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웬만한 소설책만큼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말을 참지 못하는 "소년"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이 참지 못하는 건 말이 아니라 몸이다. 감각이다. "소년"은 제 감각이 제 사유를 따라 이동하는 그 모든 경로를 지치지 않고 따른다. 지름길을 따르는 애초의 궁리 따위는 없다. 미련하다할 만큼 "소년"은 제 살아옴과 제 살아나감의 그 맵(map)을 제 몸에 새긴다. 그러므로 말이 많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말을 아끼는 그 "수"라는 걸 애초에 부리지 않으니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 바로 이 말, 말들이 수다로 여겨지지 않고 혼자만의 묵상으로 아주 느릿느릿, 아주 조용히 들리는 이유는 뭘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밀 때의 그 우직, 그 정직, 그 강직. 이 시집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 버거움이 있다면 우리가 마주한 것이 바로 그러한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집은 웬만한 소설책만큼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말을 참지 못하는 "소년"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이 참지 못하는 건 말이 아니라 몸이다. 감각이다. "소년"은 제 감각이 제 사유를 따라 이동하는 그 모든 경로를 지치지 않고 따른다. 지름길을 따르는 애초의 궁리 따위는 없다. 미련하다할 만큼 "소년"은 제 살아옴과 제 살아나감의 그 맵(map)을 제 몸에 새긴다. 그러므로 말이 많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말을 아끼는 그 "수"라는 걸 애초에 부리지 않으니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 바로 이 말, 말들이 수다로 여겨지지 않고 혼자만의 묵상으로 아주 느릿느릿, 아주 조용히 들리는 이유는 뭘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세상을 밀 때의 그 우직, 그 정직, 그 강직. 이 시집을 읽어나가는 데 있어 버거움이 있다면 우리가 마주한 것이 바로 그러한 "진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문학동네시인선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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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001
문학동네시인선001 특별판
문학동네시인선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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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003
문학동네시인선 003
『흰 길이 떠올랐다』 『구석』 등의 시집으로 전통적인 서정의 힘을 보여주었던 정윤천 시인이 사 년 만에 시화집 『십만 년의 사랑―마흔한 편의 사랑노래와 한 닢의 편지』를 선보인다. 일상의 풍경에서 시를 길어올리는 시인의 섬세함은, 그 서정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 한희원의 그림 열네 점과 함께 더욱더 특별한 빛을 발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화집은 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고독과 그리움이 그 주된 정조이다. 시인은 입말을 그대로 살린 구성진 언어로 사랑의 진풍경을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시집 『반대쪽 천국』 이후 줄곧 이주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화두 삼아 시세계를 확장해온 중견시인 하종오의 새로운 시집 『제국―諸國 또는 帝國』이 출간되었다. 총 3부 58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에서시인은 한국문학의 일국적 틀에서 벗어나 아시아적 타자의 현실을 끌어안았던 이전의 시세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야흐로 전 지구적 사유로 뻗어나가는 시적 인식을 선보인다. 시인은 自序에서 "세계의 시민들에게 제국(諸國)은 공존해야 하고 제국(帝國)은 부재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이 선언은 지금껏 한국문학이 보듬지 못한 전 지구적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를 다룸과 동시에 전체적 사유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에까지 손을 뻗는다.
『사는 법』 『내 안의 광야』 『지상의 그 집』 등 다수의 시집을 통해 젊은 날의 회환과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홍윤숙 시인이 "마지막 시집을 엮는다"는 소회로 열여섯번째 시집 『쓸쓸함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황혼녘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쓸쓸함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시집은, 그러나 남아 있는 길을 비추는 따스한 햇살에 눈길을 주는 생의 따뜻함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의사이자 시인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서홍관의 세번째 시집 『어머니 알통』이 출간되었다.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상재한 이 시집은 그간 시인이 겪은 어머니의 죽음과 고통에 신음하고 그만큼 희망하는 환자들과의 일상을 통해, "삶 가운데 죽음 혹은 죽음 가운데 삶"이라는 크고 당연한 주제를 펼쳐 보인다.
세월이 가져다준 성찰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삶의 정겨운 풍경
젖은 눈, 그 어리고 여린 것에 대한 응시
내 가슴속에 남은 불씨들을 지펴,
세공의 필치와 상상력의 건축술로 이루어낸 감각의 묵시록!
나는 외롭게 긴 글을 한 편 써야겠다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