에 비추어봤을 때 『호랑이를 봤다』의 재출간은 의미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주먹은 멀리에 있었고,
이별을 완성하는 문학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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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001 특별판
문학동네시인선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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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003
문학동네시인선 003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 등을 통해 외로움과 아픈 상처들을 서정적인 언어로 노래했던 시인 허수경이 장편소설 『아틀란티스야, 잘 가』를 펴냈다. 『모래도시』 이후 15년 만에 내는 두번째 장편소설이자 첫 성장소설로, 청소년 문학문화잡지인 『풋,』에 2009년 봄부터 2010년 여름까지 6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흰 길이 떠올랐다』 『구석』 등의 시집으로 전통적인 서정의 힘을 보여주었던 정윤천 시인이 사 년 만에 시화집 『십만 년의 사랑―마흔한 편의 사랑노래와 한 닢의 편지』를 선보인다. 일상의 풍경에서 시를 길어올리는 시인의 섬세함은, 그 서정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 한희원의 그림 열네 점과 함께 더욱더 특별한 빛을 발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화집은 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고독과 그리움이 그 주된 정조이다. 시인은 입말을 그대로 살린 구성진 언어로 사랑의 진풍경을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시집 『반대쪽 천국』 이후 줄곧 이주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화두 삼아 시세계를 확장해온 중견시인 하종오의 새로운 시집 『제국―諸國 또는 帝國』이 출간되었다. 총 3부 58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에서시인은 한국문학의 일국적 틀에서 벗어나 아시아적 타자의 현실을 끌어안았던 이전의 시세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야흐로 전 지구적 사유로 뻗어나가는 시적 인식을 선보인다. 시인은 自序에서 "세계의 시민들에게 제국(諸國)은 공존해야 하고 제국(帝國)은 부재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이 선언은 지금껏 한국문학이 보듬지 못한 전 지구적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전체적 사유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에까지 손을 뻗는다.
우리에게는 어떤 힘이 있기에‥‥ 아직도 청춘일까‥‥ ‥
1962년 『현대문학』에 「조연현론」으로 등단한 이래,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문학평론을 발표하고 100여 권이 넘는 책을 통해 한국문학의 길을 고민한, 한국 문학비평계의 거장(巨匠) 김윤식. 그가 전공 분야인 문학과 시대 사이에서의 고민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고찰한 평론집 『다국적 시대의 우리 소설 읽기』를 펴냈다.
『새의 선물』은 깔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삶의 진실에 던져지는 날카롭고 에누리없는 시선이다. 보아서는 안 될 삶의 이면을 너무 일찍 보아버린 아이의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과 거기서 오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가차없는 묘사는 사르트르의 소설 『말』을 연상케 한다. _김화영(문학평론가)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알맞은 크기의 이야기를 장악하고 끌어나가는 힘이 느껴지고 문장의 범실이 적다. 문장을 많이 다뤄보고 책을 많이 읽으면서 잘 갈고닦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전망 없는 세계, 한계 상황에 다다른 인간의 내면을 안정적으로,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호감을 준다. ― 성석제(소설가)
『토닥토닥 그림편지』는 "오늘 정말 수고했어. 다 잘될 거야"라며 등을 토닥거려주는 친구 같고 연인 같은 책이다.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으로 분한 송승헌이 그린 그림의 실제 화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은 화가가 80점의 동화 같은 그림과 따스한 글로 행복의 속살을 보여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집이자 시집이다.
비애를 감싸안는 특유의 정서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두 세계의 경계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위치를 단단하게 다져온 소설가 김도연이 세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2006년과 2008년 각각 이효석문학상 추천우수작으로 선정된 「꾸꾸루꾸꾸 빨로마」와 「북대」를 비롯하여 총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생의 고통과 누추함을 있는 그대로 응시하되 능청스럽게 눙치는 작가의 솜씨는 이번 소설집에서 또한 빛을 발한다. 익숙한 세상의 풍경을 한순간에 전복시켜버리는 폭설처럼 그의 소설은 모든 것의 경계를 지우며 한바탕 꿈과 같은 삶의 진경을 우리들 눈앞에 펼쳐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